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서오릉’

세조의 세자였으나 요절했던 추존왕 덕종과 원비 소혜왕후의 능인 경릉, 세조의 둘째아들인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능인 창릉, 숙종과 둘째 왕비 인현왕후, 셋째 왕비 인원왕후의 능인 명릉, 숙종의 첫째 인경왕후의 능인 익릉, 영조와 정성왕후의 능인 홍릉으로 구성.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친모인 영빈 이씨, 명종의 요절한 아들인 순회세자 내외 그리고 장희빈의 묘도 있다. 유독 사연 많은 사람들의 무덤이 많다. 그중 숙종의 총 4명의 부인들 무덤이 있는데 모두 제각각 위치, 각 부인들의 무덤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의 무덤 옆자리는 생전 잘 못해준 인현왕후가 차지했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릉길(용두동) 475-95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녹번역 4번 출구에서 버스 이용
문의 02·359-0090
가보니 일산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고, 길 막히는 토요일에도 한산한 구간. 서어나무 길, 단풍나무 길 등 평지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다. 아이들은 풀밭을 뛰어다니면서 민들레 홀씨도 불고, 늙은 강아지풀도 만져보고, 애기똥풀을 손톱에 올려보기도 하면서 놀 수 있다. 산책로 한쪽에서 쑥 캐는 놀이도 가능. 홍릉, 창릉 가는 길은 경사가 있는 편.
먹을거리 서오릉은 맛집 동네로도 유명. 서오릉 앞의 ‘일산칼국수’, ‘서오릉다슬기’는 가장 맛있다는 입소문. 갈비 전문 식당인 능원가든에서는 나무들로 둘러싸인 마당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분에 9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
편의 시설 출입구 앞에 매점이 있고 노점에는 아이들이 끌고 다니는 나비 장난감을 파니, 산책을 싫어하는 아이들 유인책으로 좋다. 주차는 안내 부재와 협소한 면적 등이 불만. 서오릉 옆 부대 입구 좌측 길은 임시 주차장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차 댈 곳이 없다고 우측에 댈 경우 이전 주차 요구 방송을 들을 수 있으니 주의. 멧돼지 출몰 위험 안내판이 곳곳에 보이는데, 멧돼지를 만날 경우 우산을 펴서 바위인 척하라는 문구가 있으나 정작 우산이 없다. 벤치는 거의 없으니 돗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즐기기 Tip 출입문 옆에 서오릉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가 있다. 역사 내용과 왕릉과 관계된 용어를 배울 수 있어 미리 듣고 가면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있어 좋다. 많은 능 중 적송으로 둘러싸인 익릉은 매우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여름이라도 숲이 울창하여 선선할 수 있으니 얇은 긴팔 옷을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 나무가 많아 벌레가 귀찮게 하니 벌레 퇴치 약을 미리 바르자.

인천에서 가까운 경기도 김포시의 ‘김포 장릉’

선조의 다섯째아들이며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의 능이다. 광해군이 왕위에 있을 시절 원종의 셋째아들 능창군이 역모에 휩쓸린 뒤 원종의 집안은 난리가 났다. 집은 몰수당해 그 자리에 경희궁이 지어지고 아들 능창군은 강화도로 유배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원종도 몇 년 뒤 화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3년 뒤 큰아들 능양군(인조)이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르면서 자신도 왕으로 추존되니 한은 풀게 된 셈.

위치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산 141-1
가는 방법 지하철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로 나와 김포시청에서 도보 20분
문의 031·984-2897
가보니 인천 계산동에서 10여 분 정도 걸린다. 연꽃으로 둘러싸인 호수, 저수지, 개울 등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장릉을 빠져나오면 그 부근으로는 울창한 장릉 숲이 펼쳐진다. 자생한 수풀과 사람이 심은 인공림이 어우러진 숲. 산책로는 시멘트가 아닌 다진 흙길로 조성되어 있다 보니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넘어져도 안심이 된다. 여기저기 누워서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 이어진 참도가 지형상 살짝 경사면이 있어 아이들이 참도 옆 잔디밭에서 굴러 내려오기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 맑은 개울엔 작은 피라미들이 살아 아이들이 물고기 잡으며 논다.
먹을거리 입구의 매점 외에는 먹을 곳이 없으므로 미리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변 음식점으로는 김포 시내에서 예전에 가장 큰 음식점이었던 갈빗집 장릉가든(031·982-0805)이 유명.
편의 시설 승용차 40대 주차가 가능한 무료 주차 시설이 있다. 주차에 불편함은 없는 편. 음수대는 2곳, 화장실은 1곳 있다. 화장실은 능 시설 중간쯤에 위치.

