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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흘러내린다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21. 11:59
 

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흘러내리는 이유

브래지어 끈이 유독 한쪽만 흘러내리거나 치마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고, 신발 밑창이 유난히 한쪽만 닳는다면? 별거 아닌 것쯤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척추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는 상태일 수도 있다. 척추뼈가 제 위치를 벗어나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우리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의 골격근이 대칭이어야 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과 나쁜 자세로 척추가 틀어져 정상적인 대칭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증상은 척추가 휘어져 양쪽 골반과 어깨높이가 달라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척추뼈가 제 위치를 벗어나서 휘어지는 증상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뒤에서 봤을 때 일자여야 할 척추뼈가 옆으로 휘어 C자나 S자로 변형되는 척추 이상질환이다.

수시로 몸의 균형을 살펴봐야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양 어깨가 수평을 이루지 않거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 치마가 돌아가는 경우다.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고, 평평한 바닥에 똑바로 엎드렸을 때 양쪽 다리길이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져 나오는 경우에도 휘어진 척추를 의심해야한다.

이렇게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간단하게나마 집에서 자신의 몸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옷을 다 벗고 거울 앞에 서서 골반 높이와 어깨 높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귀에서 복숭아뼈로 이어지는 옆모습 선이 나란한지 허리가 뒤로 볼록하지는 않은지도 체크해 본다. 몸을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 견갑골(날갯죽지)의 높이나 또는 튀어나온 정도가 다를 때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는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다음으로 몸을 구부려 유연성이 어떤지, 양쪽으로 똑같이 내려가는 지를 확인한다. 옆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서있는 상태에서 몸 뒤쪽에 울퉁불퉁한 척추 뼈의 돌기에 손을 대고 쭈욱 따라 내려가 보면 척추모양이 정상인지 휘어져 있는지 대강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은 원래 태어났을 때는 좌우 대칭을 이루지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등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발달하면서 좌우측 양쪽 몸이 조금씩 짝짝이를 이루게 된다. 때문에 정확한 척추전문가의 진단이 필수다. 의학적으로 전신 척추 엑스레이상 옆으로 휜 각도가 10도 이상일 때,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이 있을 때를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휜 척추, 방치하면 디스크로 진행

대부분 척추측만증은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인 10세 전후에 시작된다. 초기에는 외관상 뚜렷한 변화도 없어 간과하고 지내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성장기에 갑자기 악화되고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사춘기 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나쁜 자세, 근무조건으로 인해 성인의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휘어지는 모양은 처음에는 뒤에서 봤을 때 일자 형태인 척추뼈가 C자 모양으로 휘어지기 시작해서 점점 S자 모양으로 복잡하게 변해간다. 양쪽 골반과 어깨높이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아예 몸통 자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초기에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고 방치할 경우, 이후 디스크로 악화돼 엄청난 고통을 불러 오기도 한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디스크의 말랑말랑한 조직이 압력을 고르게 받지 못하고, 삐뚤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디스크의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돌출된 디스크나 흘러나온 수핵이 척추뼈와 디스크 사이에 형성된 성장판을 침범하면 성장에 장애가 따를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을 그냥 방치할 경우 척추가 더 심하게 휘어지고 디스크로 악화되는 한편 심각한 신경손상까지도 야기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 예방, 바른 자세는 필수 

척추측만증은 바른 자세가 예방의 최고 관건이다. 서 있을 때, 앉아 있을 때, 누워서 잘 때도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TV를 보거나 의자에 앉을 때 등을 구부린 채 목을 앞으로 쑥 빼고 컴퓨터를 보는 등의 자세는 매우 좋지 않다.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골반변형의 주요 원인이다. 엎드려서 책보기,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기, 방바닥에 다리 한쪽으로 모아서 얌전히 앉아 있기, 굽 높은 신발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오래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학생과 직장인에게는 의자 선택도 중요하다. 의자가 높으면 발이 공중에 떠서 등받이에 의지할 수 없어 허리 주변 근육에 부담을 많이 준다.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편안하게 닿은 상태에서 허벅지는 지면과 수평이 되고, 무릎은 85도에서 90도 정도로 구부러진 각도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는 자세가 좋다.

원칙적으로 척추측만증은 한번 생기면 저절로 펴지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빠지게 된다. 다만 키가 클 때는 좀 더 빨리 나빠지고 키가 다 크면 정지해 있는 것 같다가도 나이가 들면 빠른 속도로 몸이 앞으로 굽게 된다. 때문에 척추측만증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최근에는 첨단재활기구들이 많이 개발되어 보조기 착용기간을 줄이고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x-ray검사 상 옆으로 휜 각도가 40도 이상 넘어갈 경우(성장이 끝났을 경우는 50도 이상)는 나사못고정술과 같은 대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Tip 척추측만증, 이러면 의심해보세요

1. 똑바로 선 자세에서 거울을 보면 양 어깨가 수평을 이루지 않는다.
2.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여성은 치마가 돌아가기도 한다)
3. 양팔을 옆으로 내렸을 때 팔과 몸통사이의 뜨는 간격이 좌우측이 서로 다르다.
4. 신발굽이 서로 다르게 닳는다.
5.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다.
6. 어깨를 펴고 선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 귀에서 떨어지는 선이 어깨 앞쪽에 위치한다.
7. 똑바로 누워 재보면 팔과 다리의 길이가 좌우측이 서로 다르다.
8. 무릎을 펴고 상체를 숙였을 때, 한쪽 등과 허리가 솟아 나와 있다.

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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