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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 `닥터피쉬` 주의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29. 00:39
최근 국내 일부 스파는 물론 카페 등지에서 친환경적인 이색체험으로 닥터피쉬(doctor fish)가 인기다. 하지만 일부 과장된 치료 효과에 대한 정보가 나돌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닥터피쉬는 섭씨 37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이나 입욕 시 함께 하면 사람의 피부에 달려들어 각질을 떼어 내준다.

유럽과 터키 등에서 시작된 닥터피쉬테라피는 사실상 피부질환 완화와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여러 테라피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닥터피쉬로 쓰이는 물고기는 터키의 캉갈온천에 서식하는 가라루파, 중국의 친친위가 대표적이다. 현재 대부분 중국의 친친위가 가격적 이점을 내세워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친친위를 가라루파로 잘못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이들 닥터피쉬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을 치료한다고 광고하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과장된 표현일 수 있다.

양한방협진 아토피클리닉 한성호 원장은 "각질 제거를 함으로써 피부미용에 좋다거나 깨끗해 보인다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아토피 치료와 각질과의 관계가 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아토피의 원인이 피부의 더러운 노폐물이나 각질 등도 아닐뿐더러 각질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보습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한성호 원장은 "아토피나 건선의 경우 각질을 떼어내면 더 간지럼이 커질 수 있어 오히려 환자들에게 떼지 말라고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일시적인 피부 변화를 느낄 수는 있다. 이는 따뜻한 물에 담구는 것 자체가 혈액순환 개선과 모공 확장으로 노폐물이 빠져나오는 것을 돕기 때문이다. 때문에 닥터피쉬의 단독 효과라고 단정하기만은 힘들다.

더 큰 문제는 감염 우려다. 각질을 제거함으로써 오히려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닥터피쉬를 앞서 말한 아토피치료 등 피부 문제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제에서다.

한 원장은 "아토피 환자는 피부 민감도가 높다"며 "무좀 및 진균 등으로 인한 감염이 잘 되므로 환자가족 중 무좀이 있다면 반드시 동반 치료를 해야 할 정도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 요즘 닥터피쉬를 들여온 일부 카페들의 경우, 여럿이 공동으로 발을 담구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위생상 우려는 더욱 커진다.

◇철저한 검증 우선돼야

올 초 대한건선아토피연구소가 260명의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삶의 질에 대한 불만족도가 70점 이상으로, 일반인들에 비해 약 7.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려움과 숙면 장애 등이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혔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최근 많은 업체들이 닥터피쉬를 이용해 상술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성적인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수년에서 많게는 수 십년간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고질적이고 쉽사리 낫지 않는 점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것.

좋다고 하는 치료라면 안 해본 게 없을 만큼, 먹고 바르고 해봤을 환자들이 많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 다수의 환자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이미지의 닥터피쉬는 상당한 매력이 있는 치료법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 치료의 많은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과 같이, 이러한 닥터피쉬 역시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기대심리에서 더욱 그 효과가 확대재생산 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정말 효과가 있다면 왜 선진 각국에서 그것을 이용한 제대로 된 임상이나 연구가 나오지 않았겠냐는 반문이다.

한성호 원장은 "실제 피부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대규모의 임상적인 근거나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일부 업체에서는 이에 한술 더 떠, 닥터피쉬가 이용되는 독일 및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의료보험혜택을 적용할 만큼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리도 나돈다. 이는 모두 근거 없는 소리다.

반면 일각에서 ‘제대로 된’ 닥터피쉬테라피를 통한 피부개선 효과나 연구결과를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구 가치로서의 측면과,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 입장이다. 또한 무분별한 치료에 대한 맹신은 자칫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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