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혈액형이 있을까?
만약 큰 수술을 해야 할 때 혈액이 부족해 수혈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환자의 혈액형에 맞는 혈액을 수혈해야 한다고 누구나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19세기만 해도 수혈은 환자의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위험한 의료행위였다.
17세기 초 ‘윌리엄 하베이(William Harvey)’에 의해 혈액 순환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 이후 17세기 후반에는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치료법이 시도되었으며 19세기 초에는 산후 출혈이 심한 산모에게 혈액 제공자가 직접 수혈을 시도하는 ‘직접수혈요법’이 시도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치명적인 수혈 부작용으로 인해 48번의 수혈 중 18번의 수혈이 죽음에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는 ‘동종응집소(Isoagglutinin)’에 의해 적혈구의 응고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혈액형의 구분이 발견되기 전까지 수혈은 매우 위험한 치료 방법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BO식 혈액형 구분의 방법은 1901년 비엔나 대학의 조수였던 칼 란트 슈타이너(Karl Landsteiner)박사가 건강한 사람의 혈액도 서로 다른 혈액과 혼합하게 되면 응고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착안해 발견하였다. ‘란트 슈타이너’박사는 이 방법을 통해 사람의 혈액형을 A형, B형 그리고 C형(후에 ‘Zero’ 라는 의미로 O형으로 이름을 고침)으로 명명하였고 이후 네 번째 혈액형인 AB형은 1902년 그의 제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후 20세기 들어 혈청학의 발전을 통해 1950년대까지 MNSs, P, Rh, Lutheran, Kell, Lewis, Duffy 및 Kidd 등의 적혈구 혈액형 항원을 찾아내 혈액형을 구분할 수 있는 혈액형 군을 발견하였으며 현재에는 23개의 혈액형군(Blood Group System-혈액형을 구분하는 방법)과 약 250개 이상의 혈액형 항원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의 혈액형과 같이 동물에게도 혈액형의 구분이 있을까?
물론 동물들도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사람의 혈액보다 더 다양한 여러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소의 경우에는 A, B, C, F-V, J, L, M, N, S, Z, R’-S’, T’ 등 12가지 혈액형이 있으며 말은 7가지, 면양은 8가지, 닭은 13가지 그리고 돼지는 무려 15가지의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
원숭이의 경우 사람과 유사한 A, B, AB, O형이 있으며 침팬치는 B형 인자가 없어 A형과 O형 뿐이 없다. 고릴라 같은 경우는 B형만 있으며 오랑우탄은 A, B, AB형만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사람과 가장 친숙한 개 같은 경우는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는데 개의 경우에는 A, B, C, D, F, Tr, J, K, L, M, 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다.
고양이는 A형, B형, AB형 3가지 혈액형으로 구분한다.
영쟝류 중에서 침팬치는 A형, B형, AB형 3가지, 고릴라는 모두 B형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동물은 혈액형이 있으며 소는 12가지, 양은 10가지, 말은 8가지, 개는 7가지, 닭은 13가지로 혈액형을 구분한다.
이중 Tr항원은 사람의 ABO 혈액형과 마찬가지로 그 항원을 가지지 않은 개에서는 항 - Tr 항체가 존재해 Tr 항원이 음성인 개에게 양성 혈액을 주사하면 수혈의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엔 개에 대해서도 Tr 항원의 검사를 실시한 다음 수혈하려고 준비할 정도로 연구가 상당히 진전되어 있다.
동물의 경우 혈액형이 틀리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같은 혈액형이나 응집이 일어나지 않은 혈액형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 수혈할 때는 거부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상관 없지만 두 번째 수혈할 때는 항체가 이미 만들어져서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연달아 수혈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지속적으로 혈액을 수혈해야 할 상황이라면 해당 혈액형과 동일한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는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수혈과 같은 방법이 유일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대체할 인공혈액을 통한 혈액의 수혈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혈액은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해 지금과 같이 복잡한 혈액형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인공혈액의 연구가 하루빨리 완료되 혈액을 구하지 못해 죽는 사람이 없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원해 본다.
혈액형별 성격
혈액형 성격설에 따르면
A형
A형은 소심하다는 성격이 주를 이루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완벽주의자에 가깝다고 합니다. 또한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고 항상 근심과 걱정이 가득하며 의무심과 책임감이 강하며 매사 신중하며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고 합니다.
B형
B형은 활발하여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성격이 주를 이루며, 생각이 틀에 박혀 있지 않습니다. 또한 인정이 많고 붙임성이 좋아서 사교적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약간은 신경질 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AB형
AB형은 A형과 B형의 성격이 적절히 조화된 형태로 개인주의적 성격이 있으면서도 배려심이 있으며 신비주의, 자기 자신을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또한 귀찮음이 많으며 평소 주도면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습니다.
O형
O형은 엄청난 친화력을 소유한 성격이 주를 이루며,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일에 대한 열정이 상당합니다. 매사 적극적이고 정열이 가득합니다. 우유부단한 면도 보이지만 동료의식이 강해 리더가 되는 상황이 많다고 합니다.
전 세계 지역별 혈액형 분포도 천차만별인데요! 한국은 A형(34%), B형(27%), AB형(11%), O형(28%) 의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요! 비교적 분포가 비슷하며, 3명 중 1명은 A형이네요!
이웃 나라인 일본은 A형(38%), B형(22%), AB형(11%), O형(29%) 로써 한국과 비슷한 분포도를 보이고 있지만, A형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B형은 조금 적습니다. 영국은 A형(42%), B형(8%), AB형(3%), O형(47%) 로써 한국과 일본과는 상반된 결과인데요! 이탈리아 역시 A형(42%), B형(11%), AB형(3%), O형(46%) 로써 대부분의 서양 국가는 A형과 O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페루 인디언은 100% O형이라고 하니 지역별로 편차가 큰 편입니다.
사실 혈액형은 600여 가지나 되며, ABO식 혈액형은 대체적인 분류의 방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혈액형별 성격설이 극에 달할 때 SBS에서 혈액형의 진실을 방영했는데요, 이 방송의 연출 PD는 “인종, 외모, 성별에 이어 혈액형이라는 또 하나의 유사과학이 우리 사회의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혈액형별 성격설을 이토록 믿는 것은 성격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들이 자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인 바넘 효과(Barnum effect)에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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