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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2지 띠동물의 어울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1. 12. 16:41


 띠동물의 어울림

동물의 생태적 특징을 사람의 성격과 운명과 결부하여 풀이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띠 문화 중 하나가 궁합이다. 각 띠 동물 끼리의 어울림과 회피관계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반영하여 극명하게 설명하고 있는 궁합은 현재 전승되고 있는 동물 관념과 상징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궁합은 겉궁합과 속궁합이 있으며 겉궁합은 띠만 가지고 보는 것이고, 속궁합은 원진, 합, 오행으로 풀어보는 것이다. 즉, 겉궁합은 신랑 쪽의 띠와 신부 쪽의 띠만 가지고 삼합(三合)인가, 원진(元嗔)인가를 가려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이다. 삼합은 서로 만날 때 서로 돕고 좋은 성격이 드러나고 나쁜 성격이 눌러지며 하나의 노력으로 둘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의 만남이 된다. 원진은 삼합과 반대로 사주(四柱)내에서 만나거나 서로 원진이 되는 사람끼리 만나면 바쁜 성격, 포악한 성격이 표출되어 남의 미움을 사기 때문에 둘이 노력을 해야 하나를 얻는 어려운 조건의 만남이다. 그런데 이런 관념의 저변에는 바로 자연생태계에서의 각 동물들끼리의 관계양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표 19> 자연 생태계에서 유추된 십이지의 삼합(三合)


십이지의 삼합 자 연 생 태 계
① 쥐(子) = 용(辰) = 잔나비(申) 쥐가 용의 두뇌와 원숭이의 재빠른 몸집을 형상화하였다.
② 소(丑) = 뱀(巳) = 닭(酉)
소는 뱀의 독을 무서워하지 않으며 어린 뱀의 독은 오히려 소의 혈청을 왕성하게 해주고 닭의 울음소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여물을 먹은 후 반추위로 되새김을 하면서 ‘꼬끼오’하고 우는 닭의 울음소리에 맞추어 반추위 운동과 쉼을 하고 있다.
③ 범(寅) = 말(午) = 개(戌)
호랑이의 포효와 개의 쇳소리, 그리고 말의 울음소리는 서로 화합한다.
④ 토끼(卯) = 양(未) = 돼지(亥) 토끼는 돼지의 분비물 냄새와 힘을 부러워하고, 양의 초연한 청승스러움을 태연하게 받아 들이는 자세를 취한다. 토끼의 코는 양의 코와 돼지의 코를 반반씩 닮았다.성격면에서도 돼지의 우묵함과 양 뿔의 건방진 자존심을 가지고 있다.


<표 20> 자연생태계에서 유추된 십이지의 원진
원진관계 자 연 생 태 계
① 쥐(子)↔ 양(未) 는 양의 배설물을 꺼린다. (서기양두각;鼠忌洋頭覺).
의 배설물이 조금만 몸에 묻어도 몸이 썩어 들어가며 다빠져버려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② 소(丑)↔ 말(午) 는 말의 게으름을 싫어한다(우진마불경;牛嗔馬不耕).
소 자신은 무척 부지런히 일을 열심히 하는데 비해 평상시의 은 가만히 서서 음식을 먹고 게으르기 때문에 싫어한다. 실제로 마굿간과 외양간을 이웃해서 지어주면 서로 잘 자라지 못하는 생태적 특성이 있다.
③ 범(寅)↔ 닭(酉) 은 닭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원증계취단:虎憎鷄嘴短)
은 서백(西白)이므로 호랑이는 흰빛을 두려워한다. 장닭이 훼를 길게 세 번 이상 치고 꼬리를 흔들면 귀신과 호랑이도 민가에서 물러간다고 한다.
④ 토끼(卯)↔잔나비(申) 토끼원숭이의 궁둥이를 싫어한다.(토원후불평;兎怨?不平) 자신의 눈 색깔과 같기 때문이다. 자고로 세계 어느 곳을 가보아도 원숭이가 사는 곳에 토끼가 같이 사는 법이 없다고 한다.
⑤ 용(辰)↔돼지(亥)
돼지 면상의 코를 싫어한다.(용혐저흑면:龍嫌猪黑面) 용은 열 두 동물의 형태를 모두 형상화한 동물인데, 다 잘 생긴 모습 중에 돼지의 코를 형상화한 것이 용의 코이다. 용은 돼지만 보면 자기 코를 생각하고 못 견뎌한다. 즉, 자기의 코가 돼지의 코를 닮아서 잘생긴 용모에 오점을 남겼으므로 돼지를 미워한다.
⑥ 뱀(巳)↔개(戌)
은 금속성의 짖는 소리를 들으면 허물을 벗다 죽는다.(사경견폐성;巳驚犬吠聲) 뱀은 개짖는 소리에 기절초풍을 하게 된다. 발정기 때의 개짖는 소리는 산천초목을 울먹거리게 한다. 그만큼 강한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고막이 없는 뱀은 귀에 까지 울먹거리는 쇳소리에 놀라 심장은 열에 부풀어 오르게 된다. 그리곤 허물을 미처 다 벗어 버리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만다.
원글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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