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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쿠바 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15. 00:09

예술의 도시, 혁명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

산티아고 데 쿠바 사진





















[방랑자 류수한의 걸어서 중미로!](24) 예술의 도시, 혁명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

까마구웨이에서 버스로 7시간여를 달리면 ‘산티아고 데 쿠바’가 나온다. 아바나 이전 쿠바의 옛 수도였고 피델 카스트로의 고향이기도 하다. 카스트로가 쿠바 혁명의 시발지로 삼았던 이곳에서는 아프로 쿠반 음악 같은 쿠바 예술이 태어나기도 했다.

사실 스페인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는 ‘산티아고’라는 지명이 많다. 산티아고 데 쿠바는 쿠바의 산티아고라는 의미. 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냥 산티아고라고 부른다. 버스 이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내린 산티아고 터미널은 대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조그맣고 번잡했다.

다른 지방 소도시들처럼 터미널 출입문 바깥에는 민박집 주인들과 택시 기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필자가 찾는 호텔 주소를 보여주고 얼마냐고 물으니, 택시 기사가 5CUC를 불렀다. 하지만 비싸다는 표정을 지으며 1CUC를 제시하니 단박에 오케이. 무슨 가격 협상이 이런지... 산티아고 데 쿠바의 볼거리는 대부분 중심가에 있어서 도보로 돌아볼 수 있다.

먼저 숙소인 호텔 리베르타드(Hotel Libetad) 바로 앞에 있는 마르떼 광장(Plaza de Marte)으로 갔다. 넓직한 광장 한 가운데 대포로 둘러쌓인 높은 탑이 있었다. 알고 보니 스페인 식민시절 죄수들을 처형하던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아구이레라(Aguilera)거리를 따라 3블록 내려가니 서민적인 느낌의 돌로레스 광장(Plaza de Dolores)이 나왔다.

울창한 나무 숲 밑으로 가지런히 벤치가 놓여있고 그늘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하는 현지인들로 가득한 전형적인 서민적 분위기의 시민 광장이었다. 주변에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거리의 악사 등 볼거리도 많지만, 물건을 팔러오거나 노래를 불러주고 팁을 바라는 등 ‘극성스러운 손님맞이’가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다. 발걸음을 돌려 돌로레스 광장에서 아구이레아 거리를 따라 다시 3블록 내려가니 세스뻬데스 공원(Parque Cespedes)이 나왔다.

이곳은 센트로 중심광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주변에 까떼뜨랄(대성당)과 시청, 디에고 벨라스께스(Casa de Diego Velazquez)의 집, 그리고 그란다 호텔(Hotel Casa Granda)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야말로 산티아고의 중심지.

공원에서 동서남북으로 2~3 블록을 움직이면 산티아고의 관광명소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때문에 관광객들도 제일 먼저 찾는다고 한다. 우선 1522년에 지어져서 현존 쿠바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라는 스페인 정복자 디에고 벨라스께스의 집으로 갔다. 건물 실내에는 16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화려했던 스페인 이주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가구와 샹데리에 그리고 각종 장식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곳 역시 관광객 보다는 직원들 숫자가 더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들 직원들은 관광객들에게 다가와 ‘원하지도 않는 가이드’를 자청하고, 적지 않은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디에고 벨라스께스의 집을 나와 쿠바의 전통음악인 뜨로바 라이브를 연주하는 클럽을 찾아갔다.

1968년에 문을 열었다는 이 곳은 산티아고에서 가장 유명한 ‘카사 데 라 뜨로바(Casa de la Trova)’라는 곳이다. 클럽 벽면에는 이곳을 거쳐간 올드 뮤지션들의 사진 및 초상화도 걸려있다. 1층과 2층에 각각의 라이브 홀이 있는데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 만큼 야간에는 쿠바의 유명한 스타 뮤지션들의 라이브 연주도 직접 들을 수 있다. 마침 필자가 찾은 날에도 뜨로바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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