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정육식당
믿을 수 있는 한우나 국내산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정육식당’이 늘어나고 있다. 쇠고기는 먹고 싶지만 글로벌 불황 탓에 호주머니가 얇아져서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양질의 쇠고기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정육식당이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정육식당은 쇠고기를 중간 마진 없이 육가공비만 붙여 유통단계를 대폭 줄이고 부대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쇠고기의 가격부담을 최소한도로 줄였다. 정육점과 식당을 겸하기 때문에 음식을 싸게 팔더라도 정육점 고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도 정육식당의 강점.
비록 고급 한우전문점 같은 양질의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갖추지 못했지만, 요즘 같은 극심한 불경기에 한우 꽃등심 1인분(200g)에 1만8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육식당은 고기는 도매에 가까운 가격으로 팔고 1인당 상차림 비용으로 3000원가량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정육식당 중 공신력이 높은 곳 위주로 일부를 골라 소개한다.
- ▲ 서울의 한 정육식당에서 고객이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photo 허재성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미도정육식당 | 서울 봉천동
주인이 가락동서 직접 경매해 온 질 좋은 한우
꽃등심 200g 1만6000원, 야채 1인당 3000원
서울 봉천동 시장 골목 안에 자리한 미도정육식당은 1층이 정육점, 지하 1층이 식당이다. 주인이 가락동 농협공판장에서 소를 직접 경매 받아 일주일 중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에 1++등급의 한우가 들어온다. 1층 정육점에서 직접 소의 분리 작업을 거친 후, 식당 소비 부위 외에는 소매로 판매된다. 주문 방식이 독특한데, 정육점에서 고기를 골라 지하로 내려가 야채값(1인당 3000원)을 내면 된다. 물론 식당에서 직접 메뉴판을 보고 주문할 수 있다. 가격대는 한우 꽃등심(200g) 1만6000원, 살치살·안창살·토시살·갈비살(200g)은 2만8000원 선이다. 이 외에 선지해장국(3500원)이 인기 있으며 뼈 해장국과 양선지해장국도 4500원에 판매된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낙성대 1번 출구에서 7~8m 직진한다. 신호등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원당시장 입구다. 시장 입구에서 직진해 들어가면 오른쪽에 있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봉천 11동 1636-20
문의 (02)877-1114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1시
| 나주농협 한우암소직매점 | 서울 역삼동
1++ 등급 암소… 와인 직접 가져와도 OK
매일 나주서 공급, 등심 600g 4만8000원
한우를 맛있는 와인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와인을 가져갈 경우에도 콜키지(Cork charge·외부에서 가져온 와인을 마실 경우 공간을 대여하고 코르크를 개봉해 주는 비용으로 지불하는 금액)가 따로 붙지 않고 와인잔이 제공된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판매되는 와인을 직접 고를 수도 있다. 고소함이 특징인 1++등급의 암소를 취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곳을 즐겨 찾는다는 회사원 김영준(47)씨는 “양이 적어 귀한 암소 한우인 만큼 전혀 다른 육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다”고 말했다. 나주농협의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으로 매일 한우가 공급된다. 가격은 한우암소등심(600g) 4만8000원, 추가할 경우 (300g) 2만5000원, 한우암소특수부위(600g) 6만원, 추가(300g) 3만 2000원이며 생고기(300g) 3만원 선이다. 야채세팅비 3000원이 기본적으로 부과된다. 정육식당 중 비교적 깔끔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에서 80m 정도 위로 직진하다 보이는 SK텔레콤 옆 건물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22-7
문의 (02)2051-5556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30분
| 백제정육식당 | 서울 종로
`육회로 소문난 곳… 500g에 2만5000원
“테이블 좁아도 좋아” 직장인·단골 줄이어
종로5가역 4번 출구로 나와 직진한 후 백제약국과 백수약국 사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광장시장의 부침개보다 유명한 국내산 육회를 맛볼 수 있는 백제정육식당이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테이블에 공통적으로 놓여 있는 건 바로 노란 노른자가 맛깔 나게 올려진 육회. 주말 저녁이면 육회 맛을 보려는 직장인과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집 주인은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산 쇠고기를 조달한다”고 말했다. 육회(500g) 2만5000원, 등심(500g) 3만원, 아롱사태와 차돌박이(500g) 2만5000원, 간천엽 1만원이다. 고기를 구우며 양파, 버섯, 감자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손님을 수용하다 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것이 단점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4번 출구로 나와 20m 정도 직진한다. 오른쪽에 백제약국과 백수약국 사이 골목으로 들어선 후, 다시 20m쯤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제동 155
