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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변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29. 11:58

[건강] 아이들에게 배변 관련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

갓 태어난 아기들은 하루 평균 4번 변을 본다. 그 후 횟수가 줄면서 1세가 되면 하루에 2번, 4세가 되면 어른처럼 하루에 1번에서 일주일에 3번 정도까지 변을 본다.

아이들에게서 특별한 신체적 이상 없이 변비가 오는 경우는 배변습관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모유나 우유를 먹다가 이유식 같은 고체 음식을 섭취하면 변이 굳어지고 딱딱해진다. 이 때문에 배변 시 항문이 잘 찢어지기도 한다. 이런 항문치열로 인해 배변의 고통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면 아이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대변을 참게 된다. 결국 대변은 더 딱딱해지고, 항문 치열은 악화되며, 아이는 변을 더 참는 악순환이 온다. 또 너무 일찍 대변 가리기 훈련을 시켜도 배변 자체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으며, 학교 화장실 사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배변을 자주 참아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대변을 지속적으로 참으면 정체된 대변에 의해 장벽이 늘어나 변의를 느끼는 인지력도 떨어진다.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의 변이 차야 만 변의를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또 거대한 대변 덩어리가 직장 끝을 자극하게 되면 항문괄약근이 열리게 되어 변이 속옷에 묻게 되는 ‘변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 만성 변비 치료의 첫째는 아이에게 배변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가해지지 않도록 아이를 잘 교육시키는 데 있다. 아이가 배변을 잘하면 칭찬해주고 안심시켜야 한다.

둘째는 대장내 머물고 있는 대변을 일단 빼줘야 한다. 방법은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그 다음은 대변이 다시 차는 것을 방지하는 요법을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 대개 「락툴로즈」 시럽이나 미네랄 오일 등이 주로 사용된다.

배변으로 부모와 아이 사이에 얽힌 스트레스 관계를 해소시키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잠시 증상이 좋아졌다고 바로 약을 끊지 말고 꾸준히 치료 받는 것에 성패가 달려 있다.

한편 먹는 양이 너무 적은 아이들에게도 변비가 잘 온다. 이런 아이들은 골고루 많이 먹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간혹 선천성 대장 질환으로 변비가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선천성 거대 결장증이다. 이 질환은 만성 변비 환자의 3%쯤 된다.

(최연호·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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