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통하는 조상들의 태교음식]
"자식이 단정하기를 원하면 잉어를, 슬기롭고 기운차기를 원하면 소의 콩팥.보리를, 총명하기를 원하면 해삼을 먹어라."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 사주당 李씨가 쓴 태교신기(胎敎新記)의 한 대목이다.
태교 금기식품에는 요즘 관점으로 봐도 합리적인 것이 많다.
강남 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유산을 일으킬 수 있는 율무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율무 외에 우리가 흔히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마른 생강.엿기름.계피 등도 유산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중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 "어혈(瘀血:피멍)을 풀어주는 살구씨(행인).모란 껍질(목단피).복숭아씨(도인) 등과 광물 성분이 든 우황청심환 등도 임산부의 금기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조상들은 임신했다고 해서 평소 먹지 않던 것을 먹으면 탈이 나기 쉽다고 보았다.
분당차한방병원 김상우 부원장은 "태교 중엔 돼지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밥보다 적게 먹으라고 했는데 이는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으면 임신 가려움증이나 부기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라며 "인삼은 몸을 덥게 하고 참외는 몸을 차게 하거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에겐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좋은 태교식품을 꼽아보자.
1.호두는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좋다.
2.대추를 즐겨먹으면 뱃속의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고 임산부의 몸을 잘 보(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안증이 있는 임산부는 대추차를 마시면 효과적이다.
임신 초기에 신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은 태아의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다.
3.이때엔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는 구연산이 풍부하게 든 매실이 제격이다.
4.잉어는 질좋은 단백질.불포화지방(혈관건강에 좋은 지방).칼슘.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는데다 소화흡수도 잘돼 태교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5.해삼엔 모체와 태아를 편안하게 해주는 콘드리아진 성분이 들어있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6.장닭.보리밥.잣.밤.밀감.산나물.미역.가물치(태아의 두뇌발육).도라지.대구.쇠꼬리.쑥.시금치.호박.홍화.현미.흑염소.흑임자.홍합 등도 태아.산모에게 이로운 태교식품들이다.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임신 초기에 권하는 음식으로
▶세포손상을 막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비타민E가 풍부한 음식(현미.콩.참깨.상추.시금치.명란.참치.청어 등)과
▶철분이 많이 든 식품(간.소라.굴.멸치.고등어.시금치 등)을 꼽았다.
태교의 중요성-조기교육?
태아의 건강과 두뇌발달은 산모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태교가 중요한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고전에도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많이 있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모친 이씨부인의 태중훈문은 “여자가 아기를 가지면 옛 성인들의 가르침과 지나간 행적을 더듬고 그에 관한 책을 읽으며 이를 선망하고 항상 사모해 자신도 그와 같은 성인군자를 낳기를 소원하며 마음으로 부터 일반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수태중에 어머니가 화를 내면 태아의 피가 병든다. 어머니가 두려워 하면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든다. 또 크게 놀라면 태아가 간질을 갖게 된다.” 고 했으며 송시열은 계녀서에서 “임신했을 때는 잡된 음식을 먹지 말고 기울어진 자리에 앉지 말고 몸을 단정히 가지면 자식을 낳으매 자연히 단정해진다.”
태어나기 전 배운다 이율곡은 성학집요에서 “임신을 하면 옆으로 눕지 않고 비스듬히 앉지 않으며 한 발로 일어지도 않고 부정한 맛이 나는 음식은 먹지 않았다. 자른 것은 반듯하지 아니하면 먹지 않으며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는다.” 고 설파했다.
그러나 태교의 시초는 중국. 중국은 이미 3000여년 전 ‘열녀전’이나 ‘소학’을 통해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도 애도시대 ‘증초‘라는 한의서를 통해 태교를 주장 했으며 노벨수상자의 30%를 차지한다는 유태인들도 오래전에 태교를 실천해 왔다. 그러나 서양은 근세에 와서 태교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서양에서 태아난 아기가 1살이 아니고 0살인 것은 태어나면서 부터 인생시작이라는 의미이고 동양에서 1살인 것은 태중 10개월 동안 인격과 품성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은 상태로 보기 때문이다.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으나 이후 서양에서도 태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해 지금은 동양보다 오히려 더 열중이다. 사람의 지능을 결정하는데는 유전자 못지 않게 출생전 태내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때문이다.