문의 (02)762-7491
영업시간 오전 10시~ 밤 11시
| 청태산 | 서울 용산
산지 직거래 횡성 한우 맛볼 수 있는 곳
특수부위모듬 600g에 5만7000원… 택배 가능
정육식당 ‘청태산’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횡성군 서원농협, 우리 농민이 직접 키워 산지 직거래로 공급되는 청정 한우입니다”라는 글귀가 바로 그것. 낮과 밤의 일교차가 뚜렷하고 공기와 수질이 깨끗해 최적의 사육환경을 갖춘 강원도 횡성에서 자란 한우는 육즙이 풍부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등심특수부위모듬(600g) 5만7000원, 차돌박이 (600g) 5만 2000원, 육회 (200g) 3만원, 육사시미(200g) 3만원이다. 소매로 포장판매도 함께 하는데 양지(100g) 3500원, 장조림(200g) 2500원, 사골(1㎏) 2만3000원 선이다. 택배주문이 가능해 멀리 사는 고객도 편리하게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6호선 삼각지역에서 용산구청 방향으로 직진해 고가다리를 넘는다. 바로 육교가 보이는데 육교 맞은편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문배동 11-23
문의 (02)714-5077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전용주차장
| 팔공상강 한우프라자 | 대구축산농협직영·달성군 다사읍
품질경영 대상 받은 한우를 육가공장에서 직송
등심 100g에 9000원…야채는 테이블당 6000원
농협중앙회로부터 2008년 축산물 품질경영 대상을 받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농가조직화 정도와 판매실적 등을 인정받은 축산물 품질부문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다. 차별화된 고품질 브랜드 정책을 통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한우를 육성하고자 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조합원의 관리를 받은 소를 육가공장에서 분리작업 한 후 매일 식당에 공급한다. 한우등심·갈비살(100g) 9000원, 안창살(100g) 1만3000원, 안심과 등심, 차돌박이로 구성된 한우스페셜(100g) 7000원, 한우한마리 (100g)에 4500원이다. 1+이상의 등급만 사용하며 인원수가 아닌 테이블당 6000원의 야채세팅비를 받는 점이 특이하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직영 한우식당을 개점한 데 이어 대구 수성군 황금동에 2호점을 개점했다.
찾아가는 길
계명문화대학 동문에서 서재고개 쪽으로 직진, 차로 5분거리. 다사농협 서재지점 맞은편이다.
주소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130
문의 (053)`585-6464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
전용 주차장
- ▲ 영월 다하누촌 photo 조선일보 DB / 서울 미도정육식당의 쇠고기 정육 작업. photo 허재성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다하누촌 | 영월군 주천면
농가 직거래, 생고기·육회 300g에 8000원
1인당 3000원만 내면 아무 다하누식당이나 이용
강원도 영월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은 청정한우의 고장이다. 토종 한우만을 취급하지만 생산농가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다하누 정육점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구입한 후, 원하는 다하누 식당으로 가서 1인당 3000원에 푸짐한 차림상과 함께 고기를 즐기면 된다. 생고기(300g) 8000원, 신선한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육회(300g) 8000원, 다양한 부위를 모은 다하누특반마리(300g) 1만4000원이다. 이 외 소갈비 세트 1호 5㎏, 2호 3㎏, 3호 2㎏ 및 소꼬리세트, 우족세트, 효도세트 등 다양한 세트메뉴도 판매 중이다. 영월의 다하누 외에도 전국 가맹점인 충주점, 천안아산점, 인천송도점, 서울 마포점, 서울 광장점, 서울 청계산점, 창원점, 군산점, 남양주 덕소점, 평창군 봉평점, 대구점, 경기 의정부점, 강릉점에서 다하누를 맛볼 수 있다. 외부 가맹점이다 보니 영월과는 가격 면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본점 기준으로 등심(300g) 2만원, 육회(180g) 2만원 선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거리는 132㎞로 자가용기준 1시간30분이 걸린다. 중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에서 호법분기점을 거쳐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간다. 만종 분기점(원주 인근)에서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으로 진입해 치악휴게소를 지나 신림 IC에서 주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직진한다. 주천 시내로 진입하면 된다.
