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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잔치 바로알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27. 16:08
백일잔치! 일반적으로 백일 잔치랄 것도 없이 가까운 친지를 모시고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일은 이 숫자가 가지는 완전함, 성숙의 의미대로 백일을 기점으로 신생아의 발육이 한 단계 넘어가는 시점이다.
태어나서 눈도 못 뜨고 하루종일 잠만 자던 아기는 백일이 되기까지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한다.
살이 가장 많이 찐다는 백일 즈음이 되면 아기는 살이 무척 올라서 축 처진 볼이 터질 듯 하다.
이웃사람은 ‘금복주’라는 소주 병뚜껑에 그려진 스님 같다고도 한다. 백일이 되면 아기의 몸무게는 태어날 때의 2배가 되고 키는 10㎝정도 자란다. 몸무게도 6.6㎏으로 태어날 당시의 2배가 넘는다.

엎드려 놓으면 몇 초에 불과하지만 고개를 꼿꼿이 세운다. 아기는 머리를 들면서부터 머리에서 발끝 방향으로 운동 신경이 발달한다. 낮과 밤이 뒤바뀌어 부부를 올빼미로 만들던 아기도, 낮과 밤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백일잔치는 아기가 태어난 후 만으로 1백일을 축하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엄마가 위험한 상황을 벗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기를 낳고 나면 엄마의 몸은 말이 아니다. 골반을 구성하는 관절부터 시작해서 온 몸의 관절들이 늘어나고 뼈마디들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을 한다. 그야말로 나사가 풀려 이리 저리 맥을 못추는 인형이 따로 없다. '아기를 낳는 동안 별을 수천 개는 본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남자들도 아기를 낳아봐야 한다' 등 출산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어봐도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이렇듯 제 각각으로 노는 근육이나 뼈마디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최소한 삼칠일은 지나야 한다. 집을 지을 때 기반을 다지고 본격적으로 건물을 올리듯 산후 조리도 그렇다. 집중적인 산후조리를 6주로 볼 때 3주 동안은 휴식을 취한다. 몸 안에 안정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기간 동안 자궁이나 질, 몸의 다른 기능들이 제자리로 찾아든다. 예로부터 산후조리기간을 1백일로 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후조리를 하는 데 있어 21과 100은 이래서 기억해야 할 숫자!
 
백일은 아이가 출생한 지 백 일째 되는 날로 백날이라고도 한다. 또한 그 동안 산신의 보호 아래 두었던 아이가 이 날을 기점으로 속계로 돌아간다는 뜻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삼칠일까지는 아이를 보호하고 산모의 건강회복을 위한 의례적인 행사가 주를 이룬다면 백일날에는 오로지 아이 중심으로 잔치가 벌어졌다.
이 '백'이라는 숫자는 곧 완전과 성숙을 의미하는 수였다. 때문에 백일잔치는 아이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김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축복하기 위한 것이다.
백일상에는 흰밥과 고기 미역국, 푸른색의 나물 등을 올리고 떡으로는 백설기, 붉은팥고물 차수수경단, 오색송편을 준비한다. 이날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축의 음식을 집 밖으로 돌려 나누었는데, 특히 백일떡은 백 집에 나눠주어야 아이가 수명장수하고 큰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백일떡을 받은 집에서도 빈 그릇을 그냥 보내지 않고 반드시 흰 무명실이나 흰쌀을 담아 보냈다.

백설기에는 삼칠일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희고 깨끗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염원을, 붉은팥고물 차수수경단에는 귀신이 피한다는 붉은색으로 액을 막아준다는 믿음이 담겨 있었다. 아이가 백일이 되면서부터 열 살이 되기 전까지의 생일날에는 반드시 이 차수수경단을 해주는 풍습이 있다. 이는 삼신이 지켜주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잡귀가 붙지 못하도록 화를 미리 예방하고 물리치기 위한 벽화의 의미에서였다.
오색송편은 아이가 장성한 다음에도 생일 또는 책거리 때 해주는 떡인데 평상시에 만드는 것보다 아주 작고 예쁘게 만든다. 송편 에 물들이는 다섯 가지 색은 오행, 오덕, 오미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조화'를 뜻한다. 이밖에도 송편은 속에 들어있는 소처럼 속이 꽉 차고 또 소를 감싸는 송편과 같이 뜻이 넓으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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