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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젖병' 쇼크…환경호르몬 검출 '시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9. 14:26
'영유아 젖병' 쇼크…환경호르몬 검출 '시끌'
캐나다·월마트 PC 젖병 사용제한 움직임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영유아들이 사용하는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으므로 PC(폴리카보네이트) 젖병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최근 미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비스페놀A 위해평가안에 대해 캐나다 정부와 월마트 등이 즉각적인 대응을 보였던 것.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않은 젖병을 수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월마트 역시 내년부터는 비스페놀A가 사용된 PC젖병 등을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안전한' 젖병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미 백화점, 대형마트, 영유아용품점 등에서는 '환경호르몬 No'인 젖병이 인기다. 새롭게 출시되는 PPSU(폴리페닐설폰) 젖병, PES(폴리에스테르설폰) 젖병이 매대 상단을 차지하고 PC젖병은 하단으로 낮춰 진열되고 있다.

◇ 젖병 비스페놀A 규격 'EU' 따라하면 OK?

EU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체중이 60kg인 사람이 매일‘비스페놀 A' 3ppm에 평생 노출되더라도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것. 이에 따라 EU에서는 비스페놀A에 대해 매일 섭취해도 위해하지 않는 수준을 0.05mg/kg b.w./day로 운영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성인의 체중을 감안해 '비스페놀 A' 용출규격을 2.5 ppm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준치가 성인 체중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젖병을 이용하는 아기 체중이 성인 기준의 5~10%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젖병의 경우 영유아 특성을 반영해 비스페놀A 규격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후 4개월 남아를 키우고 있는 주부 박모씨는 "EU에서 비스페놀A 규격을 3ppm으로 관리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더 낮은 2.5ppm으로 운영하니 더 안전하다는게 말이되냐"며 "비스페놀A 규격이 젖병을 사용하는 아기나 유아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성인 기준으로 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 비스페놀A 유해성 논란 "아직도 진행형"

비스페놀A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아직까지 인체 위해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전반적으로 비스페놀A 노출을 줄이는 것이 권장되는 추세다.

현재 환경부에서는 ‘비스페놀 A'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거해 ‘관찰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지난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록 극미량이지만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젖병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스페놀A 용출법은 60℃ 물에서 30분간 제품을 담궈 검사한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는 기준보다 악조건에서 수행됐다.

끓는 물 100℃에서 60℃까지 유지되도록 하고 1시간을 방치했음에도 불구 6개 제품 모두 불검출이었다. 단 전자레인지로 가열하고 끓는 물에 노출될 경우 1ppb 정도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ppb 수준은 검출한계에 가까운 것으로 이를 현실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가 될 수 있다"며 "모니터링이 끝난 것이 아니고 올 연말까지 경피독성, 흡입독성 등 비스페놀A 조사를 진행돼야 '취급제한물질'이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식약청, 이미 비스페놀A 규격 '운영중'

반면 젖병 등을 관장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외에 비해 느긋한 분위기다. 캐나다나 미국은 아직까지 비스페놀A에 대한 용출규격을 운영해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찍이 유럽규격에 맞춰 운영중이므로 국내 유통제품은 안전한 편이라는 것.

식약청은 모든 수입제품은 수입국의 규격에 적합해야 수입·유통·판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스페놀 A'의 규격이 없는 제조국의 PC제품이라 하더라도 국내 수입 시에는 '비스페놀 A' 검사를 실시중이다.

미국, 캐나다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PC 재질의 젖병을 포함해 모든 기구 및 용기·포장에 대해서는 수입할 경우 우선적으로 관할 지방식약청에 수입 신고해야 한다. 이때 제품의 재질별 정밀검사를 실시해 기준·규격에 적합한 제품에 한정돼 국내 유통되도록 안전관리를 실시한다는 소리다.

미국의 경우 '비스페놀 A'에 대한 별도의 용출규격은 설정돼 있지 않으나, PC제품 제조 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비스페놀 A'에 대한 위해평가(안)에 대해 지난 19일부터 60일 안으로 국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특히 연말쯤 최종 위해관리(안)가 나오는데로 캐나다 국내외적으로 오는 11월22일부터 두 달간 의견수렴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식약청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FDA 화학협회는 언론 및 학계의 연구결과가 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 식약청은 지난 22일 FDA 화학협회가 FDA에 Bisphnol A의 안전성을 재확인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미국 FDA 화학협회의 요청에 대해 FDA 식품첨가물안전과 차장 Mitchell Cheeseman은 산업계가 안전성을 지지할 수 있는 자료를 갖고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안전하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PPSU(폴리페닐설폰), PES(폴리에스테르설폰), 유리 등으로 만들어진 젖병이 PC 젖병보다 안전하냐는 질문에 "국내에서는 젖병에 사용된 재질별로 기준규격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으므로, 해당되는 재질별 기준·규격에 적합한 제품의 경우에 한해서는 안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캐나다나 미국, 월마트 등의 움직임에 대해 주시하면서 젖병업계와 간담회를 마련해 젖병 안전관리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젖병은 '끓는 물'로 소독할 경우 젖병 재질이 변형될 수 있어 젖병은 2~3분, 젖꼭지는 30초간 소독해야 한다. 분유를 탈 때에도 제품에 표시된 표시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젖병세정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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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target=_blank>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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