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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아가의 야제증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5. 13:43

요번에 열이 있고 나서 울보가 됐습니다. 배알이을 하는것 같구요... 밤에 자다 깨서 울고..태어날때 부터 밤에 길어야 2~3시간 마다 깨서 울고 자고(심할때는 1시간에 2번정도 깸).. 이제는 그러니 합니다.가현이가 이유식을 하는데 응아를 하면 이유식이 그대로 나옵니다. 소화가 안되는것 같아요.. 이유식 재료 크기되로 응아에 나와요. 혹 소화기쪽이 안 좋은지? (완모중) 어떻게 해야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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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야제증'으로 보입니다.

원래 야제증이 있다가... 근래에 질병을 앓으면서 더욱 심해지고... 소화기의 문제도 아직 회복이 안된듯한 증상을 보이네요...

이럴때는 굳이 이유식을 하려고 하지 마시고... 량이 충분하시다면 완모만 하셔도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더 단계를 낮추어서 미음류나 소화가 잘될 만한 것으로만 이유식을 구성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으로도 질병이 다 낫고 10일 정도까지 회복이 되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이나, 그냥 한의원을 찾아서 상담하세요... 야제증은 예후가 좋아 얼마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좋아집니다. 아래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첨부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하 첨부 -------------------------------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 잘 싸면 건강한 것이다!”
이 말은 어린아이들에게 대입하면 절대적인 진리와 같은 말이 됩니다.
그 만큼 아이들에게는 머고, 자고, 싸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 한마디로 ‘푹 자는’(누가 업어 가도 모르는) 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수면 중 ‘성장 홀몬’ 분비 같은 성장에 관련된 문제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잠을 푹 자지 못하게 되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증상들이 생깁니다.
잦은 짜증, 신경질적인 성격, 성장부진, 살이 오르지 않음, 몸에 열이 많아짐, 변비, 밤에 잘 때 땀을 많이 흘림, 피부 증상이 심해짐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현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잠을 ‘푹’ 자야 됩니다.
한방적으로 아이들이 잠을 자다가 깨서 울거나, 울지는 않지만 자주 칭얼거리거나, 끙끙거리는 등, 잠의 질이 저하된 것을 ‘야제(夜啼)’라고 합니다.

이 야제증은 만 3세까지 주로 많이 발생하고 1주에 2회 이상 발생하고 그 상황이 2-3주 이상 연속되면 치료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야제증으로 볼 수 없습니다.
a. 아이가 배고파서 깨서 분유를 평소 먹던 량을 먹고 다시 자는 경우
b. 자다가 깨서 엄마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옆에서 다시 자거나 아니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
(아이가 자면서 옆의 엄마를 확인하려고 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c. 소변을 막 가리기 시작한 즈음에 소변이 마려워서 울거나 끙끙거리고 소변을 보고 나면 쉽게 다시 자는 경우
d. 감기 등 질병을 앓고 있을 때 몸이 괴로워 깨서 울거나 끙끙 앓고 칭얼거리는 경우
e. 수면 환경이 지나치게 더워서 짜증을 내고 칭얼거리면 몸부림으로 시원한데를 찾아서 굴러다니는 경우

야제증의 제일 주요한 원인은 후천적 원인 중에서도 소화기관의 문제입니다.
어머님의 과도한 욕심(?)으로 아이가 소화시키기에 무리가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경우
장내에서 흡수 되지 못하는 가스의 발생으로 ‘속이 불편해서’ 깨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이유식 시작 후 주로 발생되며 18개월 이하의 아이들에게 제일 흔합니다.
놀란 경우, 스트레스,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경우 등에서도 야제증은 발생이 되지만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오래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는 합니다만 ‘아이가 자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주 늦게 자는 경우지요. 이런 경우 대부분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거나 아버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님과 오래 같이 있으려하고 부모님들은 하셔야 될 일이 있기에 바로 아이들과 주무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서
아이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않자는 경우입니다.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유치원을 가게 되고 자기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생기면 부모님의 수면과는 별도로 자기 흐름을 갖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야제증을 ‘좀 지켜보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것도 치료해야 하나?’, ‘아이가 어린데 한약을 먹여도 괜찮나?’
등의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데로 ‘푹 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먹고, 자고, 싸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활동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생후 21일 된 아이도 치료해 본적이 있습니다.

야제증은 대부분 비교적 많은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치료되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는 지켜보시다가 계속 그러면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어머님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야제증의 자가 대처 방법 >
a. 아이가 소화흡수 시키기에 벅찬 음식은 없는가 확인하고 먹이지 않습니다.(특히 잡곡류, 기름기 많은 음식 류, 야채 류)
b. 한꺼번에 많은 량의 음식을 먹이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이도록 합니다.
c. 자기 전에는 많이 먹이지 않습니다.
d.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고 자주 시계방향으로 손 마사지를 해줍니다.
e. 자는 방의 온도를 적절히 해주어 아이에게 덥지 않게 합니다.
f. 자기 전에 목욕을 시켜주거나 족욕을 시켜주어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g. 놀란 경우는 어머님이 꼭 안아주셔서 안정을 시키시고 잘 때도 옆에서 토닥여 줍니다.
h. 아이가 자는 방의 환경을 차분하게 하고(파스텔톤의 단순한 벽지 등) 안정감 있게 정리정돈에 힘쓴다. 잠잘 때 방안의 조명도 되도록 어둡도록 합니다.
I.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시킬만한 음악을 골라 약하게 틀어놓습니다.
키우미 한의원(ikiumi.com)
박기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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