주소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1238-4
문의 1577-5330, www.dahanoo.com
| 참모닥불`-`한우풍경 | 경기농협지원, 파주축협지정점·일산 덕이동
전국 7개 축협이 직접 관리한 1+ 등급 판매
화·금 고기 오는 날… 모듬 500g 3만9000원
고양, 김포, 남양, 부천, 양주, 파주, 포천 7개 축협과 사육농가에서 직접 관리하여 품질을 보장하는 1+등급의 한우를 판매한다. 음식에 관심이 깊어 부업으로 고깃집을 운영하던 김석균 사장이 공연 기획을 접고 본격적으로 정육식당 경영을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참모닥불은 입구에 등급 판정표를 붙이고 소를 기른 사육자를 표시한 증명서를 붙이는 등 정직함을 최고 미덕으로 삼은 그의 경영 마인드로 탄생한 곳이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고기가 들어오지만 축협에서 소의 등급이 안 좋다고 연락이 오면 들어오는 날이 연기된다. 하지만 2마리 정도의 소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이곳에서는 소를 7일 이상 숙성시켜 사후경직을 풀어서 육질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때문에 늘 넉넉한 양이 확보되어 있다. 한우모듬(500g) 3만9000원, 꽃등심(150g) 1만8000원, 차돌박이(150g) 1만8000원, 육회(250g) 2만원이다. 특수부위는 한정판매 하는데 살치살, 안창살, 토시살 등이 2만5000원, 치맛살과 부채살은 2만원이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백병원을 지나 덕이동프라자 골프클럽을 찾아가면 된다. 길가에 위치하며 고양예고 후문 쪽이고 건너편에 무지개병원이 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1045-16
문의 (031)916-7728
영업시간 오전 10시~ 밤 10시
전용주차장
| 시골한우장터 | 인천 부평동
축산물 중매인인 주인이 경매해 온 1++ 전문점
꽃등심 100g 9000원, 모듬 5500원… 상차림 2500원
축산물 중매인을 하는 주인 김정수씨가 부천 농협공판장에서 직접 경매로 가져온 1++등급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김씨는 가장 비싼 고기, 일명 명품육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일념하에 ‘육우사골 먹다가 한우사골을 사가고 이건 한우가 아니라고 반품하러 오셨던 분, 한우가 그게 그거지 너무 비싸게 받아 먹는다고 하시던 분’ 등 각종 오해 섞인 타박을 이겨내고 시골한우 장터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전용카페에도 투플러스(1++) 한우를 맛본 손님의 방문 후기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디 ‘fille7’씨는 ‘첫눈에 보이는 투플러스, 생전 처음 맛보는 고기라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더라’며 투플러스 한우의 맛을 전했다. 꽃등심(100g) 9000원, 한우모듬(100g) 5500원, 눈꽃스페셜(100g) 1만2000원, 특수부위모듬(100g) 9000원, 육회(150g) 1만3000원이다. 상차림 비용으로 2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백운역에서 2001 아울렛 방향으로 가다 보면 롯데리아 골목이 있다. 롯데리아 골목에서 1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다.
주소 인천 부평구 부평3동 283-94
문의 (032)526-5245 `cafe.naver.com/plusplus.cafe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1시
| 쇠고기 육질 등급 |
1++, 1+, 1, 2, 3의 5가지
1++는 한우에서도 3%뿐
축산물 등급제는 쇠고기의 품질을 정부가 정한 일정한 기준에 따라 구분하여 품질을 차별화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구매지표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쇠고기의 등급은 육질등급과 육량등급으로 구분하여 판정한다. 육질등급은 고기의 질을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에 따라 1++, 1+, 1, 2, 3 등급으로 판정한다. 이 중 최고 품질의 1++는 한우의 최고등급으로 전체 한우의 3% 정도밖에 안 되기에 투플러스 등급의 한우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육량등급은 고기량을 중량,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을 종합해 A, B, C등급으로 판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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