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사찰음식 전문점이라는 [산촌 山村] 채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내 벼르고 별렀던 곳중의 하나였다. 산촌 內 인테리어는 다분히 화려하고 장식적이다... 이곳의 분위기만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듯...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식탁 위에 유리잔에 촛불이 켜진다... 그냥 유리잔이 아니라 꽃이 둥둥 떠있는 유리잔이다. 그리고 나오는 찻상... 백자 주전자에 백자 잔이다... 차는 그냥 녹차는 아니고, 결망자차와 둥글레차가 섞인 듯한 맛의 차가 담겨져 있다. 사실... 요즘엔 너무 많은 차들이 범람하기에 집에서도 흔히 비방이다 하는 차를 물마시듯 마시기 때문인지, 오히려 차 맛보다는 백자 잔 위에 비친... 은은한 조명빛과 연등의 그림자가 훨씬 마음을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