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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는 나쁜 뜻으로만 쓰일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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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포유류 중 가장 오래된 가축이며, 애완견으로 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이다. 즉, 우리와 가까운 동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새끼'라는 욕설을 포함하여 개살구, 개판, 개떡 등 '개'가 접두사로 쓰인 낱말은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류의 사랑을 받아 온 '개'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 답은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우선 국어사전에 나온 '개'의 풀이를 보자.


: [접사]
1 {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 일부 명사 앞에 붙어} ‘헛된’, ‘쓸데없는’ 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3 { 부정적 뜻을 가지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정도가 심한’ 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사전의 풀이에서 보는 바처럼, '개'는 부정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 접두사이다. 예를 들면 개떡은 '질이 떨어지는 떡'이고, 개살구는 '야생 상태의 질이 떨어지는 살구'인 것이다.


즉, '개'라는 낱말은 부정적인 뜻을 지닌 접사이므로, 이 말이 접두사로 쓰인 말 역시 부정적인 뜻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접두사로 쓰인 '개'와 포유류의 동물인 '개'는 관련이 없는 별개의 낱말인 것이다. 심한 욕설 중에 하나인 '개새끼'의 경우도 '개의 새끼'라는 뜻이 아니라, '하는 짓이 얄밉거나 더럽고 됨됨이가 좋지 아니한 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서 '개'는 접두사 '개'이지 포유류의 동물인 '개'가 아니다.  다만, 동음이의어로서 음이 같다 보니 언어를 사용하는 대중이 '개의 새끼'로 오인하여 '소새끼, 말새끼'등의 욕설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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