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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선물하고 떠난 ‘빙상 스타’… 교통사고 뇌사판정 피겨 국가대표 김민우씨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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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난치병 환자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삼성서울병원과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부문 국가대표였던 김민우(21)씨가 3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과천에서 후배를 지도하고 집으로 차를 몰고가다 서울 일원동 양재대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김씨는 즉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결국 사고 발생 하루 만인 4일 오후 1시 뇌사 판정을 받았다.

1990년 처음 빙상을 시작한 김씨는 누나 혜민(23)씨와 함께 짝을 이뤄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피겨아이스댄싱 국가대표로 활동해 왔다. 2003년에는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해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김씨는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과천 아이스링크에서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해 왔다.

김씨의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김씨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김씨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난치병 환자들에게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다.

아버지 김옥열(56)씨는 “민우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지만 빙상인으로 성공하고자 했던 아들의 열정이 다른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으로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기증한 장기는 신장 2개, 각막 2개, 심장, 췌장, 간 등 총 7개다. 김씨의 기증으로 만성신부전증, 간경화, 심장병 등을 앓고 있던 환자 4명과 시각장애인 2명 등 6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장기 외에 뼈, 골수, 연골 등 신체 조직도 모두 기증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새 생명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장기적출 수술을 마쳤고 장기는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기증자의 나이가 젊어 많은 장기를 기증할 수 있었다”며 “장기 외 조직들은 조직은행에 보관된 뒤 필요한 사람이나 연구팀에 제공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우씨의 장기와 조직 기증으로 질병으로 고통받아온 여러 환자들이 새 삶을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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