초음파 등 첨단 의료기기의 등장으로 태아의 반응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도 한 이유.
자궁 속의 태아는 탯줄을 통해 어머니의 사고나 행동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만약 임신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뇌에 있는 시상하부를 자극시켜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동시에 내분비 계통에 신호가 보내져 신경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이것이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 어머니 몸 뿐만 아니라 태아 몸에도 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만약 강렬하고 연속적인 충격이 이어지면 태아의 정상적인 생물학적 리듬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뇌태교도 마찬가지다. 태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뇌태교 역시 태아 뇌의 발달을 태교를 통해 유도하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한 것.
뇌가 가장 먼저 생겨
태아의 신체기관 중 가장 먼저 생기는 부위가 바로 뇌다.
그 다음이 신장과 소화기관, 팔, 다리 순으로 만들어진다. 태아의 뇌세포는 임신 5개월째가 되면 거의 완성된다. 따라서 산모의 자궁환경이 똑똑한 아이, 건강한 아이의 출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뇌는 수백만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신경세포는 뇌에 전달되는 메시지를 기억했다가 다음번에 같은 자극이 오면 웃거나 찡그리거나 화를 내는 등 감각신경 정보를 배운다. 이 반응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가에 따라 지능지수가 결정된다. 좀 둔한 사람은 정보에 대한 반응이 늦고 현명한 사람은 정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태아의 뇌 유전자에는 가깝게는 부모로부터 멀게는 까마득히 먼 선조의 기억들을 대물림하고 있다. 우뇌는 3만년 분의 기억을 저장하고 좌뇌는 1백년간의 순간을 기억해낸다고 한다. 뇌태교는 바로 이 기억들을 상기시키는 과정이다. 이 기억은 부모 즉 산모의 태교를 통해 하나씩 열려진다. 그러면 뇌태교는 어떻게 하는가. 방법은 아주 쉽다. 좋은 공기를 마셔 후신경을 자극하고 책을 많이 봐 시신경을 좋게 하며 전자파 노출과 바이러스 감염을 조심해 동안신경을 최상의 조건으로 만든다. 기형아 검사를 통해 활차신경을 새롭게 하고 좋은 음식으로 삼차신경을 강화하며 다치지 않게 주의해 외전신경을 보호한다. 남편과 즐거운 섹스를 하면 안면신경이 좋아지고 감미로운 음악은 청신경을, 적당한 운동은 척수부 신경에 좋다. 구체적으로 태아의 오감을 깨우는 뇌태교 자극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후각이다. 태아의 뇌는 17주면 완성되는데 이때 자궁안에서 느꼈던 냄새를 태아는 기억한다. 분만때 양수를 체취한 뒤 이를 양쪽 젖꼭지에 묻히고 어떤 젖꼭지를 찾는지 태아에게 실험한 결과 80% 가까이가 양수를 묻힌 젖꼭지를 물었다고 한다.
임신중에는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다음은 시각. 태아의 시각은 임신8주에 시작해 27주에 완성된다
▶ 임신 7개월 후의 태아는 외부의 빛에 움직인다. 자신의 시각뿐만 아니라 산모가 느끼는 시각까지 간접 체험한다. 임신부 앞에 갑자기 불빛을 환하게 하는 것은 태아에 해롭다. 배를 가리고 가벼운 나들이를 하는 것이 좋다.
미각은 임신 12주에 완성된다. 임신 34주가 되면 양수에 섞인 맛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안다. 산모에게 포도당을 투여한 결과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산모의 혈액을 통해 포도당의 맛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음식이 당긴다고 한가지 음식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짠맛 신맛 떫은맛 등 다양한 맛을 태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모유 먹여야 태교 완성
“삼국시대 이후 여성들은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아기를 낳았고 불교의 태교법에 충실했습니다.”
