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등 일부 상품 보험료 크게 올라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내달부터는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도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할 듯 하다.
보험사별 가격 차별화가 본격화되면서 비슷한 상품이더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와 보장조건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10월과 11월 사이 과거 보험금 지급실적 등을 토대로 산출한 자체 경험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책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보사의 암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인상되는 가운데 손보사의 경우도 회사에 따라 비교적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삼성화재[000810]의 경우 내달 1일부터 운전중 비용손해, 상해의료비 등 11종의 담보에 대한 위험률을 ±25% 범위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통합보험, 운전자보험, 자녀보험, 재산보험, 상해보험 등 모두 10개의 보험상품 보험료가 소폭 오르거나 내리게 된다.
LIG손해보험[002550]도 의료비와 배상책임의 일부 담보에 대한 위험률을 6∼25% 인상하는 반면 운전자비용의 주요 담보에 대해서는 위험률을 8∼25% 인하함으로써 장기상품의 보험료를 대부분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해상[001450]의 경우 `굿앤굿 CI보험' 등 건강보험의 보험료를 5% 가량 인상하는 반면 운전자보험의 보험료는 5% 가량 인하기로 하고 10월 이후 신규 가입자에 대해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동부화재[005830]는 43개 담보 위험률을 조정, 보장성 상품의 보험료를 1.9∼3.7% 범위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운전자보험의 경우 보장조건에 따라 보험료가 인하된다.
메리츠화재[000060]는 상해의료실비 담보 및 자녀배상책임 담보의 보험료를 인상하고 긴급비용, 교통사고 처리비용 등 운전자 비용 담보는 인하하기로 했다.
또 제일화재[000610], 대한화재[000400] 등 나머지 손보사들도 대부분 자체 경험위험률을 적용하면서 장기상품의 보험료를 일부 조정할 계획이다.
생보사의 경우 중소형사의 암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AIG생명의 경우 내달 1일부터 암보험 여성가입자에 대해 보험료를 15∼30% 인상키로 했으며, 미래에셋생명도 암보험료 인상폭을 여자 20∼30%, 남자 5∼10%로 정했다.
금호생명은 오는 11월 보험금을 낮춘 새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암보험 위험률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자체 경험위험률을 이미 적용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암 사망이나 암 입원 특약 보험료를 일부 인하하는 등 생.손보사들이 전반적인 보험료 조정작업을 벌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구성하는 일부 담보에 대해 위험률 조정이 이뤄짐에 따라 상품 자체의 보험료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보험사별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자세히 따져보고 보험에 가입해야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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