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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악의 훌리건 사태?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31. 02:00
英 ‘최악의 훌리건 사태’ 충격! 축구계 초긴장



'30년 이래 최악의 훌리건 사태'- 런던페이퍼
'업튼 파크의 충격적 사고',- 더 선
'전쟁과 같았다'-이브닝 스탠다드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들의 헤드라인이다. 하루 전 웨스트햄과 밀월과의 칼링컵 2라운드 경기 전후로 벌어진 훌리건 난동에 잉글랜드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라이벌전을 앞두고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됐지만 폭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결국 2명이 칼에 찔렸고 수십 명이 폭력 사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소란은 끊이지 않았다. 경기 중 난입한 관중으로 인해 3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경기 후에도 안전요원과 경찰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들었다. 선수가 직접 나서 관중을 돌려 보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후 웨스트햄의 지안프랑코 졸라 감독도 팬들의 난동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팬들의 이런 행동은 축구계에 좋지 못한 일이다. 정말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웨스트햄과 밀월은 지역 라이벌로 2005년 개봉 영화 '훌리건스'를 통해 두 팀의 애증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폭동 발생 후 경찰이 업튼 파크 주변을 장악해 추가 폭력 사태는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훌리건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자칫 이번 사태로 인해 2018 월드컵 유치에 적극 나섰던 잉글랜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

결국 FA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 웨스트햄 구단은 성명문을 통해 경찰과 FA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기장과 역 주변에 설치된 CCTV를 정밀 분석하여 폭력 사태 가담자를 찾아내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체포된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할 것이며 영구적으로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FA는 웨스트햄 구단에게 책임을 물어 다음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엄중 처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A와 경찰 그리고 구단이 서둘러 폭동 후폭풍을 잠재우려 하고 있으나 잉글랜드 축구계는 자칫 웨스트햄과 밀월전 사태가 이후 치러질 다른 팀들의 라이벌전에서 추가 폭력사태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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