즐기기 Tip 공항 근처라 비행기가 매우 낮게 나는데 세계 각국 나라의 비행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 단, 약간의 소음은 있다. 연꽃으로 아름다운 연지는 필수 방문 코스. 여름이면 연꽃이 호수 표면을 가득 메우며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연근을 이용한 연 요리 행사도 열린다. 가을에는 발이 푹 들어갈 정도로 낙엽이 쌓인다. 능 중간에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으로 되어 있는 관리사무소도 좋은 볼거리. 등산로 연결로도 있는데 다섯 살 아이라면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경사다. 길은 좁은 편이라 유모차를 끌고 가기는 무리. 김포 시청부터 장릉까지의 길도 한적하고 아름다우니 서서히 걸어가는 것도 좋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선정릉’

세종 다음으로 성군으로 손꼽히는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중종의 친모)의 선릉, 연산군이 폐위된 다음 즉위한 중종의 정릉으로 구성. 여자 때문에 고생했던 부자가 함께 묻혔다. 중종은 3명의 왕후와 7명의 후궁이 있는데도 홀로 묻혀 있다. 원래 서삼릉 능역 내에 있는 두 번째 부인 장경왕후와 묻혀 있었으나 세 번째 부인 문정왕후가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어 현 지역으로 이장했다. 그러나 지세가 낮아 여름철 홍수 때 침수 피해를 자주 입었고 결국 문정왕후는 현재 태릉에 홀로 묻혀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선릉 아래길 7
가는 방법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문의 02·568-1291
가보니 강남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해 차가 없더라도 불편함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입장 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다른 능보다 길다. 시내 안에 있지만 능이라는 특성상 체육 활동은 불가해 일반 공원과 달리 조용하며 나무가 많아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언덕이 전혀 없고 산책로 바닥이 모두 흙이라 아이들이 걷기에 무리가 없다.
먹을거리 매점에서 잔치국수와 김밥을 구매할 수 있다. 선릉역 버거킹이나 손만둣집, 선릉 입구 빌딩의 오무토토마토에서 테이크아웃해오는 것을 추천.
편의 시설 2009년 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더욱 쾌적. 각종 현판과 안내판, 매점과 화장실의 편의 시설을 보수해서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깨끗하다. 주차장을 위탁 운영해 주차 요금은 10분당 4백원이다. 매점이 있으나 캔 음료 및 다과류만 판매한다. 휠체어 4대, 유모차 2대, 장애인용 전동 스쿠터 1대가 준비.

즐기기 Tip 산책로에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등산로는 가파르지 않고 길이 넓어 노인 분들이나 유아도 힘들지 않게 40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청설모와 도랑에 사는 두꺼비, 꿩도 만날 수 있다. 놀토 오전 10시에는 ‘왕릉과 숲의 만남’이라는 해설 시간도 운영한다. 선정릉 뒷길에 위치한 씽크씽크 어린이 미술관과 삼성동 코엑스의 전시장 등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을 잡아도 좋다. 의외로 비 오는 날 선릉을 산책하는 일도 매우 운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도록.