1973년 전남 순천의 송광사에서 입산한 뒤 줄곧 이곳에서 정진 중인 영진(靈眞) 스님은 태교의 ‘모태(母胎)’는 불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식 태교 사이트(www.jabi0408.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달 중순 임신부를 위한 태교 책 ‘착한이여, 내게로 오렴’을 펴낸다.
스님은 특히 국내 모유 수유율이 여전히 낮고 제왕절개 비율이 높은 것을 비판하면서 임신 전부터 태교에 신경 쓰고 자연출산, 모유 수유로 이어져야 성공한 태교라고 강조했다.
▽태교의 시작〓인삼을 재배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인삼 재배농가는 발아율이 20%인 인삼을 얻기 위해 3년간 밭을 휴식시키며 토양을 철저히 관리한다. 토양을 보호하고 자양분을 비축하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태교를 위해서
△임신 전 모체의 건강이 유지돼야 하고
△부부가 서로 애정을 주고받아야 하며
△태(胎) 중에 들어올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이때 ‘주인공’은 정자나 수정란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가 태아를 잉태하기 전에 꾸게 되는 태몽(胎夢)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태몽을 태아의 영혼이 깃들이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늘 바르게 생각하면 좋은 태몽을 꿀 수 있다.
▽바른 몸가짐〓어떤 임신부는 태교를 한다면서 웃옷을 올려 불룩한 배를 드러내고서 태교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임신부는 무엇보다 몸가짐을 바로 가져야 한다. 불교에서는 스님과 신도들에게 평소 여덟 가지 생활원칙인 ‘팔정도(八正道)’를 실천할 것을 요구하는데 태교에 있어서도 팔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팔정도 중에서도
△정견(올바르게 보는 것)
△정사(올바로 생각하는 것)
△정어(바르게 말하는 것)
△정업(올바로 행동하는 것)의 네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영진 스님은 “임신부는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순수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반듯하게 걷고 옷 신발 등 주위 정리 정돈을 잘 해야 한다”고말했다.
스님은 또 “이처럼 작은 것에서 자기를 잘 관리하면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을 줘 집중력이 강한 아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아이, 스스로 일을 추진해 의욕적으로 일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신부가 태어날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독서와 서예가 추천된다. 독서는 전문성 있는 책을 도중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읽는다. 서예의 경우 단문 하나라도 열 번, 스무 번 계속 반복해서 쓰는 훈련으로 정성과 인내심을 기른다.
▽태교 주의사항〓임신 중엔 고민 걱정거리를 되도록 줄인다. 그렇지 않으면 태아를 산만하게 만들고 정서를 어지럽힌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임신부는 틈틈이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도록 한다. 현대 의학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아에게 전달돼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으려는 것과 같은 이치.
영진 스님은 “임신부가 상가(喪家)를 찾아가거나 많이 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며 “임신 중 많이 울었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불안, 초조함과 자기학대 등의 감정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되기 때문.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몸이 가장 왕성할 때이므로 이때 하루 먹는 칼로리의 60%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밤에 많이 먹는 것은 임신부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오후 8시 이후엔 먹는 것을 되도록 피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영진 스님의 바른 태교 8계명▼
①늦어도 오전 7시엔 일어나는 엄마가 돼라.
②당당하고 반듯한 걸음을 걷고 평소 신발을 챙기고 정리하라.
③기초생활 질서가 분명해야 한다. 즉 일상적인 청소나 정리정돈을 할때 구석구석 알뜰하게 다듬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④양보다는 질에 치중하라. 무조건 많이 크게 하는 팔방미인형이 아니라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라.
⑤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주시하라. 건성건성 대답하는 평소의 말버릇을 고쳐라.
⑥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라. 하루 한번쯤 뉴스를 시청하는 것 외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면 안 된다.
⑦소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라. 식품이나 화장지 같은 생활용품 구입 이외에는 웬만하면 소비를 자제하고 마음으로부터 검소함과 평안함을 익혀라.
⑧술이나 담배를 멀리하라.
