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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 여의도 도로가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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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5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공사 현장과 맞닿아 있는 율촌빌딩 앞 2차로 도로 50m가 폭 20m, 깊이 30여 m 규모로 내려앉는 대규모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쏘렌토 승용차와 화물차 등 차량 5대가 구덩이에 빠졌고 도로가 침하하면서 대형 상수도관이 터져 인근 도로는 물바다가 됐다. 지반 침하로 지하에 매설된 전선이 파손돼 사고 현장 주변 건물 48개 동이 모두 정전됐다.

정전으로 인해 주변 신호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여의도 일대는 이날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모(42) 씨는 “갑자기 주변 건물이 정전되더니 굉음과 함께 도로 전체가 공사현장 쪽으로 기울어 그대로 밑으로 꺼졌고 주차된 차들도 함께 구덩이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도로를 폐쇄해 차량들의 진입을 막은 뒤 국제금융센터 공사 현장의 숙소에 머물던 인부 이모(59) 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30m 아래로 추락한 차량들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피해 차량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데다 파열된 상수도관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물로 인해 현장 주변에 추가로 침하 현상까지 빚어져 소방당국이 인명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날이 어두운 데다 사고 현장에서 침하 현상이 계속 이어져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가 없으나 무너져 내린 토사를 모두 걷어내 봐야 (피해 규모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주변 건물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와 함께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국제금융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이날 내린 비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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