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보육정보

[장염]장염이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7. 18. 16:22

▶ 장염은 어떤 병인가요?

장염이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서,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장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이며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가성 콜레라입니다. 세균성
장염으로는 이질, 장티푸스, 식중독 등이 있습니다. 가성 콜레라는 로타 바이러스라는 이름의 바이러스
가 일으키는 병으로 이름이 콜레라와 비슷해 무시무시하게 들리지만 사실 콜레라와는 사돈의 팔촌 관계
도 없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성 콜레라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데 아마도 위생 상
태가 좋아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 장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열이 나고 토하면서 설사를 합니다:

장염의 대표주자인 가성 콜레라에 걸리면 대개는 처음에 열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열이 펄펄 나면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토하기 시작합니다. 토하는 것이 심할 때
는 먹은 음식뿐만 아니라 물도 토해서 아이가 처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개의 부모들은 아기가 체했
다고 생각하며,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계신 집에서는 아예 손을 따고 병원에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체했다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렇게 토하는 아기는 약을 먹여도 그것마저 토하
기 때문에 엄마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2~3일 동안 열이 나고 토를 하게 되는데, 그 후에
는 토하는 것이 약간 줄면서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심한 경우는 설사를 좍좍 할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집니다.

·초기에는 열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가성 콜레라 초기에는 열감기와 아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일단 열감기라고 진단을
붙이고 치료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 콜레라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되므로 열감기 치료를 한다고 해서 전혀 다른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
세요.


※ 손발 따지 마세요!!

아이가 가성 콜레라에 걸리면 나이 든 어른들은 흔히 체했다고 생각합니다. 소아과에 갈 수 없는 한밤중
에 발병할 경우 손발을 따고 이튿날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 장염은 전염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해야:

장염은 주로 바이러스와 세균이 일으키는데, 장염균이 묻은 손을 입에 넣거나,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
거나, 균이 묻은 옷가지를 빨아먹거나 했을 때 장염에 걸리게 됩니다. 또 균이 공기중에 날아다니다가
전염되기도 합니다. 장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자주 씻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설사하는 아이를 만지고 다른 아이를 만질 때도 손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저귀를 간 후에는 비
누로 잘 씻어야 합니다. 엄마의 손을 통해서 사방으로 장염균이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손
과 얼굴을 열심히 씻기고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장염으로 설사한 변이 묻은 아
이의 옷은 가급적 다른 아이의 옷과 분리해서 세탁해야 합니다. 세탁은 철저히 하고, 여건이 된다면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유아원이나 놀이방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장염에 걸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유아원을 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아원을 꼭 보내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줄이도록 다른 방에서 따로 놀게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생활해야 한다면 모든 아이들의
손을 자주 씻기세요. 변기 청소도 잘해야 하는데, 변기에 묻은 미세한 균이 다른 아이의 손을 통해서 입으
로 들어가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놀이방 같은 곳에서는 허벅지 부위로 변이 덜 새는 종이 기저귀를 사
용하는 것이 전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유아들을 봐주는 분들이 한 번 더 손을 씻는다면 장
염의 전염을 그만큼 줄일 수 있습니다.



▶ 열이 날 때는 이렇게 해주세요

열이 심하게 나면 일단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열이 날 때 흔히 사용하는 약은 부루펜 시럽
이나 타이레놀 시럽인데, 저는 생후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는 부루펜보다는 타이레놀 시럽을 권장합니
다. 만일 아기가 해열제를 토하면 좌약을 써보세요. 좌약도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용량을 잘 지켜야 합
니다. 그리고 아이의 옷을 벗기고 물을 좀더 먹여서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여도 열이 계
속 심한 경우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토할 때는 이렇게 해주세요

·엄마가 절대로 놀란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무엇을 먹어도 토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토하는 것을 처음 보면 솔직히 겁이
나지만 아픈 아이 앞에서 엄마가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아픈데다가 겁
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토하면:

만일 너무 심하게 토해서 아이가 지나치게 처지거나 8시간 정도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피가 섞인 채
토하거나 배가 심하게 아픈 경우, 토한 것이 노랗거나 초록색을 띠는 경우에는 한밤중이라도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요즘은 24시간 응급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므로 아이가 심하게 아프면 바로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이 아이를 덜 고생시키는 지름길입니다.


※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굶기지 마세요!!

요즘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설사를 하는 아이를 굶기면서 치료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
과는 달리 성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오래 굶길 경우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아과 의사가 꼭 굶기라고 할 때는 굶겨야 합니다.


