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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정은 플라스틱 젖병 제조 등에 쓰이는 비스페놀A(BPA)가 암 유발 가능성뿐 아니라 비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AFP통신은 유럽 의회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비만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플라스틱 젖병이나 먹이통에 노출된 어미 쥐가 낳은 실험용 새끼 쥐가 그렇지 않은 쥐 보다 성장 과정에서 비만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 건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미 터프츠대학교가 실시한 실험에서는 어미가 비스페놀A에 노출된 쥐가 그렇지 않은 쥐 보다 성장 과정에서 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페놀A는 고온에 잘 견디도록 제작된 각종 강화 플라스틱 용기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발암 논란으로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터프츠대학교 연구팀은 먹이 섭취 정도나 활동 면에서 두개 군의 쥐는 다른 점이 없었다고 전했다.
터프츠대학교와 별도로 미 환경보호청이 실시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미 환경보호청의 수잔 팬톤 연구원은 전자레인지용 팝콘 포장지에 주로 쓰이는 퍼플루오로옥타니오익산(PFOA.Perfluorooctanoic Acid)에 노출된 어미 쥐가 낳은 새끼 쥐의 경우 처음에는 저체중 증상을 보이다가 성장 후 비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분교의 브루스 블룸버그 연구팀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팀은 트리부틸린을 주사한 어미 쥐가 낳은 새끼 쥐가 비만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트리부틸린은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 때 살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브루스 블룸버그 교수는 "성장 과정에서 비만이 유발된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 되돌릴 수 없단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제리 하인델 연구원은 "만약 이런 연구 결과들이 인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면 성년이 된 후 살을 빼는데 관심을 갖는 것 보다 비만을 미리 예방하는 쪽으로 비만에 대한 접근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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