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10월 개관..국내 최초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돌고래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돌고래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마린파크 김철우(37) 대표는 요즘 신이 났다. 그가 15년 동안 꿈꿔왔던 돌고래 체험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수욕장 인근에 개장을 앞둔 마린파크는 돌고래를 직접 만지고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체험관이다. 돌고래와 악수를 하고 키스를 하는 등 스킨십이 가능해 제주를 대표하는 사계절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 대포항 인근 컨테이너 임시사무실 칠판에는 김 대표의 세 딸 삼순, 치지아스, 나니의 시간대별 먹이량이 빼곡히 적혀 있다. 고등어 10-15kg를 하루에 네 번 나눠 준 뒤 부족분은 영양제로 채우고, 정기적으로 채혈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기에 한시도 딸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94년 군대를 제대한 그는 우연히 제주의 한 해양공원에서 조련사로 일하며 처음 돌고래를 접하게 된다. 제주 성산포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보며 살아왔고 워낙 동물을 좋아했지만 돌고래가 주는 매력은 특별했다. 집에 우환이 있어도 일단 돌고래를 보면 모든 근심걱정을 잊어버렸고 물 속에서도 돌고래가 앞에 있으면 숨이 차는 것도 몰랐다. 그에게 돌고래는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는 존재였다.
그러나 돌고래 쇼 위주의 '보는 관광'에 한계를 느낀 그는 2007년 10월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독자적인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이미 울산 등에서 고래 구경(Whale Watching)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앞으로 가족 단위의 '체험 관광' 위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고래를 만지고 먹이를 줬던 조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감동을 오래 기억하더군요."
김 대표가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프로그램은 장애인이나 임산부, 어린이 등을 위한 '돌핀 테라피'. 돌고래가 물체를 탐지하기 위해 내는 초음파가 우울증 등에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대학과 손을 잡고 각각 이론연구와 임상실험을 맡아 논문과 책 등을 펴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대표의 꿈은 마린파크를 단순한 체험장을 넘어 돌고래의 모든 것이 있는 '돌핀 베이스'(Dolphin Base)로 만드는 것. 국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며 고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제주를 고래마을로 유명한 일본 서부 와카야마(和歌山)현처럼 만들고 싶어서다.
돌고래 조련뿐 아니라 일본에서 포획된 돌고래를 국내로 수송. 순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전문가 중 하나인 그는 "앞으로 돌고래 관련 시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매뉴얼로 만드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정보와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 등에서 온 연수생 3명이 그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열쇠고리 등 모든 소지품에 돌고래가 달려 있는 자칭 '돌고래에 미친 남자' 김철우 대표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돌고래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돌고래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마린파크 김철우(37) 대표는 요즘 신이 났다. 그가 15년 동안 꿈꿔왔던 돌고래 체험관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말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수욕장 인근에 개장을 앞둔 마린파크는 돌고래를 직접 만지고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체험관이다. 돌고래와 악수를 하고 키스를 하는 등 스킨십이 가능해 제주를 대표하는 사계절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귀포시 대포항 인근 컨테이너 임시사무실 칠판에는 김 대표의 세 딸 삼순, 치지아스, 나니의 시간대별 먹이량이 빼곡히 적혀 있다. 고등어 10-15kg를 하루에 네 번 나눠 준 뒤 부족분은 영양제로 채우고, 정기적으로 채혈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하기에 한시도 딸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94년 군대를 제대한 그는 우연히 제주의 한 해양공원에서 조련사로 일하며 처음 돌고래를 접하게 된다. 제주 성산포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보며 살아왔고 워낙 동물을 좋아했지만 돌고래가 주는 매력은 특별했다. 집에 우환이 있어도 일단 돌고래를 보면 모든 근심걱정을 잊어버렸고 물 속에서도 돌고래가 앞에 있으면 숨이 차는 것도 몰랐다. 그에게 돌고래는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는 존재였다.
그러나 돌고래 쇼 위주의 '보는 관광'에 한계를 느낀 그는 2007년 10월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독자적인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이미 울산 등에서 고래 구경(Whale Watching)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앞으로 가족 단위의 '체험 관광' 위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고래를 만지고 먹이를 줬던 조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 감동을 오래 기억하더군요."
김 대표가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프로그램은 장애인이나 임산부, 어린이 등을 위한 '돌핀 테라피'. 돌고래가 물체를 탐지하기 위해 내는 초음파가 우울증 등에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어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대학과 손을 잡고 각각 이론연구와 임상실험을 맡아 논문과 책 등을 펴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대표의 꿈은 마린파크를 단순한 체험장을 넘어 돌고래의 모든 것이 있는 '돌핀 베이스'(Dolphin Base)로 만드는 것. 국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며 고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 제주를 고래마을로 유명한 일본 서부 와카야마(和歌山)현처럼 만들고 싶어서다.
돌고래 조련뿐 아니라 일본에서 포획된 돌고래를 국내로 수송. 순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전문가 중 하나인 그는 "앞으로 돌고래 관련 시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매뉴얼로 만드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정보와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 등에서 온 연수생 3명이 그와 동고동락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열쇠고리 등 모든 소지품에 돌고래가 달려 있는 자칭 '돌고래에 미친 남자' 김철우 대표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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