▼예나 지금이나… ‘공공의 적’ 스트레스 피해야▼
옛부터 내려오는 각종 전통적인 태교법은 어머니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 현대적 태교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태교는 엄마가 원하는 아기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며 천재나 판 검사로 만들어야지 하는 등 어떤목적을 갖고 태교를 하면 이것이 스트레스가 돼 태아에게 해롭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교수가 소개하는 현대판 태교법.
①소음과 현란한 불빛을 피하라〓태아는 임신 5∼6개월부터 보고 들을 수 있다. 트럭 소리 크기인 90dB 이상의 소음이 있으면 태아는 체중도 줄고 양수도 준다. 따라서 임신중독증이나 유산 위험이 커지며 태아가 잘 자라지 않는다.
②아버지의 음성을 자주 들려줘라〓남성의 저음은 여성의 음성보다 자궁벽을 잘 통과해 태아에게 잘 전달된다. 태아의 경우 5개월 이후엔 목소리를 기억한다. 자주 엄마 배에 얼굴을 대고 목소리를 들려준다.
③임신 5개월이 되면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워라〓태아에게 들어가는 혈관을 막지 않아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대동맥이 오른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오른쪽이 눌리면 엄마와 태아 모두 불편하다.
④가능하면 현장음악을 들려줘라〓수목원, 공원 등을 산책하면서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많이 듣는다. CD 음질에선 자연의 미세한 흔들림 소리를 나타내기가 힘들다. 한편 잔잔한 음악은 뇌의 활성을 돕는다.
⑤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줄여라〓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반이 수축돼 태아에게 산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저체중아나 학습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
⑥규칙적으로 생활하라〓태아도 모체를 통해 밤과 낮을 구별한다.임신부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태아의 리듬이 깨지지 않는다.
⑦임신부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라〓배를 쓰다듬을 때 태아가 손가락을 빠는 것이 관찰됐다. 단, 너무 세게 문지르면 자궁이 수축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옛부터 내려오는 전통 태교법▼
①동의보감〓만일 임신부가 화를 내면 태아의 피가 멍들고, 두려워하면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들고, 크게 놀라면 간질을 갖게 된다.
②영조 때 규합총서
△옷을 너무 많이 입지 말라
△음식을 배불리 먹지말라
△약을 과용하지 말라
△술을 과용하지 말라
△무거운 짐을 들고 높은 곳을 오르지 말라
△자기보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지 말라
△험한 곳을 다니지 말라
△잠을 너무 많이 자지 말라. 너무 많이 자면 사고력이 둔화된다
△고성을 지르지 말라.
③남부지방에 구전으로 전해지는 칠태도
△아기를 낳을 달이 되면 머리를 감지 말고 높은 곳을 오르지 말며 술을 마시지 말고 무거운 짐을 지지말며 험한 산길과 냇물을 건너지 않는다
△임신부는 말을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웃거나 놀라거나 겁을 먹거나 울지 않는다
△임신부는 조용히 앉아 아름다운 말을 들으며 성현의 말씀을 외우며 시를 읽거나 붓글씨를 쓰며 예악을 들어야 한다. 또 나쁜 말을 듣지도 하지도 말아야 한다
△임신부는 가로눕지 말며 기대어 앉지도 말며 한쪽 발을 기우뚱하게 굽혀도 안 된다
△임신부는 기품이 높은 물건과 그림들을 항상 가까이 두고 감상한다
△임신 말기에는 금욕해야 한다. 특히 해산달에 금욕하지 않으면 아이가 병들거나 일찍 죽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부부관계도 효과
태아의 촉각은 임신 24주에 완성되고 26주가 되면 반응한다.
남편이 아내의 배에 귀를 대거나 손으로 만져주면 온기를 느끼고 부드러운 감정을 느낀다. 임신중에 섹스를 하고 오르가슴을 만끽하면 양수가 흔들리면서 태아의 피부가 자극돼 맛사지 효과가 배가된다. 산모에게 오는 한번의 오르가슴 만으로도 태아의 생명이 17분간 연장된다는 말이 있다. 또 정액이 자궁의 살충효과를 높여 자궁내 면역력을 높여 주기도 한다.
