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식물 가운데 외국에 빠져나가 육종된 식물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외국에서 새 품종으로 개량되어 역수입되기까지 합니다.
그 대표적인 관상수가 바로 <미스김라일락>입니다.
지금 현재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관상용 식물인
미스김 라일락.
수 년전부터 세계 화훼시장에는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이 인기 이유는 처음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진보라색을 띠다
봉오리가 열리면서 옅은 라벤더색으로 옷을 갈아입게 됩니다.
그리고 만개하면 강렬한 향기를 내며 백옥같이 하얀색으로 다시 변신합니다.
또한 혹한 지방에서도 잘 견딘디는 미스김라일락은 그야말로 라일락의 여왕입니다.
이런 신비한 자태 때문에 가격은 일반종의 두배에 달하는 30달러나 하는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합니다.
이밖에 산딸나무(전남 완도), 원추리(지리산),
한국산 호랑가시나무(부완군 마포초등학교)...등등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1036종의 식물 유전자원 중,
천여 종은 한국에서 채집해 간 것들입니다.
미스 김 라일락을 맨 처음 미국에 가져온 사람은 미더라는 사람인데요,
1947년, 한국에 온 그는 미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였는데요,
미더가 미스 김 라일락을 찾은 곳은 북한산 백운대였습니다.
해발 892미터인 백운대의 갈라진 바위틈에서 홀로 자라고 있는
한 나무를 보았는데, 세찬 바람 속에서도 아직 날아가지 않고
남아 있는 종자 몇 개를 미더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더가 눈보라 속에서 찾아낸 것은 털개회나무의 종자였습니다.
그는 그 털개회나무 종자에 그 당시 자신을 도와주던 타자수의 성을 따서
미스 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미더가 백운대에서 가져 간 종자는 모두 12개. 거기서 7개의 종자가
성공적으로 싹을 틔웠는데, 그 중 2개가 지금의 미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미스김 라일락의 원조가 되었고, 이것은 세계 라일락 육종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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