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수월하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모유수유에서 혼합수유나 분유수유로 바꾸려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모유수유의 장점을 뒤늦게 알고는 혼합수유나 분유수유에서 모유수유로 바꾸려 하는 엄마들도 많다. 아이를 낳자마자 젖이 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몇 달 동안 모유수유를 하지 않아도 젖이 나올까? 젖을 끊은 지 일주일 이내거나 아이가 생후 3개월 이하일 때는 다시 모유수유를 시작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 연령이 높아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생후 12~18개월 된 아이가 모유를 끊은 지 1주~6개월이 지난 후에 다시 모유수유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아이 연령이 높을수록 완전 모유수유로 바꾸기가 힘들다. 이럴 때는 엄마의 노력은 물론 모유수유 전문가나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로 바꿀 때 알아두어야 할 요령
혼합수유나 분유수유를 하다가 모유수유로 바꾸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아이에게 충분히 먹일 만큼 젖 양을 늘려야 한다. 젖 양이 충분히 늘었다면 서서히 분유수유 횟수를 줄여 나가고, 이때 유두혼동이 생겼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요령도 익혀야 한다. 모유수유 자세가 불편해도 모유수유 성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수유 자세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자.
How to 1
젖 양을 늘리면서 서서히 분유수유 횟수를 줄인다
모유수유로 바꾼다고 하루아침에 분유수유를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모유수유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하고, 엄마 또한 젖 양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때는 분유수유를 서서히 줄이고 모유수유 횟수를 늘린다. 예를 들어 처음에 엄마 젖을 먹인 뒤 분유를 5회 먹였다면, 다음 날에는 4회로 줄이고 그 다음 날에는 3회, 2회, 1회로 점차 줄인다.
How to 2
젖을 자주 빨린다
엄마들이 혼합수유나 분유수유를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아이에게 먹일 젖 양이 부족해서다. 하지만 젖은 아이에게 자주 빨리는 만큼 양이 늘어난다. 그러므로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젖을 자주 빨린다. 하루 8회에서 많게는 12회까지 젖을 빨릴 것. 밤중에 수유할 때도 2회 이상 빨리고, 가능하면 한 번 수유할 때 양쪽 젖을 모두 빨려 양을 균형 있게 늘린다.
How to 3 수유 후 남은 젖은 유축기로 짜낸다 수유 후 30분 이내에 양쪽 젖을 유축기로 짜면 젖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유방에 남아 있는 젖을 비워야 새로운 젖이 차기 때문이다. 젖이 나오지 않아도 유두를 빨아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야 엄마 몸도 모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더 많은 젖을 만든다. 유축기는 수동식보다 가능하면 양쪽 젖을 동시에 짜는 전동식 유축기를 사용한다.
How to 4 음식은 하루 세끼 골고루 먹는다 대부분 젖 양이 부족하면 양을 늘리는 특별한 음식을 찾는데, 모유수유 전문가들은 하루 세끼 식사를 골고루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밥, 채소, 고기, 과일 등 음식을 골고루 먹고 목마르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물을 마시면 된다.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보통 엄마들이 먹는 2000kcal보다 500kcal 정도만 더 먹으면 된다.
How to 5
수유 전 유방 마사지를 한다
유방 마사지는 젖 양을 늘려주지는 않지만, 젖이 잘 나오도록 도와 아이가 젖을 쉽게 빨 수 있다. 유방 마사지를 하면 젖이 더 붓게 되므로, 마사지 후에는 반드시 아이에게 젖을 물리거나 직접 젖을 짜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젖이 더 고여 유방 울혈을 악화시키고,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Tip >> 유방 마사지하는 법
①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세 손가락 끝으로 유방 바깥 부분에 작은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한다. ② 유방 바깥 부분에서 유두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끝으로 가슴 주위에 나선형을 그리며 쓸어내린다. ③ 가슴을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양손으로 유방 바깥을 잡고 가볍게 흔든다. ④ 유두를 아프지 않게 여러 번 잡아당긴다.
How to 6
수유 자세는 엄마와 아이가 모두 편해야 한다
아이가 모유를 먹다가 징징대거나 엄마 품에서 자꾸 벗어나려고 하면 수유 자세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살펴본다. 수유 자세는 엄마와 아이 모두 편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 방바닥이나 침대 위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먹이는 게 편하다. 엄마 무릎이 높이 올라오게끔 발밑에 발판을 놓고, 엉덩이는 등받이에 바싹 붙여 앉는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의 유방 높이까지 충분히 올리고, 아이 몸이 엄마의 젖을 향하도록 안는다. 머리 위치는 엄마의 유두 높이와 같거나 약간 낮은 게 좋다. 그래야 아이가 유륜 끝까지 잘 물 수 있다.
How to 7
유두혼동이 있어도 일단 젖병을 끊는다
젖병 젖꼭지에만 익숙한 아이는 엄마 젖 빨기를 거부할 수 있다. 우유병을 빨 때는 조금만 빨아도 분유가 잘 나오지만, 엄마 젖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힘도 들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모유수유를 하려면 일단 젖병을 과감히 끊는다. 유두혼동이 심해 아이가 엄마 젖을 빨기 싫어할 때는 숟가락이나 컵으로 미리 짜놓은 젖을 먹인다. 그런 다음 시간을 갖고 엄마 젖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엄마 유두에 붙여서 분유를 먹이는 수유 보충기를 사용하거나 엄마가 유방 마사지나 유축기로 젖을 미리 조금 짜낸 후 바로 물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How to 8
젖 양 늘리는 약을 처방받는다
젖 양이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는 전문의의 진단 후 약을 처방받는다. ‘돔페리돈’이나 ‘메토클로프라마이드’를 복용할 수 있는데, 동시에 젖 양을 늘리는 다른 방법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
질병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미숙아, 저출생 체중아, 구순열 등의 아이는 보통 아이에 비해 불리한 조건을 갖고 태어나서 모유수유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 반면 엄마에게 문제가 있어 모유수유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유방 수술을 받은 경우, 유방에 방사선 치료를 했던 경우, 잔류태반·당뇨병·빈혈·갑상선 질환 등이 있는 경우다. 따라서 모유수유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완전 모유수유를 하고자 한다면 우선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출처 [월간 앙팡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