▶ 토하는 아기 먹이기

아이가 토하면 먹지 못하고 수분을 잃어서 탈진이 되기 쉽습니다. 토한다고 아기를 굶기면 우선은 토하
지 않아서 좋을지 몰라도 아기가 더 처지고 입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토하더라도 먹이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선 장염에 걸려 토하는 것은 짧으면 6시간 길면 하루 이틀 안에 멎게 되기 때문에
토가 멎을 때까지 탈진이 되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토하는 아기는 보통 먹던 식사를 하면 안됩니다.

·1세 이전의 분유 먹는 아기라면:

아주 가볍게 한번 정도 토할 때는 분유를 평상시의 반 정도 농도로 타서 먹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꾸
토할 때는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약국에 가면 ‘페디라’나 ‘에레드롤’이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먹이십시오. 아기가 잘 먹는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이지는 마십시오. 한꺼번
에 많이 먹으면 더 잘 토할 수 있습니다. 많이 토하는 아기는 한번에 한 스푼 정도를 10분 간격으로 조금
씩 먹이십시오. 만일 아기가 먹자마자 자꾸 토한다면 1시간 정도 먹이지 말고 쉬는 것도 좋습니다. 만일
아기가 3~4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서서히 먹는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한번에 20~50cc 정도를 먹일 수 있습니다.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고 설사를 하지 않으면 분유를 다시
먹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하던 아기라면 쌀죽을 먹일 수 있고 바나나와 익힌 과일을 조금 줄 수 있는데
사과를 익혀서 애플소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것을 먹으려는 아기는 토스트도 조금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안에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아기가 토할 때라도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이 먹이면 토하기 쉽기 때문에 먹이는 양을 줄여야
합니다. 심하지 않게 한두 번 정도 토한다면 1~2시간 간격으로 짧게(5분 이내) 조금씩 먹이십시오. 매우
심하게 토하는 경우라면 30분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더 짧게(2~3분 이내) 더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습니
다. 간혹 모유를 먹지 않으려는 아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전해질 용액을 주어도 좋습니다.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방법은 분유 먹는 아기와 같습니다.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모유를 다시 원래 간격대로 제
대로 먹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하던 아기라면 쌀죽을 먹일 수 있고 사과를 익혀서 애플소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것을 먹으려는 아기는 토스트도 조금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안에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큰 아이들의 경우라면:

심하게 토하지 않을 때는 물을 먹여도 좋습니다. 물론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한동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를 하지 않고 토하기만 하는 아이들
은 조그만 얼음조각을 입에 넣어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잘 안 먹고 힘들어 하는 아기
들은 어쩔 수 없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에 물을 1:1로 섞어서 먹이기도 하고 여기에 소금을 아주
소량 첨가하기도 해서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어쩔 수 없을 때만 사용하는 편법입니다. 처음
에는 소량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10분 간격으로 한번에 15cc 정도 먹이다가 3~4시간 정도 토하지 않
으면 서서히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만일 8~12시간 정도 토하지 않으면 이제는 좀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지방은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피하십시오. 단백질은 지방
에 비해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소화가 썩 잘 되는 편은 아닙니다. 고기를 주려면 기름기 없는 부분으로
소량을 주십시오. 탄수화물인 죽은 가장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먹일 수 있습니다. 서서히 밥을 주시고 하
루 이틀 다른 문제가 없으면 밥과 함께 다른 음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다만 기름기는 소화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이때는 주의해서 양을 줄여야 합니다. 아이가 제대로 먹을 수 있고 컨디션이 좋아질 때까지는 우
유나 요구르트 치즈 같은 유제품은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고 과일도 많이 먹이지는 마십시오. 바나나와
사과 익힌 것은 먹여도 좋습니다.

·진정되면 빨리 정상적인 식사로 복귀해야:

아이가 이제 더 이상 토하는 것 같지 않으면 하루 이틀 이내에 정상적인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아이의 장이 다시 나빠질까 봐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며칠 동안 멀건 죽만 먹이는 경우
도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묽은 음식을 계속 먹이면 아이의 체력이 달리고 장의 회복도 더 느려질 수 있
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분유도 초기에만 묽게 먹이고 그 다음 먹일 때는 정상 농도로 먹이는 것이 좋
습니다.


▶ 설사가 심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설사가 심하지 않을 때는 먹는 것을 그다지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모유나 분유를 먹는 아이는 물론
생우유나 밥을 먹는 아이도 평소 먹던 대로 주면 됩니다. 다만 기름기가 많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분이 많은 주스나 음료수는 오히려 설사를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합니
다.주스를 주고 싶을 때는 물을 반 정도 섞어 희석한 후 주십시오. 바나나나 익힌 사과를 주어도 괜찮
습니다. 그렇더라도 초기에는 전해질 용액을 사용하면서 차츰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토하는 것이 동반될 때는 토하는 것에 준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 모유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할 때는!!