태아에게 태교음악을 틀어주는 것은 아주 좋다. 태아의 청각을 깨우기 때문이다. 태아는 3개월부터 소리를 알아 듣는다. 엄마가 부르는 노래 소리는 훌륭한 태교음악이 된다.
이밖에도 양수가 흔들릴 수 있도록 가볍게 춤을 추거나 전자파가 나오는 TV시청은 자제한다.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규 박사는 “뇌태교는 태아의 뇌를 자극해 우수한 IQ의 소유자로 만들고 건강한 아기의 출산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박사는 “태아는 하루 16시간 이상 잠을 자기 때문에 잠자는 것을 깨우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하루 15분 정도가 적당하고 최대 4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병구 기자〉
임신 태교의 중요성
“아기의 기와 피막힘은 한 동안 미신으로 치부되는 수모를 당해온 전통태교가 그 과학성의 입증에 힘을 얻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태교연구회가 우리 전통태교의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태교신기(胎敎新記)’를 바탕으로 태교 이론의 과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태교신기는 조선 영조시대에 태어난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의 대작으로 동양에서는 물론 세계 최초로 태교에 관한 사항만을 집대성한 태교 전문서. 그간 여러 문헌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지던 태교에 관한 내용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태교신기는 중국의 태교관련 문헌을 접하고 독자적인 태교학을 성숙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는 자신의 태교 경험과 풍부한 학식을 바탕으로 태교신기의 대강을 작성, 그녀의 아들이자 조선시대의 유명한 실학자 유희(柳禧)와 함께 1803년 순조 때 완성을 봤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1966년에 이르러 한글로 해석돼 읽혀지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우리 보다 훨씬 앞선 1932년에 이미 일본어로 번역돼 자기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이들을 비웃듯 많은 임신부가 애독하고 있다는 것.
“태아는 아빠를 원한다”-수태일이 중요하다-태아 최초의 조기교육
태교신기 제1장에서 사주당 이씨는 임신 중은 물론 임신 전부터 이미 부부 모두에게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합방(合房)시, 즉 부부관계 시에 부성의 심리상태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특기할 만하다. ‘…스승이 10년을 잘 가르쳐도 어미가 열 달을 뱃 속에서 가르침만 못하고 어미가 열 달을 뱃속에서 가르침이 아비의 하룻밤 부부 교합할 때 정심(正心)함만 못하니라.…부부가 되거든 날마다 서로 공경으로 상대하고 방탕하거나 외설함으로써 상접치 말지니, 천장 밑과 금침 위에서도 오히려 입에 담아 말하지 못할 말이 있는지라, 몸에 병이 있거든 아내 방에 들지 말며 크게 덥거나 크게 춥거나 큰 바람이 불거나 큰 뇌성이 나는 때는 감히 아내 방에 들지 말고 …허욕이 마음에 일지 않게 하고 사기(邪氣)가 몸에 침노치 못하게 하고 이와 같이 조심해 자식을 낳는 것이 아비의 책임이니라… 그러므로 아기의 기와 피가 막혀서 지각이 맑지 못함은 아비의 과실이요…’
이 장은 수태시에 부친의 마음가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아기의 생김새는 모친의 태교에 달려있지만 마음은 부친의 태교에서 비롯된다는 것. 다시 말해 부성태교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태교에서 부성태교를 강조한 것은 이밖에도 동의보감(東醫寶鑑)과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의심방(醫心方) 등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부성태교의 금기사항들은 현대과학으로 이해해도 쉽게 수긍이 가는 긍정적인 사항들이다.
