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로터리에서 서강대교 가는 길, 기차 굴다리 근처에 ‘서서갈비집’(주인 이대현)이 있다. 이 부근에서만 50여년 동안 계속 영업해온 곳으로, 서울 시내 술꾼 중 아는 사람은 다 알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가 없는 집이다. 나는 이 집에 올 때마다 ‘평등’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첫째, 이 집은 상호 그대로 모든 사람이 ‘서서’ 먹어야 한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돈 있는 사람, 가난한 사람, 심지어 주인도 의자가 없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서서 먹어야 한다. 둘째, 품질의 ‘평등’이다. 질의 상중하도 없고, 양의 상중하도 없다.
그냥 1인분에 7천원인 갈비를 자기 양대로 시키면 된다. 반찬도 누구에게나 마늘·풋고추·고추장·양념장뿐이다.셋째, 반칙 곧 힘있는 자들의 ‘특권’이 허용되지 않는다. 손님이 밀릴 때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밖에서 차례대로 기다려야 하며, 운이 좋아야 드럼통 하나에 다른 팀과 함께 ‘서서’(합석이 아니니)먹어야 한다.
웬만큼 갈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2인분이면 족한데, 특히 이 집의 양념장 맛이 특이하다. 고깃점을 양념장에 담가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을 그냥 한 모금씩 마셔도 개운하다. 이 집 역시 <한겨레21> 428호에 실린 마포 최대포집의 ‘행동수칙’ 비슷하게 행동해야 한다.
‘서서갈비’에는 의자가 없으니 최대포집보다 더 빠듯하다. 그리하여 비록 소주잔 기울이며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이 집에 오면 ‘평등’과 ‘특권’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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