모유는 엄마의 몸에서 만들어진 아이의 몸에 가장 적합한 음식이므로 설사할 때 먹여도 장에 그리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간혹 물젖이라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는 엄마도 있습니다만, 이것
은 우유를 먹는 아기보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변이 묽어지는 데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으면 안됩니다. 설사가 아주 심한 경우 소아과 의사의 판단 아래 일시적으로 모유를 끊고 전
해질 용액만 먹이다가 몇 시간 후 다시 모유를 먹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유 먹는 아기가 설사
를 심하게 할 때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설사가 좀 심할 때는 이렇게

처음 24시간 정도는 음식 조절이 제일 중요하지만, 24시간 이상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는 경우는 드
뭅니다. 아이의 설사가 심하면 당연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집에서는 다음의 주의사항
을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분 공급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설사를 하면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급성 설사를 하는 병은 원인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일단 탈수를 막는 게 급선무입니다. 따라서 엄마들은 탈수를 막기 위한 방법을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아무리 설사를 하는 아이일지라도 일단 수분 섭취만 충분히 되면 당장 큰일 나지는 않습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제일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수분 보충용으로 제일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설사 초기에 전해질 용액을
분유 대신 먹입니다. 먹이는 양은 아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이면 됩니다. 이유식을 하는 아기에게는 쌀
미음을 먹여도 됩니다. 이 전해질 용액과 죽은 보통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는 먹이며, 이때 죽을 제외한
나머지 고형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를 계속 먹이
는데, 처음에는 조금씩 먹이다가 서서히 양을 늘립니다.

·설사를 한다고 모유를 끊으면 안됩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가 설사를 하는 경우, 대개는 계속 모유를 먹여도 됩니다. 다만 설사를 좀 많이 하는
경우 초기에는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먹이는 양을 줄였다가 서서히 늘려가야 합니다. 모유를 먹
일 때 처음에는 2~3분 동안만 먹이고, 서너 시간 간격으로 1~2분씩 수유 시간을 늘려갑니다.

·분유나 생우유는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나 생우유를 먹는 아기는 일단 분유와 생우유를 끊고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 먹는 아기가 심하게 설사를 할 때는 급성기가 지나면 하루 정도는 물을 2배 정도 섞어
서 분유를 묽게 타서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 농도로 타서 먹일 수 있습니다. 이 문제
는 아기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하지 않
을 때는 분유를 묽게 타서 먹일 필요가 없습니다. 돌이 지나 생우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나 이틀 정도
생우유를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제한하면 안됩니다:

전해질 용액이나 죽을 먹인 후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가 지나서 증세가 나아지면 다시 음식을 먹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제한하면 아이가 기운을 차릴 수 없으니 하루 정도 지나 좋아지면 바로 식사를 약
간씩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 먹는 아기는 모유를 그대로 먹이고, 심한 설사를 한 아기의 경우는
하루 정도 분유를 묽게 타서 먹일 수도 있습니다. 익힌 사과, 바나나, 배는 급성기가 지나면 조금씩 주어
도 좋습니다. 정 불안하다면 물을 조금 타서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생우유를 먹는 아이는 하루 이틀 정
도 생우유를 먹이지 말고, 이제 슬슬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는 죽을 질게 해주며, 밥을 먹는 아이는 진밥
을 주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것은 한 번 더 삶고 으깨어 줍니다.


※ 주의! 설사약을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

만 두 살 이전의 아기에게 소아과 의사의 진찰과 처방없이 설사약을 함부로 먹이면 안됩니다. 이런 약
들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그래도 아픈 장에 더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을 마비시켜 회복을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 엄마들이 설사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약들은 장염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는 장을 잘 움직이지 않게 해서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는 우리 몸의 장에
나쁜 것이 있을 때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균성 장염의 경우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채 설사를 함부로 멎게 하면 병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 운동을 느리게 만들면 설
사가 나오는 것은 줄일 수 있지만 아이의 뱃속에서 설사가 만들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어서 설사가 뱃속
에 고여 있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탈수가 일어나더라도 몸무게가 줄지 않아 아이의 탈
수가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소아과 의
사의 처방없이 설사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설사가 심할 때 수분 보충하는 방법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이세요: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은 아이의 입으로 수분을 공급을 해주는 방법으로서, 설사 치료에 가장 중요
하고 안전한 수단입니다. 약국에서 파는 ‘페디라’나 ‘에레드롤’ 같은 전해질 용액에는 포도당과 설탕, 소
금 등이 들어 있어 기본적인 염분과 열량을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전해질 용액을 잘
먹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맛을 보아도 고개를 홱 돌리거나 구역질하고 토하기도 하
는데, 이럴 때 외국의 소아과 의사 중에는 쿨 에이드(Kool-Aid)라는, 물에 타먹는 음료 파우더를 첨가하
도록 권하기도 합니다. 이 쿨 에이드는 우리나라의 큰 할인 매장에서도 판매합니다. 전해질 용액은 탈수
가 심할수록 아이가 잘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사할 때 안 먹으려 했어도 탈수가 심하면 잘 먹을 수 있
으므로 다시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전해질 용액이 없을 때는:

