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곰팡이·냄새 제로 살림법
장마철에는 집 안 곳곳이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로 가득하다. 심하면 거뭇거뭇한 곰팡이까지 피어 건강을 위협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장마철 습기 제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장마와 함께 찾아온 습기와 곰팡이, 냄새를 제거해 쾌적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살림법을 알아보자.
거실은 소파나 쿠션, 커튼, 매트, TV, 오디오 등 습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가구와 가전제품 등이 가득하고, 가족이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곳이다. 따라서 가족 중 어린아이가 있다면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1. 에어컨
장마철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최초 2분 정도는 에어컨 바람과 함께 배출되는 세균을 외부로 내보낼 수 있도록 에어컨 주변 창문을 열어놓는다. 에어컨은 2주에 한 번씩 필터 청소를 하는 게 좋은데 필터를 꺼내 먼지와 오물을 털어내고, 베이킹소다를 뿌려 솔로 살살 문질러 씻어 그늘에 바짝 말린다. 냉각판과 송풍구에는 세정과 냄새, 곰팡이 제거용 에어컨 청소 제품을 뿌린다.
2. 소파&카펫
소파를 벽면에 붙여놓았다면 장마철 동안만이라도 공기 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5cm 정도 떨어뜨려 사용한다. 패브릭 소재의 소파라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의 온상지가 될 수 있으므로 소파 시트 사이에 제습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소파나 카펫 아래에는 크기에 맞춰 신문지 3~5장을 펴서 깔아둔다. 신문지가 습기를 흡수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3. 디퓨저
장마철 습기 제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악취도 심해진다. 쓰다 남은 향수나 화장대 구석에 방치돼 있는 향수를 디퓨저로 활용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에탄올과 향수를 7:3 비율로 섞어 빈 병에 담고 향기가 잘 퍼져나가도록 긴 나무 막대기를 꽂는다. 디퓨저 막대기는 고속터미널이나 남대문 꽃 상가에서 판매한다.
4. 청소기
장마철은 물론이고, 여름 내내 청소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필터와 먼지통을 청소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소할 때 공기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필터와 먼지통 속에 있던 세균들이 그대로 실내에 퍼진다. 청소기를 사용하고 난 다음 바로 먼지통과 필터를 청소해 보관한다.
5. 현관의 신발과 우산
비 오는 날 외출할 때 신었던 신발과 사용한 우산을 그대로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현관 한쪽에 습기 흡수에 효과적인 신문지나 시멘트 벽돌을 깔고 그 위에 신발이나 우산을 올려두어 물기를 제거한다. 신발이 많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돌돌 말아 신발 안에 넣으면 효과적으로 말릴 수 있다. 우산은 손잡이가 아래쪽으로 가도록 두어야 우산 안쪽이 녹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신발장 안에는 신문지를 말아 넣어두거나 시판 중인 신발장용 습기 제거제와 탈취제를 넣어두면 신발에서 나는 악취를 줄일 수 있다.
6. 베란다&창고
평소 환기를 잘했는데도 곰팡이가 생긴다면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누수 또는 방수 시공을 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환기 부족으로 생긴 곰팡이는 곰팡이 세정제로 제거한 다음 환기를 제대로 한다.
7. 제습 식물
환기가 어려운 장마철에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습기를 빨아들이는 식물을 활용해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자. 제습 식물로는 관음죽이나 틸란드시아, 산세비에리아, 행운목이 있다. 꽃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솔방울도 습도 조절 기능이 있다. 깨끗한 물에 씻은 다음 잘 말려 집 안 곳곳에 두면 장마철엔 습기를 머금고, 건조할 때는 습기를 내뿜는다.
습기에 민감한 패브릭이 가득한 침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침구나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곰팡이나 세균의 천국이 될 수 있다. 제습제를 자주 체크하고, 수시로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1. 옷장&이불장
신문지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옷장이나 이불장 바닥에 깔아두면 습기가 차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서랍장도 서랍마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수납한다. 이때 신문지 잉크 때문에 의류가 오염될 수 있으므로 헌 옷을 신문지 위에 올린 다음, 습기에 강한 소재 순서대로 정리한다. 가장 아래에는 합성섬유, 그다음엔 니트나 모직을 놓고, 실크 종류는 가장 위쪽에 놓는다. 신문지 외에 제습제를 의류 사이에 걸어두거나 옷장 아래에 둔다. 제습제를 걸 때는 가죽이나 실크 의류에 닿지 않도록 한다. 곰팡이가 생긴 의류는 세탁해도 냄새를 없애기 힘든데, 냉장고에 일주일간 두었다가 세탁하면 곰팡이와 냄새를 없앨 수 있다.
