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정보

내집마련 후 집값 상승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6. 01:49

60세 가량의 아주머니가 손녀와 함께 왔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이제는 좀 편안하게 쉬고 싶다고 말문을 연 아주머니는 가진 돈이 2억 정도 되는데 어디 마땅히 집을 살만한 곳이 없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내 인맥을 통해 얻은 정보와 현장에서 발품을 팔면서 직접 파악한 저평가된 부동산을 항상 수첩속에 메모해서 다닌다. 같은 지역의 아파트나 빌라라도 가격 상승의 요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체크해 둔다.


수첩을 확인하길 5분정도. 나는 그 정도면 대출을 끼고 충분히 입지가 좋은 곳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더니 손사례를 치며 절대 대출은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주머니는 아저씨와 함께 중국집을 30년동안 운영했다고 한다. 장사가 잘될 때도 있었지만 몇 년전부터 인근에 다른 중국집이 많이 들어오면서 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도 생활비정도는 나와 노후 걱정은 크게 안하셨는데 둘째 아들이 기술을 배운 후 독립해서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문을 닫게 되는 바람에 그 빚을 갚기 위해서 그 동안 모은 돈을 다 쓰셨다고 한다. 또 노부부는 이제 일을 그만두고 자신들의 평생 일터를 둘째 아들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매달 이자를 감당할 수 없고 또 아들에게 짐이 되기 싫기 때문데 절대 대출은 받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정작 자식들을 위해 자신들은 지금까지 전세만 살았고 그 이외의 모은 돈은 모두 적금만 했다고 한다. 이제 남은 돈은 모두 2억...30년동안 열심히 살았던 부부에게 남은 전 재산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금액이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2억원에 구입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2-3일을 고민한 끝에 노부부에게 어울릴만한 35평형의 아파트를 은평구에서 찾을 수 있었다. 15층 중 7층이었으며 시세는 2억 3천만원에 형성되어 있었다.


소유자가 직접 거주하고 있었으며, 권리관계도 매우 깨끗한 물건이었다.

우리는 1억 9천 21만원에 낙찰을 받았고, 소유자가에게 100만원의 이사비를 주고 명도도 깨끗하게 끝냈다.


그리고 며칠 후 생애 처음으로 등기필증을 받았다고 하면서 나에게 전화를 하셨는데 그 목소리에 어찌나 힘이 있으시던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현재 이 아파트는 3억 3천만원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그 사이 1억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요즘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경매 시장도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신규공급이 되지 않고 있고, 재개발 등에 의한 멸실주택이 늘어나면서 전세값의 상승을 부축이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가격조정이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끌 정도의 막강한 규제 정책은 정부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어차피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은 공급으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은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매도계획이 있는 분들은 그 시기를 늦추고 매수계획이 있는 분들은 좀 더 빨리 움직일 것을 권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