소아과에 갈 수 없는 형편이거나 전해질 용액을 살 수 없는 경우에는 아주 묽은 쌀죽이나 많이 희석한
과일 주스에 물을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 1/4티스푼(1.25cc)을 섞어서 먹이면 됩니다. 맛이 밍밍
해서 아기가 싫어하면 여기에 설탕을 1테이블스푼(15cc) 넣어도 좋습니다. 이것도 안 먹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에 물을 1:1로 섞어 500cc를 만든 후 소금을 1/8티스푼 섞어서
먹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는 다른 것을 먹일 수 없을 때만 사용하는 편법입니다. 아기
에게 이온 음료를 평소에도 먹이라고 권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습니다. 단지 어쩔 수 없을 때만 상온 정
도로 차지 않게 해서 먹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아기의 설사가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보통 분유 대신 설사 분유인 호프 D나 매일 MF1이라는
특수 분유를 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성기에는 이런 특수 분유보다는 전해질 용액이 좀더 낫습니다.
아기가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우유 알레르기 때 먹는 특수 분유인 소이 A, 호프 A, 매일 HA, HA-21
등을 먹입니다. 물론 이런 우유 알레르기 특수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가 우유 알레르기라는 진단
을 붙인 후에 그 처방에 따라서 먹여야 합니다. 콩으로 만들어 아기들이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콩
분유 중에는 소아과 의사들이 권장하지 않는 것도 있으므로 콩 분유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
의해야 합니다. 만일 콩 분유를 먹이게 될 경우에는 설사가 멎은 후에도 3일 정도 더 먹이는 것이 좋
습니다. 콩 분유를 먹일 경우에는 통상 1~2주 정도의 기간을 먹여야 한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는 것
이 좋습니다. 물론 더 장기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를 하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콩으로 만들어서 아기들이 먹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들 중에는 소아
과 의사들이 권장하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추천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
니다.

·특수 분유,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끊는 것은 어렵습니다:

간혹 특수 분유를 하염없이 먹이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기가 설사할 때 소아과 의사가 설사 분유를
먹이랬는데 언제 끊어야 할지 모르겠고, 보통 분유를 먹이자니 장이 다시 나빠질 것 같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며 특수 분유만 계속 먹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특수 분유는 끊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 특수 분유를 먹은 아이의 변 상태가 바뀌면 끊는
시기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정맥 수액 요법은 특별한 경우에만:

아이가 설사를 하면서 입으로 먹지 못하거나 탈수가 심할 때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링거 주사라고
부르는 수액을 많이 맞았지만, 요즘은 입으로 먹이는 경구용 포도당 전해질 용액이 설사 치료에 효
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정맥 주사를 맞히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


※ 설사가 심할 때 보리차 먹이지 마세요!!

설사를 하는 아기에게 보리차를 먹이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가벼운 설사라면 상관없지만 설사가 심할
때는 보리차나 녹차 같이 전해질의 농도가 낮은 것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의사가 권장
하는 것은 전해질 용액입니다.


▶ 장염 치료 후에도 설사가 멎지 않으면

간혹 아이가 장염을 앓고 난 후에 장기간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염 때문에 손상을 입은 장이
분유에 있는 유당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를 계속하게 되는 유당불내성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장염이 완전히 낫지 않았거나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급성 장염, 특히 가성콜레라
를 앓고 난 후에는 1~2주 동안 유당불내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한 달 정도면 좋아집니
다. 드물게 수개월에 걸쳐서 유당 불내성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 나이의 아기에게 유당 불내
성이 한 번 생겼다고 평생 가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이 튼튼해지고 아이의 면
역성이 완성되어 가면서 유당 불내성도 서서히 사라집니다. 장염이 다 치료된 후에도 설사가 멎지 않
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특수 분유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특수 분유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
니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먹이더라도 필요성이 없어지면 바로 끊어야 합니다.


※ 특수 분유 조심!!

특수 분유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먹이지 않는 것이 좋고, 먹이더라도 필요성이 없어지면 바로 끊어
야 합니다. 특수 분유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 먹여야 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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