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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4살까지는 색 선택 별 의미없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29. 11:54
<문> 40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과 달리 우리 아이는 그림을 그릴 때 특이하게 보라색과 검정색을 즐겨 사용합니다. 어두운 색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답> 요즘 들어 아이들의 그림에 대해서 그림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에 대해 알아보기를 바라는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리해서 표현한다면, 그림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고 그림이 전달하는 의미는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심리진단의 전문가라고 해도 그림을 그린 사람의 환경과 경험에 대한 정보, 발달사 정보, 그림 내용과 그리는 과정에 관한 설명없이 단지 그림만 가지고는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습니다.

참고 삼아 그림과 관련된 아이의 발달과정을 보면 만 2살에서 만 4살 사이는 휘갈겨 그리는 시기로, 이 시기에 그림을 그릴 때는 색보다는 형태에 의해 물체를 변별하는 것을 익히기 때문에 색 사용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무 색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사용한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문의하신 경우처럼 때로 특정한 색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색 자체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보라색 크레용이 다른 크레용보다 더 새 것이어서, 아니면 칠할 때 느낌이 좋아서, 아니면 눈에 쉽게 띠는 자리에 있어서 더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만 4살이 넘으면 아이들이 색과 의미를 연결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 색에 부여하는 의미는 자주 변동되며, 아직 사회적 영향을 적게 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색의 의미는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어서 해석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대개 만 7살이 넘어야 색의 사용이 일관성을 갖고 반복적으로 사용되므로 성격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교육의 영향을 받아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으로 색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한 감정은 검은 색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배워서 우울할 때 검은 색을 칠합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경험과 의미 부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린 사람의 설명이나 보고가 중요합니다. 자녀의 그림에 대한 심리적 의미를 알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해석을 부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해서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왜 그 색깔을 썼는지 등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당연하고 더 정확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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