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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단장 경질 박병호 영입 실패가 원인

tipInfo 2016. 7. 19. 15:56

미네소타 단장 경질..박병호 영입 실패가 원인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53) 단장이 경질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19일 라이언 단장의 뒤를 이어 롭 안토니 부단장이 임시 단장직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라이언 단장이 성적 부진과 최근 영입한 몇몇 선수의 실패로 인해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ESPN은 “라이언 단장은 어빈 산타나,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한국인 거포 박병호를 영입하고 트레버 플루프를 트레이드하는 대신 붙잡아 뒀으며 미겔 사노를 우익수로 옮긴 것도 모두 그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을 잘 출발했지만 지난달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진 끝에 지난 2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19일 현재 33승59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인 애틀랜타(.344)보다 조금 높은 3할5푼9리 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투수 출신인 라이언 단장은 1972년 미네소타로부터 35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으나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 팔 부상 때문에 1976년에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스카우트로 일했고 1994년 미네소타 단장으로 임명됐다. 재직 기간 4차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2002·2003·2004·2006년)을 이끌었지만 올해 부진으로 물러나게 됐다.


짐 폴래드 미네소타 구단주는 “라이언 단장이 1972년 선수로 우리 팀에 합류한 이후 많은 공헌을 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이제까지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에 가있는 박병호에게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 영입을 주도했다. 미네소타 재정 상태가 아주 넉넉하지 않은 편임에도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박병호에게 1285만달러(약 146억원)를 베팅, 협상권을 따내면서 영입했다. 한국에서 보여준 박병호의 장타력을 기반으로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보고 시도한 과감한 투자였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지 아직 채 1년도 되지 않아 성공 여부를 따지기는 이르다. 다만 박병호가 개막 석 달 만에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상태에서 그 영입을 주도한 단장이 경질된 것은 좋은 분위기라고 볼 수 없다.


물론 박병호의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 트리플A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박병호는 최대한 빨리 감각을 되찾고 부진을 벗어야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라이언 단장이 물러나면서 이는 더욱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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