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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할 때 부채는 왜 들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11. 17:48
판소리를 할 때 창자가 기본적으로 하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창, 아니리, 너름새이지요.

아시다시피 너름새(발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는 몸짓으로 하는

연극적인 요소이지만 연극과는 달리 아주 사실주의적인 연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화되고 정형화된 형용 동작을 할 뿐이지요.

이 역할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가 있다면 부채입니다.



예를 들어서 춘향의 편지를 창자가 읽는 시늉을 한다면 부채가 편지가 됩니다.

<적벽가>에서 조자룡이 공명을 쫓는 오나라 군사들을 향해 활을 쏠 때

이것을 부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채는 칼, 톱, 지팡이, 임당수에 빠지는 심청이 되기도 합니다.

즉 부채의 역할은 연극적 표현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만, 공연하면서 더울 때 부채질하기 위해서입니다. ^^

부채가 원초적(본래적) 용도로 쓰이는 경우이죠.



그리고 그 많은 소도구 중에 부채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것입니다.

한복을 입고 손에 자연스럽게 쥘 수 있는 게 있다면 아마도 그건 부채가 아닐까요.

그리고 쥘부채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접혔다 펴졌다 하면서

그 모양이 바뀌어 여러 물건이나 상황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가 처음으로 부채를 들고 판소리를 했는 지는 모릅니다.

시기적으로는, 전해지는 그림이나 글을 통해서 보았을 때

판소리 생성 초기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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