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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각여행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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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접어든 요즘 풍성한 먹거리들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충남 서산에는 새조개가 만추의 입맛을 돋우게 하고 강원도 남대천에는 연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을 생선' 전어의 맛을 놓칠세라 전북 부안 등지는 막바지 손님들로 북적이며 경북 영덕항구에는 대게시즌에 들어서 아낙네들이 "너희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소리치며 대게를 흔들어대는 모습도 눈에 띈다.

막바지 단풍을 감상하거나, 또는 철새를 찾아 떠나는 탐조여행을 선택하거나 오고가는 길에 별미도 만나보자. 한결 넉넉한 미각 여정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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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간월도 새조개
서산 간월도 새조개 충남 서산 간월도는 이맘때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다름아닌 '정력에 좋다'고 소문난 이곳의 명물 새조개를 맛보러 오기 때문. 이곳에는 난대성 어족인 조기 새우 등이 많이 잡히지만 지금의 별미는 단연 새조개와 굴이다.

바지락의 일종인 새조개는 바닥에 놓았을 때 2~3??정도 팔딱팔딱 뛰는 성질을 가져 이름 앞에 '새'가 붙었다고 한다. 3년 전만 해도 3곳뿐이던 새조개요리 전문식당이 지금은 20여 곳으로 늘어났다.

새조개 요리로 먹음직한 것은 단연 샤부샤부. 이 밖에 양념장과 함께 끓인 새조개 찌개, 새조개 구이 등 무척 다양하다. 샤부샤부는 20마리 한 접시에 2만 5000~3만원. 찌개는 2만원.

간월도의 또다른 먹거리로는 단연 어리굴젓.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간월도 주민들이 갯벌로 나가 굴을 따는 모습은 장관이다. 주민들이 따온 굴은 전량 가공공장으로 넘겨져 그 유명한 '간월도 어리굴젓'이 돼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간월도 선착장 입구에 영미식당 등 새조개요리 전문식당 20여 곳이 가을바다를 향해 자리. 주변에는 젊은 비구니들이 기거하는 간월암이 유명하고 천리포 만리포 몽산포 해수욕장이 이어져 해변 풍광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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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전어
가을 생선의 제격은 역시 전어. 특히 전북 부안 격포와 위도, 그리고 군산 일대는 전어로 유명하다. 전어는 맛이 좋아 돈(錢)이 아깝지 않다는 생선.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 말이나 들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다는 얘기다. 또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고 할 정도로 싱싱한 전어에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구어 먹는 맛은 어느 생선에도 비할 수 없다.

전어는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11월 중순까지 제 맛을 자랑한다. 전어구이는 숭숭 칼집을 내어 막소금을 뿌리고 노릇노릇 구워낸 것이 일품. 전어회는 나박나박 썬 다음 배와 무생채를 무침으로 버무린 것이 최상의 맛이다. 변산반도 격포항에 자리한 이어도 횟집 등을 찾으면 각종 전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곳 횟집에서는 싱싱한 전어회와 새콤한 전어회 무침, 고소한 전어구이로 유명하다. 각 2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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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대게
영덕군은 예부터 '대게의 본바닥'으로 유명한 곳. 11월부터 영덕대게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울진~강구 바닷가는 11월부터 식도락가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영덕읍은 게 찌는 냄새로 그득하다. 그 냄새에 취해 저절로 식당에 들어선다. 영덕대게는 오십천의 은어와 함께 영남의 명산물로 꼽힌다. 다리의 살맛이 쫄깃하고 담백하다. 영덕대게는 큰 것 두어 마리면 한 가족이 포식할 정도.

대게찜 한마리 가격은 시세에 따라 크게 다르나 1㎏의 경우 10만원 전후로 보면 된다. 강구항에 가면 20년 전통의 산호식당 등 영덕대게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집이 10여 개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포항 부근 영일만 꼬리 부분에 위치한 대보 등대박물관을 들 수 있다. 이곳을 구경한 다음 동해안을 끼고 영덕을 거쳐 백암온천으로 가는 코스는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양양 남대천 연어
물빛 좋은 남대천(강원 양양)에 요즘 연어가 한창 뛰놀고 있다. 남대천을 떠나 북태평양 베링해나 오호츠크해 넓은 바다에서 자란 연어가 알을 낳으러 다시 고향을 찾아온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강원도를 찾아, 티없이 맑은 가을 바다와 단풍이 막바지에 이른 설악산을 구경하고 그 짬에 물 맑은 남대천을 찾아 연어의 생태도 관찰 해봄직하다.

남대천 하구 양양 내수면연구소(033-672-4180)를 방문하면 연어를 잡는 광경, 그리고 알을 짜서 인공 수정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양양군 손양면 일대를 끼고 도는 남대천 하구에는 하루 평균 200마리 정도의 연어가 올라온다.

10월 초부터 벌어지고 있는 연어의 '고향방문 행사'는 12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11월 초순이 절정기로 꼽힌다.일반인들은 직접 연어를 잡을 수 없지만 채란이 끝난 2~3㎏의 어른 허벅지만한 연어 1마리를 5000~6000원에 살 수 있다.

연어는 소금을 뿌려 굽거나 쪄 먹기도 하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 양양교를 건너 남대천으로 오르는 초입에 진선미 식당 등 식당이 즐비하다. 연어구이 한 접시 2만원.

양양에 들를 때 검고 회색빛을 띤 암반과 반석들이 연이어져 기묘한 소와 폭포가 이루어진 미천골을 찾으면 한결 여정길이 즐겁다.

물맛 좋고 피부병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는 불바라기 약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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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낙지
낙지는 역시 가을에 제 맛이다. 영산강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지며 양은 줄었지만 그래도 어시장 어디를 가나 흔하디 흔한 것이 낙지다. 목포 인근의 압해도 갯벌로부터 무안 해제 일대의 갯벌에서 잡힌 낙지가 모두 목포항에 집결된다. 목포 접경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 가면 세발낙지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세발낙지 한 마리에 1500원 가량굨 거리를 따라 형성된 독천식당 등 수십여 개의 식당이 모두 세발낙지를 간판에 내걸고 있다. 나무젓가락에 둘둘 말아 초장에 찍어먹는 세발낙지 외에 낙지국인 낙지연포, 갈비를 넣고 함께 끓인
갈낙탕 등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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