2. 제습기
습기는 불면증이나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켜 생활 리듬을 깰 수 있으므로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방문과 창문을 닫은 뒤, 공기의 흐름이 원활히 되도록 벽에서 15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한다. 제습기를 가동할 때 서랍장이나 장롱의 문을 열어두면 의류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제습기를 선풍기와 함께 가동하면 습도를 빨리 낮출 수 있고, 선풍기 바람이 공기를 순환시켜 체감온도를 2~3℃ 내리는 효과가 있다. 제습기가 없을 경우, 보일러를 30분 정도 작동하면 눅눅해진 집 안을 금세 보송보송하게 만들 수 있다. 제습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통을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 수건으로 본체 구석구석을 닦아 보관한다.
3. 침구
장마 기간이라 해도 날이 갤 때가 있기 마련. 햇빛이 좋을 때 침구를 2~3시간 널어두면 일광소독을 할 수 있다. 일주일 이상 비가 계속 내릴 때는 물과 식초를 1:1로 희석해 침구에 뿌린 다음 보일러를 가동해 말린다.
4. 침대 매트리스
요즘엔 매트리스 상단이 분리되는 침대로 위생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트리스 상단이 분리되지 않는다면 땀과 습기로 오염된 매트리스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때 매트리스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30분 정도 지난 다음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습기 제거는 물론 더러움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청소 후에는 시트 타입 제습제를 부착하거나 침대 밑에 통계피를 담아두면 제습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5. 향초
환기가 쉽지 않은 장마철에는 향초를 이용하면 좋다. 향초는 연소를 통해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태우기 때문에 냄새와 습기, 세균 제거 효과가 있다. 잠들기 30분 전에 사용하면 불면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향초는 소이 왁스 등 천연 재료로 만든 것을 고른다.
TIP 장마철 아이 빨래, 눅눅하고 냄새난다면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한다고 세탁 바구니나 세탁기 안에 빨래를 며칠 동안 방치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퀴퀴한 냄새가 밸 수 있다. 특히 세탁조 청소를 게을리하면 세탁하고 나서도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세탁조 청소를 하고 세탁 바구니에 베이킹소다 주머니를 넣어두면 빨래의 퀴퀴한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 세탁할 때는 아이 피부에 안전하면서도 세척력과 향이 좋은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사용한다. 물의 온도를 40℃ 내외로 맞추면 세척력이 더 좋아진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웬만해서는 마른빨래도 눅눅하다는 느낌이 들게 마련. 빨래를 말릴 때 선풍기를 틀어두거나 방 한 곳에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빨래를 건조시킨다. 빨래 밑에 신문지를 깔아두어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건조시킬 경우 빨래의 세제 성분이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식중독의 4분의 1은 주방에서 생기는 오염으로 발생한다. 장마철 가족 건강을 위해서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싱크대 배수구에서 악취가 더 많이 나고, 곰팡이도 쉽게 생기므로 요리나 설거지 후에는 반드시 뒷마무리를 잘한다.
1. 싱크대&가스레인지
평소 물과 음식물이 자주 닿는 곳으로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기름때가 묻었다면 밀가루를 뿌리고 마른행주나 키친타월로 닦는다. 음식물이 눌어붙은 부분은 스펀지에 중성세제를 묻혀 닦은 다음 마른행주로 닦는다. 싱크대 위의 물기는 행주로 닦아내기 전, 스퀴저를 이용해 말끔히 밀어내면 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2. 개수대
화장실보다 더 많은 세균이 넘치는 곳. 설거지 후 개수대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항균 스펀지로 바닥과 벽 조리대를 꼼꼼히 닦는다. 배수구로 올라오는 악취가 심할 때는 베이킹소다를 넉넉하게 넣고 식초를 붓거나 소독용 에탄올을 뿌리고 1~2시간 정도 둔다. 또한 배수구에 끓인 물을 부으면 살균과 악취 제거뿐만 아니라 배수구가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3. 행주
젖은 채로 행주를 실온에 두면 6시간 만에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식중독균이 생기고, 12시간 안에 100만 배까지 세균이 늘어난다. 따라서 행주는 여러 장 마련해 용도별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삶아 바짝 말린다. 덥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헝겊 행주보다 일회용 행주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4. 도마와 칼
햇볕 좋은 날엔 일광소독을 하면 되는데, 장마로 일광소독이 어려울 때는 끓는 물로 소독한다. 레몬을 우려낸 물을 도마에 뿌린 뒤 말리면 유해한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5. 음식물 쓰레기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고, 곰팡이가 피기 쉽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통은 자주 비우는 것이 좋다. 음식물 쓰레기통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식초를 뿌리거나 베이킹소다를 음식물 쓰레기 위에 뿌리면 악취를 줄일 수 있다.
