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폭우가 쏟아졌지만 5000명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개막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저녁 7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9박 10일간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은 개막식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까지 계속 굵어져 많은 관객들이 우산과 비옷을 입고 입장을 기다렸다.
개막식 직전 잠시 멈춘 비는 7시가 지나면서 더 굵어져 레드카펫을 밝은 많은 스타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많은 비를 맞아야했다. 하지만 5000명의 관객들은 모두 비옷을 갈아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정적인 환호를 보냈다.
개막식은 사회를 맡은 문소리, 장준환 감독 부부를 시작으로 엄정화, 주진모, 감우성, 강수연, 고아라, 고은아, 김강우, 김민선, 김태희, 김혜나, 김해성, 박건형, 박상민, 최강희, 하정우, 설경구, 현영, 박진희, 유아인, 유진, 이규한, 다니엘 헤니, 엄지원, 임하룡, 장혁, 하정우, 정일우, 오지호, 앙드레 김, 정경호, 정시아, 최정원, 김현숙, 박솔미, 윤지민, 임권택 감독, 곽경택 감독 등 100여명의 영화배우 및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특히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경쟁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참석해 영화제의 의미를 높였다. 개막식에서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곡 ‘시네마 천국’을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씨가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개막식에 함께한 스타들은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입장했지만 50m가 넘는 레드카펫을 환하게 웃으며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개막식은 개막선언 및 김동호집행위원장의 개막작 ‘집결호’(펑 샤오강 감독) 소개 및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 영화는 1948년 중국을 배경으로 공산당과 국민당의 치열한 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로 5000여 관객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64개국 275편이 상영된다. 이 중 66편이 전세계에서 첫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이다.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6편, 아시아 프리미어는 101편이다. 경쟁부분인 뉴커런츠 섹션에 상영되는 작품 11편은 월드프리미어 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3편이다.
국제영화제 위상의 척도인 월드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영화제 역대 최다 편수다.
올해 영화제는 아시안필름마켓, 아시안 필름아카데미와 함께 아시아의 장편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아시아영화펀드,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뷰 공모전, 아시아 배우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 한국영화 회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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