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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강 봄나들이 훼방꾼 꽃가루 알레르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16. 03:54

꽃가루 알레르기
기침·콧물·두드러기에 심할땐 호흡 곤란·천식등 동반 하기도
사람마다 증상 달라 정밀검사 통해 알레르기 유발원인 찾아야
외출땐 긴팔·마스크·안경 착용하고 귀가 후엔 옷 세탁·샤워를
꽃이 만발한 봄날이 왔지만 꽃구경과 야외나들이가 마냥 즐겁지는 않은 사람들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이들이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주위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과 나들이를 떠나는 등 봄을 실컷 즐기지만 집에서는 창문을 닫고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추운 겨울보다 더 괴롭기만 하다.

기침과 가래, 콧물은 물론 재채기와 두드러기까지 동반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에 눈병까지 생기게 하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떤??괜찮지만 아카시아, 버드나무는 주의해야=봄철이면 가장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품종은 풍매화다.

풍매화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는 꽃을 말하는 것으로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이동하는 충매화에 비해 꽃가루가 작고 가벼워 바람에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피부에 더 쉽게 와붙는다. 또 눈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크기라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코와 눈, 입 등으로 들어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풍매화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으로 주로 4~5월에 꽃가루를 날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봄철이 되면 기침이나 가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는 주로 가을에 문제를 일으킨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꽃가루를 기존보다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꽃가루 알레르기 또한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더러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벚꽃이나 튤립 등 꽃과 관련한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이런 충매화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잔디와 쑥 같은 식물들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벚꽃이나 유채, 진달래, 튤립, 매화, 산수유 등의 충매화는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도 봄철 벚꽃축제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단 버드나무와 수양버들 등이 많은 가로수 길을 지나거나 연못을 갈 때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도 알레르기 반응은 다르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지만 후천적인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거의 동시에 태어나는 쌍둥이라 할지라도 다를 수 있다.

◇ 감기와 유사 증세로 오해할 수도=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 콧물, 두드러기를 꼽을 수 있다. 심할 경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거나 아토피와 천식, 결막염과 같은 추가 질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자인지 모르고 “감기가 오래 간다" 또는 "감기를 달고 산다"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간지러움 등 다소 가볍게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원을 찾을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도 많다.

꽃가루 등의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눈에서 반응하면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외부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하며 환자는 가려움증, 눈 충혈, 결막부종 등으로 인해 이물질이 껴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보통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겐과 멀리할 경우 2주 이내 치료되는 것이 보통이나 재접촉할 경우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최동규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봄이 되면 한 차례 유행이라 불릴 정도로 알레르기로 인한 결막염 환자가 많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는 꽃가루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 기간에 꽃가루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천식이라 부르는 질병도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숨이 차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 자신의 알레르기 유발원인 찾아야=개인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이 다르고 환자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는 알레르겐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피부검사와 혈액검사다. 피부검사는 알레르겐의 접촉으로 인해 두드러기, 또는 모기물림 현상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혈액검사는 면역반응에 관련된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산구 비율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백혈구 중 호산구가 늘어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호산구가 늘어났다고 해서 100%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호산구가 5%를 넘어가면 재검사 또는 정밀검사를 실시해 판독한다. 이밖에도 면역성 검사 등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 알레르겐 노출 최소화 하는 보호장비 갖춰야=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에만 꽁꽁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으므로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알레르겐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이 추천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은 ▲꽃가루가 심한 날에 실외활동과 외출 삼가기 ▲실내 생활 시 창문 닫기 ▲외출 시 긴팔, 마스크, 안경 착용하기 ▲운전 시 창문 닫고 에어컨 사용하기 ▲외출 후에는 옷 세탁하기 ▲손 자주 씻고 샤워하기 ▲물 많이 마시기 등이다. 이외에도 해당 알레르겐을 일정기간 동안 환자에게 주입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적극적인 치료방법이 있다.

김도훈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눈이 가렵다고 비비면 알레르기 반응이 더욱 촉진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안과를 찾아야 하며 임시방편으로는 눈 주위를 얼음수건으로 찜찔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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