경기도 원당의 ‘서삼릉’

조선 말기의 가족 무덤. 제11대 중종의 두 번째 부인 장경왕후 윤씨의 묘인 희릉, 강화도령으로 유명한 철종과 철인왕후의 묘인 예릉, 정조의 아들인 문효세자, 정조의 형인 의소세손의 묘지도 함께 있다. 무덤은 많은데 전체적으로 큰 영향력이 없었던 사람들이 주로 묻혀 있다. 공개되지는 않지만, 의친왕을 비롯한 각종 왕족들의 무덤도 있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산 37-1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41번 이용
문의 031·962-6009
가보니 벚나무와 자작나무가 빽빽한 진입로는 이미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은 출사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일명 ‘서삼릉 오솔길’이라 불리는 은사시나무 길은 길이가 300m 정도로 외국 영화에서나 보던 오솔길 풍경이 연출된다. 길을 따라 언덕을 넘으면 초원으로 이어지고, 초원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종마목장과 서삼릉, 축협우유개량사업소가 갈라지는 삼거리로 나뉜다.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능 외에도 다른 볼거리들이 많아 나들이 장소로 적합.
편의 시설 유모차 2대뿐이니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돗자리 필수 . 규모가 꽤 크나 화장실은 매표소 입구에 1개뿐이라 미리 다녀오는 편이 좋을 듯. 주차 공간이 비좁고 주말에는 체증이 심해 아침 일찍 출발하거나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먹을거리 입구에 매점이 있으나 과자나 아이스크림 정도만 판다. 주변에는 ‘서삼릉보리밥’과 ‘솔향기’의 주꾸미볶음이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하다.

즐기기 Tip 경주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종마목장(031·966-2998)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입장료도 무료고 서삼릉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종마목장은 화요일 휴무니 주의.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강릉’

중종의 세 번째 부인이자 명종의 친모인 문정왕후의 능. 왕후의 능 하나만 있는 단릉인데도 엄청 웅장하다. 강릉은 그녀의 친아들인 명종 내외의 무덤인데 공개는 하고 있지 않다. 사적 이름도 태강릉으로 왕후 단릉의 이름이 앞에 와 있을 만큼 그녀의 영향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

위치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산 223-19
가는 방법 국철 1호선 석계역,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버스로 환승
문의 02·972-0370, 948-5668
가보니 워낙에 잘 알려진 태강릉은 태릉선수촌 옆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문정왕후 한 분만 있는 곳이니 전체적으로 좁은 편인데도 편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다. 누울 수 있는 넓은 평상도 있고 피크닉용 테이블도 있다. 이곳은 유독 새가 많은데 사람들이 먹을 것을 잘 뿌려줘서인지 까마귀, 까치, 비둘기가 많다. 공터가 많아 사람들이 행사를 진행하기가 좋을 듯하다.
먹을거리 매점은 없고 대신 작은 트럭에서 아이스크림류와 얼음, 음료를 팔고 있다. 굉장히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주변에 도보로 가서 먹을 만한 곳은 없다. 시내까지 나가거나 남양주시 불암동에 위치한 태릉 갈비촌을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편의 시설 휴게 의자도 많고 화장실도 2개가 있을 만큼 편의 시설은 잘 되어 있는 편. 주차 시설도 70대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을 만큼 넓은 편.

즐기기 Tip 이곳은 다른 능보다 유독 ‘학습’ 장소로 좋다. 능 관리자들이 지내던 수복방, 비석을 넣어둔 비각에도 관련 설명들이 세세하게 나와 있다. 옆에는 조선왕조 계보와 함께 전체 능 위치를 설명한 안내판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역사 공부가 절로 된다. 내년 중순쯤 박물관이 완공되면 학습장소로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듯.

조선왕릉 관람 정보
능은 공원보다 평화로운 대신 지켜야 할 사항들이 많다. 쓰레기통 찾기가 쉽지 않아 꼭 쓰레기 봉투를 지니고 가야 한다. 공이나 자전거 등 운동 기구 반입은 금지. 음주 및 흡연도 안 된다. 애완견 등 동물 입장도 불가능하다. 보통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해 저녁때는 방문하기 힘들다. 입장료는 대인(19~64세) 1천원, 소인(7~18세)은 5백원이다. 문화재청 왕릉 포털 (http://royaltombs.cha.go.kr/)에서 각 왕릉 정보 확인.기획 최

혜민 | 포토그래퍼 장진영 | 레몬트리 | http://patzzi.joins.com/article_html/379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