예컨대, 합방을 피해야 할 경우로서
△기후가 극히 나쁠 때(큰 비, 짙은 안개, 혹독한 추위, 지독한 더위, 천둥 번개 등)
△과음한 뒤 정신이 혼미할 때
△허기 또는 과식했을 때
△중병을 앓은 후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합방을 피해야 할 장소로 해와 달, 별빛 아래, 신을 모신 신묘(神廟)나 절간, 부뚜막이나 뒷간, 묘지나 시체 곁 등을 열거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흔히 천기(天忌)와 지기(地忌), 인기(人忌)로 표현되는 것으로 현대 태교에서 전문의들이 권하는 내용과 크게 바를 바가 없음을 알게 된다. 전문의들은 이처럼 부성태교가 모성태교를 돕는 차원이기는 하지만, 그 역할의 중요도에 있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진은 인간의 지능은 유전적인 요소보다는 자궁 내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는 획기적인 보고를 내놓은 바 있다. 그간 발표된 대부분의 연구결과는 유전적인 요인에 기울어져 있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의 헌스타인과 머레이 박사는 1994년도에 발간한 저서 <The Bell Curve>에서 인간들의 지능지수, 즉 IQ는 80% 정도가 유전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서, 이 책을 읽었던 수많은 보통사람들을 탄식케 했다. 그들의 주장은 인간의 지능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것. 그러나 최근 과학 전문잡지인 ‘네이처’에 이러한 주장을 뒤집는 논문이 게재돼 관심을 끌었다. 미국 피츠버그대의 합동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이 논문의 주요골자는 ‘유전자는 사람의 IQ를 결정하는데 48%의 역할밖에 못한다’는 것. 이는 인간의 지능지수 형성에는 자궁 내 환경, 즉 태내 환경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IQ 유전 아니다?”
이 연구는 무려 212건의 연구를 재분석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5만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하버드대의 연구결과를 뒤집기에 충분한 것으로 전문의들은 평가하고 있다.
피츠버그대의 연구진들이 자궁 내 환경으로 인정한 요소들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편안한 마음, 유해물질의 차단 등이 그것. 전문가들은 이런 항목들은 우리 전통 태교에서 꾸준히 권장해왔던 태내 환경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지적한다. ‘…임신부가 성내면 아기가 자라서 혈병(血病)을 앓고, 임산부가 무서워하면 아기가 자라서 정신병을 앓고, 임산부가 놀라면 아기가 간질병을 앓느니라…’ 태교신기 제4장의 일부.
무엇보다 임산부의 편안한 마음을 강조한 것. 지금까지 임신 때 태내 환경의 중요성을 다소 부정해온 사람들에게 이런 연구결과는 그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하며 전통태교에서 강조해온 요인들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과학적인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상상히 만족스런 평가를 하고 있다.
전통 태교에서는 모친이 실천해야 할 언행과 마음 가짐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먼저 임신부의 몸가짐에 대한 항목이 가장 많다 또 임신부의 정서 안정을 위한 마음과 언행의 금기 사항, 건강을 위한 의복에 관한 것,약물 금기,위험하고 더러운 곳을 피하라는 금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대체로 자세를 바르게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몸 가짐을 신중하게 하라는 것은 복잡 다 난한 현대 생활에 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따라서 전통 태교의 주술적 미신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배척하기 보다는 옛 선현들의 지혜가 가득한 우리의 전통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임신부 자신의 언행과 마음 가짐, 가속 구성원 모두의 공동의 노력 과정 등은 산업 사회인 오늘날에 있어서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연령별 성격별 미술.공작교육의 중요성
아이들은 신체발달 단계에 따라 그리고 표현하는 내용이 달라지므로 어린 아이들에게 기존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도록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림 교육은 아이의 신체발달 수준에 맞춰 적절한 자극을 주고 아이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존중하여 주는 것이 기본이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들의 그림을 대할 때 '잘 그렸네' '색칠을 깨끗하게 했구나'등의 외형적인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데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대하는 사실화 같은 그림만 그리려고 하게 된다. 이 같은 일들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빼앗아버리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아이의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엄마가 집에서 직접 해줄 수 있는 연령별, 성격별 미술지도 법을 알아보자.
1)성장 발달 단계에 따른 그림의 특징과 주의점
그림 교육을 시키기에 좋은 연령대는 관찰력과 상상력이 생기고 표현력이 점차 높아지는 5-6세가 적당하다.
