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끝자락 여행
자연휴양림으로 유명한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879m)이 흰 눈을 머리에 듬성듬성 인 채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고 있다. 축령산의 감상 포인트는 60년 이상된 잣나무와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이루는 울창한 휴양림 탐방과 남양주시 최고봉인 축령산과 서리산(825m)을 잇는 능선 여행이 백미다.
축령산 산행은 ‘매표소3거리∼축령산∼서리산∼매표소3거리’로 원점회귀하는 종주코스가 있으나, 일부 등산객들은 매표소3거리에서 서리산을 올랐다가 축령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절고개에서 하산하는 등로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축령산에 올랐다가 절고개로 내려오거나, 매표소3거리에서 절고개로 치고올랐다가 왼쪽의 서리산으로 돌아내려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오른쪽의 축령산을 올랐다가 하산할 수도 있다. 축령산이나 서리산 한곳만 오르면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경기 20산 탐방’ 원칙에 따라 종주코스를 택했다. 이 경우 시간은 4시30분∼5시간이 소요되지만, 피톤치드(Phytoncide)를 팍팍 뿜어낸다는 자연휴양림, 축령산의 기암 수리바위, 2.5Km에 이르는 명품 능선, 고목이 만들어내는 철쭉터널 등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이점이 많다. 단, 철쭉은 5월10일∼15일쯤 만개한다고 한다.
매표소3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제1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 휴양림으로 붙으면 수리바위와 남이바위, 헬기장을 거쳐 축령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제1주차장에서 축령산 정상까지는 2.74Km,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잣나무 숲을 통과하노라면 고고한 원시림이 느껴진다. 여기서 1Km 가량 치고오르면 능선 상에 독수리 머리를 닮은 바위를 만난다. 벼랑 앞으로 툭 불거져나간 바위 모습이 영락없는 독수리 부리다. 실제 이곳에는 독수리들이 많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다시 능선을 타고 1Km가량 더 오르면 남이바위를 만나는데, 오르는 도중 내내 돌아봐도 수리바위는 독수리의 제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줄 뿐, 그 모습을 잃지 않는다. 남이바위는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 세조때 명장 남이장군이 한성 북방의 요충지인이 이곳에 와서 심신을 연마했다고 한다. 남이바위를 지나면 능선이 잠시 수평을 이루고 가면서 너른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에 서면 동쪽으로 굼틀대는 산 무리 사이로 호수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청평호수다.
드디어 축령산 정상이다. 고려말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기 전 이곳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산신제를 드린 후 멧돼지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고사를 지낸 산이라하여 축령산(祝靈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같은 영험함이며 숲의 울창함 때문인지 펜션이며 전원주택, 휴양시설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정상은 일망무제로 트였다. 서북쪽으로 가깝게 서리산이 조망되고, 멀리 북쪽으로 운악산, 연인산, 명지산이 바라다 보인다. 북동쪽으로 화악산도 경기 최고봉답게 흰 눈을 제법 두텁게 머리에 인 채 희미하게 조망된다. 남동쪽으로 용문산, 남서쪽으로 천마산도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청평호수도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축령산에서 2.87Km 거리에 있는 서리산을 향한다. 내리막길이 북향이어서 눈이 녹지 않아, 정상을 내려서기 전에 아이젠을 필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0.68Km 가량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너른 안부인 절고개가 나온다. 절고개에서 동쪽으로 형성된 잣나무 숲이 이른바 가평8경에 속한다는 ‘축령백림’이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는 고고한 자세가 역력히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서리산까지 능선여행은 일품이다. 능선 폭이 넓고 곧게 뻗어 있는데다 높낮이가 크지 않아 그렇게 편안할 수 없다. 어떤 곳은 신작로처럼 넓고 시원하게 뻗은 곳도 있다. 주변 조망도 좋고, 가끔 만나는 잣나무 숲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겨울인데도 그윽한 잣나무 향이 느껴진다. 간혹 이리저리 굽어도는 고갯마루의 정겨움은 또 어떤가. 축령산과 서리산을 잇는 능선 여행은 여름날 시원한 수박을 먹거나, 진한 곰국을 먹는 느낌이다.
서리산 정상은 밋밋하지만, 주변의 철쭉군락은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5월 중순 철쭉이 만개할 무렵이면 수도권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수령 50년 가량된 이곳 철쭉은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키가 크고 연분홍 색채를 띠고 있으며, 높이 1.4m∼4m에 이르는 철쭉이 이뤄놓는 700m 가량의 철쭉터널은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철쭉동산 전망대에 철쭉사진이 걸려 있는데,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이채를 띤다.
본격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화채봉3거리까지 가는 동안 철쭉은 가지를 사방팔방으로 뻗은 채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린 꽃망울이 터질 때 꼭 다시한번 찾겠노라’고 새끼손가락을 걸어본다.
화채봉3거리에서 관리사무소까지 1.89Km는 계속 내리막이다. 길이 가파르고 낙엽이 많아 미끄럼을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 길에 내려서기 직전에 다시한번 거대한 잣나무 숲과 만난다.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휴양림을 빠져나가는 동안 심신은 더욱 강인해지는 느낌이다.
