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 숙면에 좋은 차와 음식

숙면에 좋은 차와 음식

숙면의 묘약, 불면은 없다

춘곤증과 함께 봄철 피로감을 더해주는 불청객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낮 동안에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춘곤증이 온다면, 밤에는 밤 시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불면증이 나타나기 쉬운 계절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을 음기가 가장 강한 계절이라고 본다면, 봄은 음기가 강한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즉 양기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즉, 봄에는 즉 양기는 늘어나고 음기는 줄어드는 것이다.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을 못해 낮에는 몸이 나른해지는 춘곤증이 나타나며, 음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밤에는 불면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봄철이면 주위에서 종종 “체력이 엄청 떨어진 것 같아요. 일에 집중도 안 되고, 밤낮으로 피곤한데, 밤엔 잠이 안 와서 너무 고민돼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이런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불면증은 쉽게 만성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한 개인 건강과 사회적인 손실이 만만치 않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만성피로가 생기는 등 신체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 중의 하나다.

만성화된 불면증은 무기력, 두통, 어지러움, 건망증, 불안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일과 중에 졸음이 생겨나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 등을 낮아지게 한다. 이러한 정신 운동 기능의 장애는 가정ㆍ직장생활에서의 능력, 업무부진으로 이어지며, 또한 운전이나 작업 중에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 손실이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러기에 불면증을 사전에 예방하고 좋은 수면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숙면을 위한 음식과 차.

불면증에 효과가 있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으로는 우선 봄나물을 들 수 있겠다. 봄에 나오는 나물들은 봄의 기운을 받아 자라기 때문에, 우리 몸이 봄을 이겨내는데 봄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봄나물을 먹으면 봄에 나타나는 춘곤증과 피로, 불면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한의학에서 약재로도 쓰이며 불면증에 효과가 좋은 음식으로는 용안육(롱안)이라고 하는 과일과 연잎차, 산조인차를 들을 수 있다.

용안육(롱안)
롱안은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에서 나는 과일로 한의학에서는 용안육이라고 한다. 주로 불면증, 정서불안, 신경쇠약, 스트레스 완화에 좋아 불면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나 산조인과 함께 차로 만들어 복용하면 좋다.

연앞차
한의학에서 연자육이라고 하는 연꽃의 열매를 불면증에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연꽃의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는 불면과 불안증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처럼 따뜻한 물에 넣어 차처럼 마시면 되는데, 특히 마음이 초조, 불안하여 불면증이 올 때 효과가 좋다.

산조인차
산조인은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하여 만든 것으로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조절기능이 매우 좋아 불면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다. 대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 이를 약간 볶은 후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고 끓인 것을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2. 불면증에 좋은 마사지.

-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사지
상대방의 등 척추부위 양쪽을 양손 합장하여 손날로 가볍게 두드리듯 위아래로 마사지한다. 인체의 척추부위 양쪽에는 기경팔맥(奇經八脈) 중의 하나인 독맥(督脈)이라는 경락이 위치하는데 이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중요한 경락 중 하나이다.

- 발바닥 지압법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한다. 마사지봉등을 이용해도 좋다.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이는 용천(湧泉)이라고 하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중요한 침 자리 중 하나이다.

- 손바닥 지압법
양 손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한다. 한쪽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손바닥 가운데를 원을 그리듯이 눌러 마사지한다. 이곳은 노궁이라는 침 자리인데, 특히 노궁을 지나는 경락은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기의 통로이다. 신경이 예민하여, 혹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좋은 지압부위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위에서 설명한 차나 마사지 등의 생활요법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꾸준하다면 불면증을 위한 침 치료나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출처:경희대의료원보(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