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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장 고 노무현 전대통령 경호관 심부름보내고 투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27. 09:39

"바위에 20분간 함께 있었다" 당초 발표 뒤집어..전면 재조사 불가피
경호관 문책 피하려 허위진술 추정..`부실 수사'비난 빗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곁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거 경위를 명확하게 밝히는 한편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문을 풀기 위한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27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부름을 시켜 경호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투신하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통화(교신)기록과 경호관의 진술, 시간대 등으로 미뤄 그렇게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청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14분께 부엉이 바위에 도착해 담배 얘기를 한 뒤 6시17분에 경호관에게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했고 경호관이 '모셔올까요'라고 묻자 '그냥 확인만 해봐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경호관이 정토원에 간 사이 혼자 있다가 투신해 서거했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또 "경호관이 없어진 노 전 대통령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오전 6시45분"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뒤 업고 내려와 차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오전 6시20분께 부엉이바위에 도착해 25분간 경호관과 함께 머물다 투신했다던 경찰의 당초 발표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경찰은 지난 25일부터 이 경호관으로 상대로 서거당일 행적에 대한 보완수사를 벌여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무전통화내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 말대로라면 노 전 대통령이 정확하게 언제 투신했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경호관은 조사과정에서 여러차례 진술을 바꿔 경찰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토원 부분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나쳤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1차례 또는 2차례 다녀왔다고 말하다가 접근하는 등산객을 다른 곳으로 보낸 뒤 돌아와보니 노 전 대통령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초기 수사에서 노 전 대통령 투신 때 곁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추고 진술을 계속 번복한 것은 경호실패에 대한 문책을 두려워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 경호관 외에 다른 관계자들도 서거경위를 허위로 상부보고했거나 내용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이 경호관의 진술에 의존해 진행돼온 수사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 다각도로 재수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경찰수사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풀리지 않을 경우 검찰이 다시 조사해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조사가 아직 100%된 것은 아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장소와 거리, 위치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98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하고도 투신직전 행적 등 기초적인 사항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부실수사를 해 전직 대통령의 서거경위가 잘못 알려지게 하는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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