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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31. 13:39

느닷없이 쏟아지는 코피는 아이는 물론 부모를 무척 당황스럽게 만든다. 낮에 흘릴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다. 그러나 밤에 자다가 선홍색 피를 쏟을 경우엔 정신이 없고 생각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겨울철, 따뜻한 방안에서 늘어지게 자던 아이가 코피를 흘려 베개와 이불을 흥건히 적시는 경우가 흔히 있다. 

간혹 아이가 끈적끈적한 느낌 때문에 깨어나 코피가 나는 사실을 알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서야 온통 피범벅이 된 채 자고 있는 아이를 발견할 때도 있다. 그리고 코를 풀거나 세수를 할 때, 게임이나 공부를 할 때, 심지어 밥을 먹다가 코피가 터지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의 잦은 코피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병원에 가자니 대수롭지 않은 코피로 수선피우는 것 같아 망설여지고, 주위 사람들은 크면 괜찮아지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무슨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유독 우리 아이만 코피가 많이 날까? 그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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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나는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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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Nasal Bleeding)는 좌우 비강(콧구멍)을 나누고 있는 콧속의 물렁뼈인 비중격 앞쪽의 혈관들이 충격 등의 이유로 터져서 발생한다. 비점막 혈관 분포의 특징은 몇 개의 주요 동맥으로부터의 혈관이 비중격의 앞쪽에 집중하여 그물 같은 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곳은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어린이의 경우 대부분 이곳에서 출혈하게 된다. 그리고 비중격 부근의 점막은 유난히 약하며 그 밑으로 단단한 연골과 붙어있으므로 조그마한 외상이나 염증에 의해서도 쉽게 코피가 난다.
▶ 어린이의 경우 대부분이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의한 것이다.

습관적으로 코를 만지거나, 콧구멍을 후비거나 코를 세게 푸는 아이들에게 코피가 많이 난다. 코피는 특히 겨울철에 빈발한다. 비강이 건조하기 때문이다. 비강은 60%정도의 습 도가 유지되어야 콧물이 점막을 촉촉하게 적시게 된다. 

그러나 아파트 안의 습도는 20∼30%인 경우가 많으며, 이때는 코점막에 딱지가 앉게 된 다. 코점막에 딱지가 생기면 숨쉬기가 거북해 무의식중에 손으로 딱지를 떼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점막에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난다.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잠자는 아이들이 코피를 흘리는 것도 잠을 자면서 코를 건드려 코점막의 혈관이 손상 받았기 때문이다.

▶ 겨울철에 코피가 많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감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려 코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고 충혈 되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코피 가 난다.

▶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나 비중격이 휘어진 경우에도 코피가 잘 난다. 

호흡시 공기가 일직선으로 들락거려야 하는데, 비중격이 삐뚤어지면 코로 들어가는 바람 이 집중적으로 한 곳만 마찰하여 그 곳에 집중되어 있는 점막이 손상되고 혈관이 터지게 된다.

▶ 드물게 백혈병이나 혈우병, 악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등의 혈액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혈액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쉽게 지혈이 되지 않으며 피부에 보라색 반점이 나타나거나 멍이 잘 들고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에는 간단한 피검사로 이상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그 외에 사춘기의 남자에게만 나타나는 코 속 종양인 "비인강 선총"과 혈소판 기능장 애와 혈액응고 인자 결핍성 질환인 "빌레브란트씨병"등도 드물지만 코피를 일으킨다.

▶ 성인인 경우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순환기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신장 질환이나 만성간질환, 오슬러씨병(유전성 혈관질환)인 경우에도 코피를 일으킨다.

고혈압에 의한 경우에는, 동맥경화증으로 변형된 주요 동맥혈관이 높아진 혈압에 의해 손 상되어 발생하므로, 대개 코피가 목으로 흘러 들어가 입으로 많은 피를 뱉어내게 된다. 이 러한 경우는 쉽게 지혈되지 않고 혈압의 변동에 따라서 자주 출혈하게 된다.

