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이 출연한 광고사진을 본 세 명의 남자. 반응은 각각 다르다.
“어디서 본 연예인인데… 근데 머리는 왜 저래?”(A)
“김병지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B)
“와! 멋있다. 나도 해봐야지.”(C)
조인성이 누군지 모르지만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A나 축구선수 김병지를 떠올리는 B에게 조인성의 헤어스타일은 낯설기만 하다. 반면 C에게는 도전해 볼 만한 새로운 패션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조인성이 광고하는 청바지보다 그의 머리에 더 관심을 쏟는다는 현실이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헤어스타일은 바로 ‘포니테일’ 스타일의 꽁지머리. 긴 뒷머리를 아래가 아닌 위쪽으로 올려 묶는 형태로, 최근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 중 하나다. 머리를 묶는 꽁지 미남들, 꽁지머리의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 꽃미남 시대가 아닌 이른바 ‘꽁미남’의 시대가 열렸다.
○ 미끈한 남자의 뒷머리에는 꽁지가 달려 있다?
공식 활동 중단 후 2개월 만에 광고 모델로 나타난 가수 비. 그의 컴백 키워드는 바로 포니테일 머리였다. 지난해 4집 발표 후 쇼트커트 스타일을 고수해 왔던 그는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꽁지 두 개를 묶어 올렸다. 비뿐 아니다. 배우 소지섭, 배용준, 장동건 등이 컴백을 하면서 파격 변신을 위해 포니테일 꽁지머리를 연출했고,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등 아이돌 스타들에게도 꽁지머리는 유행이다.
예전에 꽁지머리는 축구선수 김병지나 로커 김종서, 신성우, 신해철 등 터프한 ‘장발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긴 생머리를 관리하고자 밑 부분을 고무줄로 묶은 ‘날것’의 이미지가 강했고 말구두, 부츠컷 청바지 등의 패션 아이템들과 어울렸다. 그러나 최근 포니테일 꽁지머리의 주체는 조인성이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한 모델 김재욱 등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는 꽃미남, 메트로섹슈얼 남성,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이다. 비의 헤어스타일리스트인 최선화 씨는 “뒷모습에도 신경 쓰는 남자들에게 포니테일 꽁지머리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연예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인터넷 종합쇼핑몰 및 가발 판매 사이트에서는 갖가지 꽁지머리 가발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꽁지머리 연출법’을 문의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신촌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하정훈(38) 씨는 “포니테일 꽁지머리를 원하는 손님들이 늘어 아예 가게 앞에 ‘꽁지머리 전문’이라 써 붙였다”고 말했다.
○중성화된 헤어스타일… 매듭과 웨이브가 생명
‘꽁미남’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우라 미용실의 임철우 원장은 “‘남성의 중성화’가 도시적이고 세련된 패션 코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헤어스타일도 꽃미남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헤어 디자이너들은 매듭의 위치가 포니테일 머리 연출의 핵심이라고 얘기한다. 목 뒷부분에 느슨하게 매듭을 지었던 과거 스타일과 달리 포니테일 꽁지머리는 사무라이처럼 뒷머리를 눈썹 선까지 올려 헤어밴드나 검은색 고무줄로 묶어야 한다. 이후 매듭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거나 남은 머리카락을 꽈배기처럼 꼬고 꽁지를 두 개 만들어 서로 교차시키는 등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조성아뷰티폼의 강성희 부원장은 “계란형 얼굴이나 뒷머리가 짱구인 남성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며 “매듭을 높게 올릴수록 멋지다”고 말했다.
웨이브도 중요하다. 뒷머리를 묶은 후 윗머리는 핀으로 고정을 시키고 앞머리는 웨이브를 주어 자연스럽게 내리는 것이 핵심. 헤어스타일리스트 공탄 씨는 “점보롤 파마나 텍스처 파마를 하지 않고도 왁스를 바르거나 고데기로 말아 올려 웨이브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머리는 튀어나온 광대뼈, 큰 두상 등 결점을 가릴 수 있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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