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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보양식 '숙주 넣은 볶음 우동'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3. 18:35
(서울=연합뉴스) 이혜정 객원기자 = 올해는 유난히 봄이 길다 싶더니 어느새 한 여름에 다가섰는지 기온이 30도를 넘었다네요.

이제 곧 일기예보에선 불볕더위란 말을 자주 들려주겠죠. 그럴때면 내 손은 바람도 일지 않는 손부채 질을 괜히 하고 있겠죠. 길엔 커다란 모자에 색안경으로 햇볕을 가리고 다니는 이들이 눈에 들어올 테고요.

'후루룩, 후루룩~', '아삭 아삭~'. 소리만 들어도 다가오는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소리들이예요.

이맘때는 뿌리는 길고 잎은 여린 열무김치를 붉은 고추 쓱 갈아 그저 설렁설렁 소금에 절여 물기 자작하게 밀가루 풀 쑤어 쓱 버무려 담은 열무김치를 시큼하게 익혀서 고봉으로 뜬 밥 숟가락 위에 척 걸쳐 먹는 맛이 여름 별미이지요.

빨간 고추장과 고소한 참기름을 듬뿍 넣어 비벼 먹는 비빔밥도 여름 입맛을 도울 테죠. 자연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단물이 나는 열무는 여름철 소박한 보양식이죠.

이제 더워질 여름을 준비하려면 먹기 좋은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골똘히 생각해 보지만 막 생각나는 열무김치 이외엔 딱히 특별한 게 없더라구요. 하지만 풍성하진 않지만 비타민 많은 숙주 듬뿍 넣고 검은깨 갈아 쫄깃한 우동국수 볶아 먹으면 그 고소함에 어느새 행복해지죠.

더구나 숙주는 비타민이 많아 더위에 지친 여름에 활기를 더해주거든요.

▲숙주와 깨를 넣은 볶음 우동

재료(4인분): 우동국수 1봉, 숙주 1봉, 당근 작은 것 1/2개, 부추(중국부추) 100g, 단호박 약간, 검은깨 간 것 3T, 식용유, 청주, 간장, 후추, 소금 적당량

만들기:

1. 숙주는 머리, 꼬리 제거하고 당근은 숙주 굵기로 채 썬다. 부추는 4~5cm 길이로 잘라둔다. 단호박도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둔다.

2. 2인분의 우동을 삶는다. 검은 깨를 뿌려 묻혀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 두르고 당근, 숙주를 볶아낸다. 단호박도 한번 볶아낸다. 그리고 삶은 우동 2인분을 볶는다. 부추도 넣는다.

4. 2의 우동까지 3에 넣고 센 불에서 술 1T, 후추 약간, 소금, 간장 2T 넣고 잘 볶는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하면 서로 뒤섞여 맛이 덜해요. 2인분 정도씩 적게 볶아주는 것이 서로 맛이 어우러져서 맛있습니다.


풍성한 식탁을 차리고서도 남편에게 미안할 때가 참 많이 있죠. 순전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일색인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었죠.

아이들이 모두 자라 성인이 될 때까지 묵묵히 내 요리를 늘 즐겨 주었던 사람, 예전엔 어깨가 유난히 넓어 보여 그 어깨 안에 우리 세 식구를 모두 얹고 갈 것만 같던 그 사람이 이젠 그 많던 머리숱은 점점 적어져 이마가 넓어져만 가는 것 같고, 늘 입던 양복이 오늘은 유난히 헐렁해 보이네요.

이젠 그런 남편을 위해 우리 두 부부가 좋아하는 요리들로 한번 차려 볼까 해요.

늘 내게 훌륭한 요리사의 세포는 살아 움직인다고, 눈으로는 재료의 빛깔을, 코로는 향기를, 손으로는 질감을, 귀로는 미묘한 소리의 화음을 더듬어 가면서 요리를 완성한다고, 훌륭한 미식가는 온몸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눈으로, 코로, 손으로, 귀로 즐긴다고, 먹는 일은 그래서 오감의 축제라고, 당신이 만든 음식은 바로 축제의 한마당이라고 이렇게 아낌없이 격려하던 그 남편이 이젠 이렇게 기운 없어 보이니 그 남편을 위해, 우리 부부를 위해 이런 음식을 만들어 보려구요.

상큼한 식초의 맛이 입맛을 당기게 하는 이색 요리에요. 냉장고에 두어 차갑게 먹으면 참 맛있죠. 여기에 더운물에 샤워하고 포도주 한잔에 곁들여 오늘은 삶에 지쳐만 가는 남편을 가슴으로 끌어안아 봐야겠어요.

▲쇠고기 흑초소스 냉채

재료(4인분): 쇠고기 로스용 300g, 연근 100g, 붉은피망1개, 꽈리고추 50그램, 마늘 2쪽, 파 한대, 생강 두톨, 붉은고추 2개, 식용유 1큰술, 다진 바질 3큰술, 후춧가루, 간장 적당량, 소스(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흑초 1½큰술, 설탕 2큰술)

만들기:

1. 쇠고기에 후춧가루를 약간 뿌린 후 간장을 표면에 발라 30분 재워둔다.

2. 연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슬라이스해 살짝 데쳐두고, 꽈리고추는 작으면 그대로, 큼직하면 한번 잘라둔다. 피망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3. 잘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 다짐과 이외의 재료들을 살짝 볶아둔다. 사용한 팬에 그대로 고기를 연한 갈색이 나도록 구워준다.

4. 3의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아낸 채소와 고기를 다시 넣고 한번 더 볶아준다.

5. 팬에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끓인 다음 차게 식혀준다.

6. 식용유와 고춧가루를 1대 4의 비율로 섞어 고추기름을 만든다. 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7. 4의 재료에 다진 바질을 넣고 섞은 다음 5,6을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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