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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시간 방문 탁아 - 베이비시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13. 12:19
아이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잖아요


취학 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이따금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기 십상이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거나 부모가 급한 일로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더욱 속이 탄다.

서울 응암동에 사는 주부 정아무개(31)씨는 올 초 수도권의 한 대학에 시간강사로 나가면서 세살배기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찮아 고민이었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정도 봐줄 사람이 필요했지만 시가도 친정도 모두 지방에 있는 데다 어린이집 보내기도 이른 것 같아서다. 정씨는 친척으로부터 방문탁아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관련 업체에 문을 두드렸다.

정씨는 ˝내가 필요한 시간대에 보모를 집으로 부를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사람을 보모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 주부들의 사회활동에 비례해 방문탁아를 전문으로 하는 베이비시터 업체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베이비시터는 정해진 시간에 보모를 파견해 아이를 돌봐준다는 방문탁아 개념으로 요금은 업체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은 1년 가입비로 보통 5만~10만원을 받고, 1시간을 기준으로 4500원을 받거나 2시간(1만~1만2천원)을 기본으로 1시간 추가될 때마다 3천원씩을 더해 받는다.

이들 업체는 몇년 사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현재 1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뢰할 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문예절과 놀이방법, 학습지도, 응급조처 등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베이비시터를 교육시키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베이비시터의 원조로 평가받는 '아이들세상'(kidworld.co.kr)과 아기에게 적합한 맞춤형 보모를 파견한다는 '푸른가족'(enfamily.com), 철저한 보모교육과 경험을 자랑으로 내세운 '놀이친구'(irang.co.kr), 신뢰와 안전을 최우선시한 '헬프키즈'(helpkids.co.kr) 등이 유용한 업체로 평가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런 베이비시터 업체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이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보모의 자질문제로 시비가 많고 보모가 일을 어디까지 해야하는지를 둘러싸고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영등포에 사는 주부 이아무개(34)씨는 최근 인터넷에 오른 한 베이비시터 전문업체를 통해 30대 초반의 보모를 소개받았지만 신생아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놀라 곧장 돌려보냈다. 한달 전 한 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한 최아무개(29)씨는 ˝보모가 오자마자 손도 씻지 않고 아기를 돌보는 데 크게 실망한 적이 있다˝며 ˝업체에서 제대로 교육을 시켜 내보내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방문탁아 사업은 개인이나 법인 형태로 사업자등록만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맹점이 있으므로 현재로선 아이를 맡기는 쪽에서 업체 선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보육전문가들은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보모에 대한 교육체계가 어떻게 이뤄지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배상책임보험에 들었는지 따위를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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