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물을 닦아낸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물을 닦아낸다?

수영을 하거나 머리를 감다가 아이의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이 생길까봐 면봉으로 닦아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를 목욕시킨 뒤 꼭 귀를 후벼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귀는 중이와 외이가 귀고막으로 막혀 있으므로 귓구멍으로 들어간 물은 귀고막이 파열되거나 중이염 등이 심해서
귀고막에 튜브 등을 박아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이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귓속에 들어간 물은 대개 체온에 의해 증발하며, 그냥 두면 다 흘러나옵니다.
물이 많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한쪽씩 아래쪽으로 기울이면 물이 좀더 빨리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 귀에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이 생기진 않으므로 아이의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함부로
면봉을 넣어서 후비면 안됩니다.
물이 들어간 귓구멍 안의 피부는 물에 불어서 약해지는데, 이때 면봉을 넣어서 물을 닦다간 오히려 귓구멍 안의
피부에 손상을 입혀 외이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면봉은 귀 뒤와 귓바퀴를 깨끗이 닦는 데만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평소에도 아이들의 귀지를 함부로 파주면 안됩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