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스트레스 해법

‘영·유아 스트레스’를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영·유아도 어른과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부모로부터의 분리에서부터 학습, 배변 가리기, 친구 사귀기 등 무수히 많은 만큼 이 모든 것들이 영·유아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서울정신병원 소아정신과 김봉석 전문의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감정적으로 아이와 충분히 교감할 수 있도록 질적인 접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루다아동발달연구소 현순영(여·45) 소장은 “특히 6∼24개월까지의 유아는 장시간 부모와 떨어져 있거나 보육자가 바뀔 경우 자폐증과 유사한 ‘반응성 애착장애’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기에는 조부모에게 맡기기보다는 가급적 매일 부모와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현 소장은 또 “영·유아 스트레스가 복통이나 두통, 다리 절기, 자폐증 증세 등 ‘신체화 장애’로 나타났을 때 이를 방치하면 더 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즉시 전문가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연아동발달연구소 윤혜경 소장은 “영·유아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극복할 경우 쾌감을 느낀다”면서 “개인차를 인정해 아이를 안정시킨 뒤 자율적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