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
다행히도 오케아노스(대양)의 딸인 테티스와 에우리노가 그를 바다에서 구해내 양자로 삼고, 해저동굴에서 9년 동안 양육하며서 대장간 기술을 가르쳤다. 헤파이스토스는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아 귀금속으로 정교하고 찬란한 브로치를 만들어 자기를 키워준 테티스에게 선물로 주었다.
후일 헤라가 탐이 날만큼 훌륭한 브로치를 단 테티스를 보고, 자초지종을 들은 헤라는 곧 헤파이스토스를 올림푸스로 다시 불러들였다.
올림포스로 귀환한 헤파이스토스는 대규모 대장간을 차리고 외눈의 거인인 퀴클롭스들을 기술자로 부리며 무수한 물건들을 제작했다. 프로메테우스를 묶은 쇠사슬, 제우스의 번개,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화살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를 만든 것도 그였다. 그는 또한 영웅 아킬레스와 아이네이아스의 갑옷과 무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뛰어난 예술가이기도 했는데 각지에 널려 있는 고대의 여러 신들의 신전과 신상들이 그의 작품들이다.
대장간에 들른 헤파이스토스 |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을때 그 위에 미리 장치해 놓았던 큰 그물이 떨어져 벌거벗은 두 신을 덮어 씌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푸스의 신들을 모두 키프로스의 자기집으로 끌고 왔다. 두 신은 신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포세이돈이 중재에 나서서 아레스는 사과와 벌금을 물기로 하고,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의 샘물에 몸을 씻고, 다시 숫처녀의 몸이 되어 일은 일단 수습되었다.
한편, 헤파이스토스도 바람이라고도 할 수 없는 추태를 부린 이야기가 있다.
트로이 전쟁때 헤파이스토스를 찾아온 포세이돈은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곧 아테나가 올 것인데 실은 오래전 부터 아테나가 헤파이스토스를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손수 찾아올 것이라며 잘해보라는 말을 하였다. 평소에 자신도 아테나를 좋아하였던 순진한 헤파이스토스는 그말을 사실로 알아듣고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 먹었다.
미술 작품에서의 헤파이스토스는 대개 중년의 나이에 턱수염이 난 남자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이따금씩 더 젊고 수염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대개 짧고 소매가 없는 겉옷을 입었고 헝클어진 머리 위에 둥글고 꼭 맞는 모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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