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예방접종은 아마도 DPT와 소아마비 접종일 것입니다. DPT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예방하는 주사입니다. 여기서 D는 디프테리아, P는 백일해, T는 파상풍을 의미하며, 소아마비는 말 그대로 소아마비를 예방하는 접종입니다. DPT는 세 가지 약을 섞어서 한번에 접종을 하고, 소아마비 약은 주사로 맞히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먹입니다. DPT와 소아마비 접종약은 1차, 2차, 3차에 관계없이 똑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것은 DPT가 개량된 PDT이지만 편의상 DPT라고 합니다. 소아마비 예방접종의 경우 과거에는 먹는 약과 주사약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전부 먹는 약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소아마비를 주사로 접종합니다. 소아마비약은 냉동으로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 녹여서 사용합니다. 열 번까지 얼렸다 녹였다 할 수는 있지만, 일단 녹이면 반드시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 예방접종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간혹 아기가 9개월 만에 태어났다고 다른 아이들보다 1개월 늦추어서 접종을 시작하려는 엄마들도 있는데, 예방접종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합니다. DPT는 생후 2개월에 접종하는 것이지 9개월 만에 태어났다고 1개월 늦춰서 3개월에 접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수한 경우에는 미리 소아과 의사가 알려드릴 것입니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예방접종을 합니다.
[DPT&소아마비]DPT와 소아마비접종, 이 정도는 알아두세요
·세 번에 나누어 접종하고, 2차에 걸쳐 추가접종을 해야:
예전에 DPT 부작용이 심할 때는 부작용을 줄이려고 2, 3, 4, 5, 6개월로 다섯 번에 나누어서 용량을 줄여 접종한 의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현재 대한 소아과 학회에서 권유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2, 4, 6개월로 세 번에 나누어서 접종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입니다. DPT와 소아마비는 대개 같이 접종하는데, 2, 4, 6개월에 한 번씩 기본접종을 하고, 18개월에 1차 추가접종(소아마비는 18개월에 접종하는 것이 생략되었습니다), 4~6세에 2차 추가접종을 합니다. 2차 추가접종 후에는 원칙적으로 매 10년마다 성인용 Td를 접종해야 합니다. 간혹 DPT와 소아마비 2차 추가접종을 4~6세에 할 필요가 없고 나중에 학교에 가서 접종하면 된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만 7세가 넘으면 부작용이 증가하므로 가능하면 취학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 10-12세에는 Td로 추가접종해야 합니다. 2004년 5월에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Td가 도입되었습니다. 가까운 소아과에 가서 접종하시기 바랍니다.
·DPT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오전에 하는 것이 좋아:
만약 이상 반응이라도 생기게 되면 바로 다시 소아과에 가야 하니까요. 요즘은 DPT 이상 반응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정 사정이 안된다면 오후에 접종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일이나 며칠 뒤에는 오전에 갈 수 있다면 차라리 며칠 연기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열이 있거나, 아픈 데가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열성 경기를 포함한 경련이 있었거나, 면역 결핍성 질환에 걸려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접종 전에 의사에게 반드시 그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예전에 DPT를 접종하고 나서 경련을 일으켰거나, 너무 심하게 보챘거나, 40.5도 이상의 고열이 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 소아과 의사의 판단하에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DPT접종]DPT 접종한 후에는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DPT 접종 후 열이 나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야:
DPT를 접종한 다음에는 바로 가지 말고 병원 대기실에서 20분 정도 상태를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DPT 접종의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가 붓기도 하고, 뜨끈뜨끈해지기도 하며, 가렵기도 합니다. 또 열이 나기도 하고, 보채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처지기도 합니다. 드물게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접종 뒤에 열이 나거나 경련을 하면 바로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야 합니다.
·DPT 접종 당일은 아이를 피곤하지 않게 하십시오:
DPT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너무 놀게 하지 말고, 당일 하루 정도는 목욕을 안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이 들어가면 안되기 때문이 아니라 목욕을 하면 피곤할 수 있고, 그러면 접종의 이상 반응이 좀더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깜빡 잊고 엉덩이 씻기다가 접종한 곳에 물이 들어갔는데 어떡하죠?”라는 전화를 간혹 받습니다. 물이 묻는 것은 괜찮습니다. 접종 부위에 더러운 것이 묻었다면 물로 닦아주는 것이 더 낫습니다. 더러운 것이 묻어 있으면 접종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더 쉽기 때문입니다. 보통 접종 부위는 바로 아뭅니다. 접종 부위에 구멍이 나서 며칠간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입니다. 피곤하게 목욕을 시키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 알아두세요!!
디프테리아나 백일해, 파상풍과 같은 병들은 이제 별로 발생하지 않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DPT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입니다. 간혹 백일해나 파상풍, 소아마비에 걸린 아이를 보게 되는데, 사정상 접종을 빼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DPT접종]DPT 접종한 후 붓거나 열이나면 어떡하나요?
·DPT 접종 부위가 붓는 것은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심하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과거에 접종하던 DPT는 엉덩이가 한 개 더 생길 정도로 붓기도 했는데, 요즘 DPT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아이가 많이 붓거나 많이 아파할 때는 집에 있는 해열제 겸 진통 소염제를 먹이고, 찬물 찜질을 하고, 그래도 심하게 붓고 힘들어 하면 바로 소아과로 데려가십시오. DPT를 접종하면 이상 반응으로 하루나 이틀 동안은 열이 날 수 있으며, 접종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DPT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서 열이 나거나 열이 하루 이상 지속될 때는 DPT 접종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DPT 접종 후 열이 나면 일단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DPT 때문에 열이 나거나 접종 부위가 아플 때는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접종 후 4시간, 8시간 후에 먹이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간혹 예전에 접종할 때는 붓거나 열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열이 나고 붓는다고 잘못된 건 아닐까 고민하는 엄마가 있는데, 원래 DPT는 나중에 접종할수록(횟수가 거듭될수록) 잘 부을 수 있는 주사입니다. 주사를 잘못 맞아서 붓는 것이 아니고 접종한 약이 우리 몸과 반응을 해서 붓는 것입니다.
·접종 후 열이 나면 그 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접종 때문에 열이 날 수도 있지만 감기나 그밖의 다른 병 때문에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접종 후 밤에 갑자기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고, 아침이 되면 소아과를 방문합니다. 물론 낮이라면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바로 소아과로 가세요. 접종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라고 말하려면 몸에 다른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육아보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세기관지염]급성 세기관지염 (0) | 2008.07.19 |
---|---|
[잠자기]밤에 아가를 잘 재우려면 (0) | 2008.07.19 |
[잠자기]밤중 수유가 나쁜이유 (0) | 2008.07.19 |
[변비]변비의 원인과 증상 (0) | 2008.07.18 |
TD(파상풍 디프테리아)빨리 접종 하세요 (0) | 2008.07.18 |
[이비인후병] 축농증 (0) | 2008.07.18 |
[이비인후병] 비염 (0) | 2008.07.18 |
[잠자기] 밤중 수유 끊기 (0) | 2008.07.18 |
[잠자기] 아가 따로 재우기 (0) | 2008.07.18 |
독감 예방접종 (0) | 2008.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