6. 냉장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냉장고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여름에는 봄가을이나 겨울보다 냉장실 온도를 낮춰야 한다. 봄가을과 겨울에는 보통 3~5℃인 중이나 약에 맞춰 사용하고, 냉장고를 자주 여닫는 여름에는 2~3℃인 강에 맞춰 사용한다. 그리고 냉장고에 음식을 70% 이상 채우면 냉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균 번식이 더 심해지니 냉장고 사용 빈도가 높은 여름에는 3주에 한 번 정도 보관 음식 정리와 내부 청소를 한다.
7. 수납장&서랍장
싱크대의 수납장은 환기를 자주 해도 습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는 신문지를 바닥에 깔아놓거나 굵은소금을 그릇에 담아 수납장 안에 놓아둔다. 눅눅해진 신문지는 열흘에 한 번씩 바꿔주고, 굵은소금은 녹기 전에 꺼내 햇볕에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서랍 안에는 실리카겔이나 스톤 제습제를 넣어둔다.
8. 쌀통
쌀은 공기와 습기에 닿을수록 산화되므로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사과나 실리카겔을 담은 부직포 주머니를 넣어 보관한다. 그리고 마늘이나 마른 붉은 고추 등을 넣어두면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물과 뗄 수 없는 욕실은 아차 잘못하면 습해지고 냄새에 곰팡이까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수납장부터 타일 바닥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1. 세면대
장마철뿐만 아니라 물이 마를 날 없는 세면대는 평소에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세면대의 수도꼭지는 레몬이나 오렌지처럼 산이 들어 있는 과일로 닦으면 곰팡이도 예방하고, 녹도 제거할 수 있다. 물때와 곰팡이로 더러워진 세면대는 중성세제로 자주 닦는다.
2. 수납장
욕실 습도가 높으니 수납장 내부의 습도도 자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장마철 더 높아진 습도 때문에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면 제습력이 좋은 시판용 염화칼슘 제습제를 사용한다. 수건은 오래 걸어두기보다 자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3. 변기
욕실 악취의 주요 원인은 변기 근처에서 생긴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등 가스 성분이다. 장마철에는 환기가 쉽지 않으므로 소취 효과가 강력한 냄새 제거제를 사용한다. 변기를 청소할 때는 살균 효과가 있는 욕실용 세제를 뿌린 뒤 변기 솔로 닦는다. 샤워기를 이용해 뜨거운 물로 변기 안쪽부터 씻은 뒤 바깥쪽을 닦는다. 가끔 뜨거운 물을 부으면 변기가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4. 배수구
배수구 안쪽의 머리카락을 제거하고 솔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배수구 안쪽을 닦는다. 검은 물때와 곰팡이를 씻어낸 다음 락스를 푼 물이나 식초를 부은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장마철 올라오는 하수구 악취를 줄일 수 있다.
5. 타일 틈새
욕실에서 곰팡이가 잘 생기는 부분 중 하나가 타일 틈새다. 욕실 바닥과 벽은 락스를 푼 물이나 베이킹소다, 구연산, 물을 1:1:1 비율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뿌린 뒤 마른걸레로 닦는다. 찌든 곰팡이는 곰팡이 제거 전용 세제를 키친타월에 묻혀 올려두었다가 청소하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6. 세탁기
세탁 후 내부에 남아 있는 물 때문에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세탁기를 사용하고 뚜껑을 열어둔다. 장마철에는 세탁물을 빠르게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건조대 밑에 신문지를 깔고, 선풍기나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빠르게 세탁물을 말릴 수 있다.
7. 숯
천연 제습제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숯. 쟁반이나 접시에 담아 물기가 닿지 않는 수납장이나 선반 위에 놓아두면 습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구입한 숯은 흐르는 물에 씻어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2~3주에 한 번씩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8. 러그
욕실 앞의 러그는 물이 자주 닿아 때와 세균이 많은데, 장마철 습기가 올라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필수다.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다음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1시간이 지나 다시 청소기를 돌리면 집먼지진드기는 물론 냄새까지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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