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말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나, 놀이터야'. 그러자 놀이터도 끼어든다. '우습게 보지 마. 나, 미술작품이야'. 장흥아트파크에 가면 미술관과 놀이터가 이런 말을 주고받을 것만 같다.
장흥아트파크(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8)는 미술관, 조각공원, 미술가가 만든 놀이터,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문화체험 공간이다. 주변에 박물관, 천문대, 조각공원, 수목원 등이 몰려 있어 짧아지는 가을 낮이 아쉽게 느껴진다.
'마이카' 붐이 일기 시작하던 1980년대 말, 장흥관광지는 인기 드라이브 코스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유흥과 향락 시설이 홍수를 이루고 장흥계곡에 물난리가 나면서 쇠락했다. 장흥을 가족과 연인의 문화예술 체험 명소로 부활케 한 것이 2006년 '토탈갤러리' 자리에 들어선 장흥아트파크다. 아트파크 건설과 함께 인근 모텔들도 개·보수 작업을 거쳐 작가들의 주거 겸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관람 순서랄게 없으니 동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편하게 돌아다니면 된다. 일단 '폴란드의 서사시' 등 조각품이 설치된 '부르델 정원'을 거친다. 로댕, 마이욜과 아울러 근대 조각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는 부르델의 작품을 두 눈으로 감상한다니 잠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부르델 정원 왼편으로는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칠해진 건축물 3동이 나란히 서 있다. 이 건축물들이 바로 장흥아트파크를 상징하는 것들로 세계적인 건축가 우치다 시게루(內田繁)의 작품이다. 파랑·빨강 건물은 미술전시관으로, 노랑 건물은 섬유미술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우치다 시게루의 작품 '단편 B, 소파'와 '수평물 B, 선반'을 빨강 건물 1층에서 감상하는 사이 장흥아트파크 큐레이터 마아현씨가 그에 대해 설명해준다.
"현대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인 시게루의 작품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 몬트리올 장식미술관 등에 영구 전시돼 있죠."
노란 건물엔 일본 섬유미술가 도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만든 놀이터 '에어포켓'이 설치돼 있다. 뜨개질하듯 그물을 짜서 천장에 매단 나일론 줄이 놀이터로 활용된다.
이 건물 앞 '비밥(B-bob)'이라는 그물놀이터도 도시코의 작품. 가운데 큰 쇠기둥을 세우고 여러 방향으로 그물을 늘어뜨려 매달리고 기어오르며 공간 감각을 익히게 했다. 우리나라 목수 김진송이 만든 놀이터 '목마와 책벌레 이야기'도 바로 옆에 있다.
10월 18, 19일 이틀간 장흥아트파크 등 장흥 곳곳서 제4회 장흥문화예술체험축제도 열린다. 개막공연으로 소리꾼 김용우의 '소리야 놀자'가 준비되고 축제 기간 중 주변 문화시설 입장료가 할인된다. 입장료 중학생 이상 어른 7000원, 초등학생 5000원, 3인 가족권 1만6000원, 4인 가족권 2만원, 매주 월요일 휴관.
자가용: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 나들목→39번 국도→송추검문소→장흥면사무소→청암민속박물관→장흥아트파크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7725번이나 360번 버스 타고 장흥농협 앞 하차. 장흥유원지를 지나 예뫼골까지 가는 15번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간다. 장흥아트파크까지 걸어서 약 20분 소요.
장흥아트파크 미술관 속 카페·레스토랑 빨간소(031-836-9090)에선 샐러드, 바비큐 폭립(pork rib), 수제 소시지, 감자튀김, 새우볶음밥, 커피 및 음료수 등으로 구성된 가족특선메뉴(3인 기준 4만5000원)를 판다. 장흥아트파크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식당 토속마당(031-855-8180)도 깔끔하다. 산더덕구이와 청국장(1인분 1만3000원)이 대표 메뉴. 청암민속박물관 입구 피자성 효인방에서는 쑥 피자(대 2만6000원)와 치즈쌀떡볶이(일명 미니폴, 8000원) 등 별미를 판다.
장흥아트파크 (031)877-0500·www.artpark.co.kr
양주시청 관광진흥팀 031-820-2122
송암스타스밸리 031-894-6000·www.starsvalley.com
청암민속박물관 031-855-5220
양주별산대놀이 보존회 031-840-9986
::: 여기도 들르세요
● 송암 스타스밸리: 장흥아트파크에서 북쪽으로 600m쯤 가면 송암 스타스밸리 입구 삼거리다. 해발 445m 산자락에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를 비롯해 우주 공간을 영상으로 여행해보는 플라네타리움, 우주 공간 비행 교육 시설인 '챌린저 러닝센터', 숙박시설인 스타하우스 등을 갖춘 천문과학체험 실습장이다.
주관측실에는 600㎜급 반사망원경이, 보조 관측실에는 7종 13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북한산에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장엄한 능선과 서울의 밤을 밝히는 야경이 화려하게 보인다. 케이블카는 오전 10시20분~오후 8시5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케이블카 왕복 탑승료를 포함한 천문대 이용권은 어른 2만원, 초·중·고생 1만8000원, 어린이 1만6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아트파크에서 남쪽으로 300m 가면 청암민속박물관이다. 인형으로 재현한 꼬마신랑의 첫날밤, 만화가게, 한의원, 서당, 안방, 교실, 시장거리, 우물가 풍경 등도 방문객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매월 1·3·4 화요일 휴관.
● 양주별산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대공연장(양주시 유양동)에 가면 10월 18·19·25·26일 오후 3시부터 양주별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현실 폭로와 해학을 곁들인 가면굿이 바로 양주별산대놀이로 공연 감상 전 탈춤체험도 흥미롭다.
'장흥 문화예술 체험축제' 18일 개최
'4회 양주시 장흥 문화예술 체험축제'가 18~19일까지 2일간 장흥아트파크, 송암천문대 등 장흥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지난 7월 '양주 장흥 문화예술체험특구'지정 이후 개최되는 첫 행사로 특구 지정을 기념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소리야 놀자'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인디밴드공연'과 '세계 히트 뮤지컬 콘서트'등이 펼쳐진다.
또 각 문화예술시설에서는 합창, 댄스스포츠, 기타연주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축제기간 중에는 장흥아트파크, 장흥조각공원, 청암 민속박물관, 송암스타스밸리, 장흥 조각아뜰리에, 장흥자생수목원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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