축령산 휴양림 입구 계곡에 있는 얼음조각. |
축령산 산행은 ‘매표소3거리∼축령산∼서리산∼매표소3거리’로 원점회귀하는 종주코스가 있으나, 일부 등산객들은 매표소3거리에서 서리산을 올랐다가 축령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절고개에서 하산하는 등로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축령산에 올랐다가 절고개로 내려오거나, 매표소3거리에서 절고개로 치고올랐다가 왼쪽의 서리산으로 돌아내려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오른쪽의 축령산을 올랐다가 하산할 수도 있다. 축령산이나 서리산 한곳만 오르면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경기 20산 탐방’ 원칙에 따라 종주코스를 택했다. 이 경우 시간은 4시30분∼5시간이 소요되지만, 피톤치드(Phytoncide)를 팍팍 뿜어낸다는 자연휴양림, 축령산의 기암 수리바위, 2.5Km에 이르는 명품 능선, 고목이 만들어내는 철쭉터널 등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이점이 많다. 단, 철쭉은 5월10일∼15일쯤 만개한다고 한다.
축령산 휴양림 가는 길 입구에서 바라본 축령산.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남이바위이고 태극기가 게양된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
매표소3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제1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 휴양림으로 붙으면 수리바위와 남이바위, 헬기장을 거쳐 축령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제1주차장에서 축령산 정상까지는 2.74Km,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잣나무 숲을 통과하노라면 고고한 원시림이 느껴진다. 여기서 1Km 가량 치고오르면 능선 상에 독수리 머리를 닮은 바위를 만난다. 벼랑 앞으로 툭 불거져나간 바위 모습이 영락없는 독수리 부리다. 실제 이곳에는 독수리들이 많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축령산 수리바위. 아래에서는 강인한 독수리 부리가, 위에서 독수리 머리 숱이 인상적으로 조망된다. |
여기서 다시 능선을 타고 1Km가량 더 오르면 남이바위를 만나는데, 오르는 도중 내내 돌아봐도 수리바위는 독수리의 제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줄 뿐, 그 모습을 잃지 않는다. 남이바위는 기암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 세조때 명장 남이장군이 한성 북방의 요충지인이 이곳에 와서 심신을 연마했다고 한다. 남이바위를 지나면 능선이 잠시 수평을 이루고 가면서 너른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에 서면 동쪽으로 굼틀대는 산 무리 사이로 호수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청평호수다.
축령산 정상. 사방이 일망무제로 트여 조망권이 좋다. |
드디어 축령산 정상이다. 고려말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개국하기 전 이곳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산신제를 드린 후 멧돼지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고사를 지낸 산이라하여 축령산(祝靈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같은 영험함이며 숲의 울창함 때문인지 펜션이며 전원주택, 휴양시설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정상은 일망무제로 트였다. 서북쪽으로 가깝게 서리산이 조망되고, 멀리 북쪽으로 운악산, 연인산, 명지산이 바라다 보인다. 북동쪽으로 화악산도 경기 최고봉답게 흰 눈을 제법 두텁게 머리에 인 채 희미하게 조망된다. 남동쪽으로 용문산, 남서쪽으로 천마산도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청평호수도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축령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리산. 2.87Km 거리인데, 가깝게 조망된다. |
축령산에서 2.87Km 거리에 있는 서리산을 향한다. 내리막길이 북향이어서 눈이 녹지 않아, 정상을 내려서기 전에 아이젠을 필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0.68Km 가량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너른 안부인 절고개가 나온다. 절고개에서 동쪽으로 형성된 잣나무 숲이 이른바 가평8경에 속한다는 ‘축령백림’이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는 고고한 자세가 역력히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서리산까지 능선여행은 일품이다. 능선 폭이 넓고 곧게 뻗어 있는데다 높낮이가 크지 않아 그렇게 편안할 수 없다. 어떤 곳은 신작로처럼 넓고 시원하게 뻗은 곳도 있다. 주변 조망도 좋고, 가끔 만나는 잣나무 숲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겨울인데도 그윽한 잣나무 향이 느껴진다. 간혹 이리저리 굽어도는 고갯마루의 정겨움은 또 어떤가. 축령산과 서리산을 잇는 능선 여행은 여름날 시원한 수박을 먹거나, 진한 곰국을 먹는 느낌이다.
축령산과 서리산을 잇는 능선여행은 축령산 산행의 백미다. 울창한 잣나무 숲의 장관이며, 고향 언덕같은 아릿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
서리산 정상은 밋밋하지만, 주변의 철쭉군락은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5월 중순 철쭉이 만개할 무렵이면 수도권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수령 50년 가량된 이곳 철쭉은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키가 크고 연분홍 색채를 띠고 있으며, 높이 1.4m∼4m에 이르는 철쭉이 이뤄놓는 700m 가량의 철쭉터널은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철쭉동산 전망대에 철쭉사진이 걸려 있는데,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이채를 띤다.
축령산 철쭉터널. 5월10일쯤이면 키가 1.5~4m에 이르는 40~50년생 철쭉들이 만개해 꽃터널을 이룬다고 한다. |
본격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화채봉3거리까지 가는 동안 철쭉은 가지를 사방팔방으로 뻗은 채 아름다운 자태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린 꽃망울이 터질 때 꼭 다시한번 찾겠노라’고 새끼손가락을 걸어본다.
축령산 서쪽 휴양림의 위용. 휴양림에 끝나는 곳에 관리사무소가 있다. |
화채봉3거리에서 관리사무소까지 1.89Km는 계속 내리막이다. 길이 가파르고 낙엽이 많아 미끄럼을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 길에 내려서기 직전에 다시한번 거대한 잣나무 숲과 만난다. 무서울 정도로 조용한 휴양림을 빠져나가는 동안 심신은 더욱 강인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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