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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후 속 메스꺼우면 위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22. 10:29
교통사고나 추락 등 충격이 큰 사고가 나면 뇌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장기에 다발성으로 손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경미하더라도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하여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혈량성 쇼크’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10명중 7명 저혈량성 쇼크로 사망

교통사고·추락 등 사고환자 74%가 저혈량성 쇼크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외과 장인복 교수가 지난 11월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1999년 7월부터 2007년 5월까지 9년 동안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에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환자 42명을 분석한 결과 74%가 저혈량성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저혈량성 쇼크가 진행되어 사망한 경우도 45%에 이른다,

사고의 형태는 보행 중 교통사고(42.9%)와 추락(23.4%), 자동차사고(11.9%), 오토바이 사고(9.5%) 등의 순이다. 이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64.3%에 달한다.

또 이번 조사에서 저혈량 쇼크 유발 원인은 복강내 출혈이 23.8%, 골반골 골절이 26.2%, 혈흉이 11.9%, 두개골 골절이 4.8%로 집계됐다.

■저혈량성 쇼크 왜 발생하나

저혈량성 쇼크는 순간적인 혈액순환의 감퇴로 신체의 장기 및 조직들에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혈량성 쇼크가 오면 몸의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워진다. 혈액, 혈장 및 혈관계 밖에 존재하는 세포 외액 등의 손실이 주 원인이다. 주로 과다출혈로 인해 혈관 내 혈액량이 15∼25%까지 감소할 경우 발생한다.

우리 몸은 출혈이 생기면 혈장의 양이 증가하고 혈관은 수축한다. 이 때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범위의 혈압을 유지하려는 혈관운동반사작용이 일어난다. 그러나 출혈이 계속되면 순환장해가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수축기압이 한계치인 80㎜Hg 이하로 내려간다. 결국 각 장기에 공급되는 혈류의 양이 줄면서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갑자기 발생하게 된다.

쇼크는 발생 초기와 완전기, 말기로 나뉜다. 말기가 되면 어떠한 치료법을 써도 사망하게 된다. 이것을 불가역성 쇼크라고 한다. 이렇게 되기 전에 충분한 산소보급과 수액공급 및 수혈을 통해 쇼크의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량성 쇼크 환자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등 의식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또 얕고 빠르며 불규칙하고 힘들어 보이는 호흡을 한다. 위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부족으로 위장운동이 저하되면서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산소가 신체의 각 조직으로 전달되지 않아 피부, 입술, 손톱 주위에 새파랗게 청색증이 나타난다. 또 말초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피부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손톱을 눌러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정상이면 눌린 부위가 백색으로 변했다가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금세 분홍색을 회복한다. 하지만 쇼크는 2∼3초 이후에 분홍색으로 회복된다. 이는 모세혈관의 재충혈 시간이 지연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지속적인 혈압 저하가 나타나면서 의식이 혼미해진다.

■신속한 응급처방이 쇼크 예방

일단 발생한 쇼크상태에서 회복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사고발생 직후부터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쇼크 발생을 방지할 수도 있다.

의식이 있을 때는 베개 없이 수평으로 눕힌다. 이 때 출혈부위에 따라 해당 부위를 높여주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다리에 상처가 있으면 발을 20∼30㎝가량 높인다. 복통이 있거나 배에 상처가 있으면 무릎을 세우고 배 부분에 모포 등을 둘둘 말아서 끼워줌으로써 상처 부위를 높게 만든다. 이는 중력 때문에 혈액이 뇌에까지 미치기 어렵고 상처 부위의 출혈량은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단, 뇌출혈이 의심되거나 머리·목·가슴에 상처가 있으면 머리를 높게 눕혀야 한다. 중상 환자일수록 환자의 자세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자의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신체는 미약한 체온변화는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지만,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 폐, 뇌 등 중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는 저체온증으로 나타나고 점차 신체방어기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중상을 입었을 경우 체온을 외부로 빼앗기게 놔두면 더 쉽게 쇼크 상태로 빠진다. 쇼크 상태에 들어서면 혈액순환부진 때문에 체온하강이 더욱 빨리 진행된다. 모포로 환자의 몸을 덮어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추운 날에는 전기담요 등으로 더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외과 장인복 교수는 “응급조치를 취한 환자를 빠른 시간 내에 전문 인력이 있는 응급진료 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색전술이 가능한 진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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