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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속도의 비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8. 01:31

베를린대회 100m 신기록 최대 초속 12.35m 달해

‘출발소요시간 탓 200m보다 느리다’는 인식 뒤집어
2년 전 21살의 우사인 볼트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200m와 400m계주에서 모두 타이슨 게이(미국)에게 밀려 2인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1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계주까지 세계기록 3관왕 돌풍을 일으키며 단거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곤 만 23살이 되던 지난 21일 베를린에서도 100m와 200m를 나란히 0.11초씩 앞당기며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볼트에게 놀라는 것은 그 큰 키(1m93)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비하게만 여겨지는 속도의 비밀 때문이다. 그는 100m를 41보에 주파한다. 9초58로 나누면 1초에 4.3보를 뛰며, 평균 보폭은 2.439m다. 1초에 가는 평균거리는 10.4m라는 계산이 나온다. 2초면 20m가 훌쩍 넘어간다.

독일의 할레비텐베르크 마르틴 루터 대학이 제12회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 볼트의 속도에 대한 생체역학적 분석을 내놓았다. 볼트는 9초58의 세계기록을 낼 당시 총성이 울린 뒤 0.146초 만에 출발을 했는데 이는 8명의 주자 가운데 6번째로 늦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의 속도는 10m가 지나면서 폭풍처럼 돌변한다. 10m까진 초속 5.29m로 팀 동료이자 전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의 초속 5.35m에 뒤졌지만 20m에 이르러선 초속이 10.10m로 늘어난다. 그리곤 30m부터 40m까지 초당 11m대를 달리다 50m부터 결승선까지 12m대를 유지한다. 65.03m에 이르렀을 때의 초속은 12.35m로 최정점을 이룬다.

20m씩의 구간별 분석을 보면 처음 20m까지는 2.89초가 걸리지만 20~40m는 1.75초로 줄어들고, 40~60m는 다시 1.67초, 60~80m는 가장 빠른 1.61초를 나타낸다.

볼트의 100m 신기록 작성으로 200m 기록이 더 빠르다는 전통적인 관념도 깨졌다. 볼트의 100m기록을 단순 합산하면 19초16으로, 볼트가 실제 200m에서 세운 19초19보다 0.03초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100m는 출발부터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므로 평균 속도가 200m보다 늦다는 고정관념도 볼트 때문에 바뀌게 됐다.

볼트가 1~2년 사이 100m와 200m에서 놀라운 신기록 행진을 하게 된 원동력은 스스로 밝힌 것처럼 끊임없는 훈련도 있지만, 그 훈련 속에 200m와 400m 달리기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글렌 밀스 코치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볼트가 400m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메이저대회 단거리를 휩쓴 볼트가 400m 세계기록(43초18·마이클 존슨·1999년)에 도전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볼트의 400m 기록은 2007년 자메이카에서 세운 45초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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