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환국의 원인이 된 '유악'이란?

유악(油幄) 은 왕실이 천막에 기름칠을 하여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비가오는 날 사용한 천막을 말합니다.



아무리 세도가 높은 양반이라도 유악을 만들수는 없었죠.

오로지 왕실에서만 만들어서 사용할수 있고 왕의 윤허없이는 사용못하는 물건입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영의정이었던 허적이 왕의 윤허도 없이 제 멋대로 가져가서 썼다는 것은 왕을 없신여긴다는 뜻이 되죠. 당시 허적의 권세가 대단하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숙종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했을 겁니다. 허적을 비롯한 남인세력에게 견제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죠. 화가난 숙종은 남인사람들이 쥐고 있던 군권을 서인사람들에게 주는 인사개편을 하게 됩니다.



인조반정이 있은지 60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기라 언제든지 반정이 일어날수 있다는 부담감이 숙종에게는 있었을 겁니다. 거기다가 숙종은 왕위에 오른뒤 잦은 병환으로 자리르 눕는 일이 많아서 숙종 스스로도 왕권이 실추되었음을 느끼고 있었던 상황이죠.



사건이 이것으로 끝나면 별일이 아니었겠으나 이런 미묘한 갈등상황에서 "삼복의변[三福之變]"이 발생합니다. 허적의 서자 허견이 인조의 손자 즉 인평대군의 세아들인 복창군(福昌君), 복선군(福善君), 복평군(福平君) 등과 함께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겁니다.





내용인즉 도체찰사부 소속의 둔군이 근래에 들어서 특별한 이유없이 특별훈련을 한다는 것이고 이는 허적 등이 숙종이 병으로 자주 앓아눕자 이 둔군을 이용하여 왕위를 넘겨보았다는 겁니다.



도체찰사부는 허적 등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것으로 이 역모의 고변으로 인해 도체찰사부의 설치와 관련된 남인의 핵심세력인 허적, 윤휴, 유혁연, 이원정, 오정위은 물론 복창군, 복선군, 복평군 등이 죽음을 당하거나 유배되었죠.



이 사건을 경신환국(庚申換局)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