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띠는 아이들에게 흔하다.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데다 땀샘의 밀도가 성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가 왕성해 땀이 많이 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열감기도 쉬 걸린다. 땀띠를 방치하면 아이가 가려워서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손톱.소매 끝으로 긁어서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예방하려면 아이를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에어컨.선풍기가 땀띠의 예방.치료약이 될 수 있다. 차병원 소아과 염혜영 교수는 <산후조리원의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며 <실내 온도를 24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욕은 자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주 씻길 때는 가급적 비누를 쓰지 말고 찬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효과적. 옷은 수분흡수가 잘되는 면소재의 넉넉한 옷을 입히는 것이 낫다. 땀띠로 가려움.염증이 심할 때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1% 하이드로코티손)를 바르는 것도 무방하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대개 항(抗)히스타민제가 처방된다.
종로S&U피부과 정승용 원장은 <연고는 끈적이지 않고 피부흡수가 잘 되는 것이 좋다>며 <연고를 바른 후 땀띠분을 뿌리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금물이 땀띠에 좋다는 속설을 믿고 소금물로 피부를 마사지하거나 문지르는 것은 아이에게 가려움을 더해 줄 뿐이다.
◇ 기저귀 발진 예방법 = 기저귀 발진은 사타구니.엉덩이 등 기저귀와 닿는 부위에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과 진균성 피부염. 9~12개월 아이에게 흔하다.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거칠어지고 심하면 진물이 생기고 헐며 고름이 잡히는 것. 가렵고 통증이 심해 아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욕까지 잃는다.
최상의 예방법은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 두 시간마다 한번씩 기저귀가 젖어 있나를 확인하고 하루 여덟번 이상 갈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 매요클리닉 권고). 갈아줄 때마다 5~10분은 아이를 완전히 벗겨 놓아야 한다.
삼성제일병원 소아과 신손문 교수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가제 수건으로 닦은 후 마른 면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흡수성이 좋아 오래 채워두기 쉬운 종이 기저귀보다 공기가 잘 통하는 면 기저귀가 권장된다. 면 기저귀는 물에 1시간 이상 담가두지 말아야 한다. 세균.곰팡이가 자라기 쉽기 때문이다. 면 기저귀는 약한 중성세제로 빨고 햇볕에 말려 소독한다. 너무 꽉 조이는 기저귀는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기저귀 끝을 밴드로 조여주는 것도 좋지 않다.
일단 발병하면 기저귀를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도 훌륭한 치료법이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연고는 바르지 않는 게 상책이나 설사 바르더라도 얇게 바른 뒤 잘 문질러줘야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게 돼 증상이 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심할 때는 수분이 있는 물약.로션을 바르고 냉찜질을 하며 기저귀를 벗겨놓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가 심하게 벗겨져 벌겋게 된 아이는 하루에 세번 정도 각 10분씩 좌욕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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