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은 9시15분 방향으로 잡는다>
군데군데 고여 있는 물을 통과할 때는 타이어 수막현상이 일어나거나 한쪽 타이어에 큰 저항이
걸려 차가 급격히 한쪽으로만 쏠리게 된다. 이때는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어 속도를 줄이며, 핸들을 꺾지 말고 쏠리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 차가
갑자기 한쪽으로 쏠린다고 급제동이나 급격한 핸들 조작을 하면 2차 사고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핸들을 급격히 조작하지 않기 위해서는 핸들을 9시15분 방향으로 잡는 ‘대각선 손잡이 법’
이 유리하다. 손의 위치가 핸들의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급 핸들 조작이 나타나기 쉽다.
<급브레이크는 위험 펌핑브레이크를 사용하라>
비 오는 날은 약한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고, 급브레이크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비가
많이 와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지나게 되면 브레이크 디스크에 물기가 있어 제동 성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브레이크 디스크가 많이 젖어 있는 경우에는 브레이킹 초기에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가끔씩 약한 브레이크를 밟아 주어 브레이크 디스크를 말려주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안전
거리를 확보한 뒤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나누어 밟아주면 타이어의 잠김 현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급브레이크로 브레이크가 잠기게 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핸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여러차례 나누어 밟는 펌핑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제동력을 살릴 수 있다.
<빗길 제동력을 높여주는 ABS와 엔진브레이크>
ABS는 빗길에서 브레이크를 잠기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어 별다른 기술이 없더라도 브레이크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제동 거리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ABS는
급한 코너링을 제외한 직진 상태에서, 급제동을 하더라도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아 차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소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방향을 바꾸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자동차의 추돌사고는 불과 몇 미터 차이의 제동 거리 차이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
한다.
빗길에서의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엔진브레이크는
노면이 미끄러울수록 효과가 더욱 크다. 브레이킹을 하기 전에 미리 부드러운 시프트다운으로 속도를
낮추어 주면 이어지는 브레이크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그러나 급한 엔진브레이크도 위험이
따른다. 노면이 미끄러우면 엔진브레이크를 걸 때 타이어 잠김이 일어날 수 있다. A/T의 경우에는
대체로 안전하지만 M/T의 경우에는 급한 시프트다운으로 인해 타이어가 잠겨 스핀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클러치 미트를 부드럽게 해주어야 한다.
<평상시 카운터 스티어를 훈련하자>
빗길에서 자동차가 미끄러질 때는 당황하지 말고 목표 지점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핸들을 목표
방향으로 돌려주는 ‘카운터 스티어’를 이용해야 한다. 일반 운전자가 훈련 없이 이 기술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목표점에 시선을 고정하면 본능적으로 핸들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므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자동차 경주에서는 이 기술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미끄러운
길에서 효과적인 기술이다.
빗길 코너링은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속도가 낮아야 하는 것은 필수이고, 코너링 각도에 따라
타이어의 배수 능력이 차이가 난다. 직진 상태에서의 배수력이 좋더라도 코너링에서는 다른 영향이
있다. 즉, 타이어의 패턴에 따라 직진 성능은 좋지만 핸들을 꺾은 양에 따라 급격히 그립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차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