▶ 코피가 난다고 오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았을 때 핏빛의 액체가 상당량 흘러나오는 경우이다. 이는 단순한 코피가 아니라 두개골 골절로 인해 뇌척 수액의 일부가 흘러나오는 경우이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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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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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코피가 나면 목을 뒤로 젖혀 콧구멍을 휴지 등으로 틀어막고 콧잔등을 눌러주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코피는 코뼈와 얼굴뼈로 싸여있는 코 속의 점막에 분포하는 혈관으로부터 나오므로 콧등을 눌러주어 출혈하는 혈관에 압박이 가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코 뒤로 흘러 입으로 나오거나 삼키게 되어, 때로는 숨쉬는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면 폐렴이, 식도로 넘어가면 위장장애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콧구멍을 휴지 등으로 틀어막으면 코점막이 헐게 되어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반복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등 아래쪽의 연골부위(콧망울)를 엄지와 검지로 10분 정도 눌러주는 것이다. 어린이의 경우 대개 이 방법으로 지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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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가 날 때의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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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선 엄마가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엄마가 당황하면 어린이는 더욱 불안해한다.

② 어린이를 편안히 앉히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한다. 

③ 목이나 가슴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

④ 입으로 숨을 쉬게 하고, 코의 말랑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꼭 잡아준다.

⑤ 입 속에 있는 피는 삼키면 구토를 유발하므로 삼키지 말고 뱉도록 한다.

⑥ 10분 동안 잡아주고 나서도 피가 나면, 다시 한번 10분 정도 잡아준다.

⑦ 절대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한다.

⑧ 손가락으로 잡고 있는 동안 입과 코 주위의 피를 닦아준다.

⑨ 콧구멍을 다른 것으로 틀어막지 않아야 한다.

⑩ 피가 멈춘 후, 코를 심하게 풀거나 힘을 쓰는 일은 최소한 4시간은 하지 않아야 한다.

⑪ 코를 잡아주고도 30분이 지나도록 피가 계속 나오면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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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치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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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코피의 95%이상이 코를 건드려 발생하므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부모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코피가 반복적으로 자주 나는 경우엔 혈액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콧망울을 압박하며 지혈해도 계속 코피가 그치지 않는다면, 출혈부위가 뒤쪽이어서 압박이 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출혈성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로 가야한다. 

▶ 화학약품이나 전기 레이저 등으로 점막을 지지는 "점막소작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질산은 등의 화학약품을 이용한 점막소작은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다. 어린이에게 쉽게 쓸 수 있으며, 소량의 출혈에는 효과적이지만 다량의 출혈에는 한계 가 있다.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비중격이 뚫어질 위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한 점막소작은 지혈 효과는 뛰어나지만 역시 다량의 출혈에는 한계 가 있다.

▶ 피가 아주 많이 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잔뜩 묻힌 거즈를 코 안에 삽입하는"패킹 (Packing)시술"을 한다. 거즈를 삽입했을 때는 가급적 말을 적게 해야하며, 24시간 이내 에 제거해야한다.

▶ 어떤 경우에는출혈이 발생하는 혈관을 찾아서 그 위쪽을 묶어주는 "동맥결찰"을 시 행하는 경우도 있다.

▶ 병원을 다녀왔는데도피가 계속 나거나, 구토나 구역질이 있거나, 지혈용 거즈를 삽입한 뒤 체온이 38도 이상 고온으로 유지되는 경우엔 즉시 의사를 다시 찾아야 한다. 

▶ 성인의 경우는코피가 나는 원인을 찾는 노력을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고혈압 치료와 같 은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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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예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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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적으로 콧구멍을 후비는 아이는 버릇을 교정해 줘야 한다.

어린이 코피는 95%이상이 코를 건드려 발생하는 "수지성 비출혈(鼻出血)"이다. 따라서 코 를 건드리지 말게 해야 한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는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

▶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가 있는 집에선 실내습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코점막의 습도가 60%미만으로 유지되면 코딱지가 생겨 코피의 원인이 된다. 코딱지가 생 긴 경우엔 무리하게 코딱지를 떼어내지 말고 물을 묻혀 부드럽게 만든 뒤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코딱지가 유난히 많이 생기는 아이에겐 항생제 연고를 코점막에 발라주면 좋다.

자는 동안 콧속이 건조해져 코피가 나는 경우에는 바셀린을 면봉에 묻혀서 콧속에 살살 발 라준다. 바셀린을 닷새간 발라주어 코피가 예방되었다면 일주일에 한번씩 4-5주간 바르는 동안 완전히 치료가 된다.

▶ 피가 코점막에 고이는 것을 피한다.

항상 앉은 자세로 일을 하는 사람은 피가 코점막에 고이기 쉽다. 그러므로 때때로 가벼 운 맨손체조를 해서 혈액을 온 몸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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