*1-2세 : 의미 없는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 단계
두 돌이 가까워지면서 방바닥, 벽 할 것 없이 이곳 저곳 아무 곳에나 낙서를 시작하는데 이때 엄마는 아이가 낙서하는 것을 막거나 간섭하지 말고 충분히 그리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가능성, 만족감, 지각능력, 상상력이 발달된다. 일정한 부분의 한 각도에서만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 이시기의 특징으로 귀퉁이에 그림을 그려 놓고 다 그렸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
*2-4세 : 원, 사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나는 단계
간단한 선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이 시기의 그림에는 원, 사각형, 삼각형, 십자 등 단순한 도형이 많이 나타난다. 동그라미와 선 몇 개로 사람의 형태를 표현했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대단한 발전이기 때문에 동그라미, 네모, 세모 등의 모양이 우스워 보여도 열심히 그린 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계획하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 가는 과정에서 형태를 만들어 가는데 나름대로 전체의 균형을 나름대로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리는 그림의 종류나 수도 무한하게 늘어나게 된다.
*4-6세 : 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는 단계
아이들은 보통 해를 그리기 시작하면 사람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는데, 동그라미가 변형되어 해나 얼굴이 되고 햇살이 사람의 팔 다리가 되기도 한다. 그림 속의 사람모양은 아직은 미숙하여, 사람의 형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부모는 아이들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6살쯤 되면 자동차, 집, 동물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 삼아 그리기 시작한다. 보이는 대로의 것이 아닌 자신이 알고 느끼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사실을 충분히 묘사한 그림이 아니라 사실에서 조금씩 변형된 그림이 대부분이며 이 시기엔 색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므로 다양한 색을 접해 색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6-8세 : 표현과 소재가 다양해지는 어린이 미술의 ‘황금기’단계
표현 방법이 발달하고 그리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로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사람, 감정의 상태 등을 모두 그림으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자기 마음대로 색을 정하던 상태에서 벗어나 사물 고유의 색을 받아들이고 그 아름다움에도 눈뜨게 된다. 그림에서 지평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 이 지평선은 공간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구성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엄마는 아이가 더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게 파스텔, 유화, 폐품 등 재료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것이 좋다.
*8-10세 :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단계
사물을 실물과 가깝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시기. 물체의 명암과 질감을 발견하고 표현하려 하지만 표현미숙으로 장식성이 뛰어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공간을 점선으로 표시하기도 하는 단계로, 물체의 세부적인 것을 너무 자세히 그리려고 해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을 놓치기도 한다.
2)표현력과 창의력 뛰어난 아이로 만들기 위한 그림교육 노하우
*아이에게 칭찬을 절약하지 말자-칭찬을 받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 표현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림 그리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함양 방법-스스로 목표했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그림을 평가는 잘못-아이의 그림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으며, 그 아이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담겨 있다. 세심한 관찰과 격려로 아이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엉뚱한 모양이라 잔소리는 금물- 생각과 손의 움직임의 불일치로 가끔 엉뚱한 모양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므로 잔소리하거나 참견하지 말고 인내와 이해로 부모도 노력하자.
*소질보다 재미가 우선-재주는 꼭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재미를 느끼며 열심히 그리다 보면 잘 그리게 되고, 반복해서 그림으로써 소질을 갖게 되므로 재미를 잃지 않게 해준다.
*표현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지켜본다.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도록 지도한다.
3)성격에 맞는 미술교육법
*성장이 늦은 아이-미술활동을 통하여 근육의 지각, 감각력, 자아의식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준다. 크레용으로 그림 그리기, 밀가루 찰흙놀이, 물감놀이 등을 자주하면 좋다.
*대화를 싫어하는 아이-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대해서 그리기, 같이 그리기, 이야기 만들기 등이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성적인 아이-연필과 물감 등 서로 다른 성질의 미술재료로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성, 즉흥성, 유연성이 큰 비누거품 찍기, 손가락 풀놀이, 데칼코마니, 등을 해주자.
*산만한 아이-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미술재료가 적당한데, 찰흙, 나뭇조각, 상자, 페트병, 등 재활용품 조합하는 놀이나 잡지 등으로 콜라쥬로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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