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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람회의 벽이 흰색으로 칠해진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3. 18:57
밤에 차도 중앙선에 사람이 서있으면 엇갈려 달려오는 자동차불빛 때문에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 칠판에 쓰여 있는 글씨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밝기에 따라 실체가 달라보이는 사례다(명도대비).

명도는 흰색에서 검정색까지의 범위를 나누어 단계를 매긴 값이다.

그런데 같은 명도를 가진 회색이라도 주위의 명도가 틀릴 경우 실제 명도와 다르게 보인다. 색깔 역시 배경색에 따라 달라보인다(색채대비).

이런 현상을 이해한다면 미술전람회에서 벽이 흰색으로 칠해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흰색은 명도가 가장 높은 무채색이다. 따라서 작품들의 색채는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기마련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윤곽선에 보색을 사용함으로써 색을 보다 더 생생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이 효과들은 망막에 있는 세포들이 '외측억제'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외측억제란 한 세포가 반응할 때 그 옆에 있는 세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검은색에 둘러싸인 회색 도형의 경우 망막세포의 일부는 회색을 바라보지만, 다른 일부는 배경으로부터 오는 파장을 인지한다.

이때 배경을 보는 망막 세포는 회색 도형을 보는 세포를 더욱 흥분시켜 도형은 더욱 뚜렷해보인다.

반대로 흰색 배경을 바라보는 세포는 회색 도형을 보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같은 회색이라도 상대적으로 흐려보인다.

명도대비는 원추세포, 그리고 색채대비는 간상세포에서 다양한 외측억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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